빨간풍선

내가 사는 이야기

타이탄의 도구들

댓글 0

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2020. 7. 8.

2020_13 타이탄의 도구들 : 1만 시간의 법칙을 깬 거인들의 61가지 전략 / 팀 페리스 지음 / 박선령-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8년 05월 08일 / 2020.07. 07

 

  자기 계발 서적, 성공학 서적은 최근에는 가급적 미루고 있다. 그래도 회사의 독서포럼 정책에 따라 옆자리 후배의 책상 위에 있던 책을 집어 들었다. 저자는 특정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을 타이탄이라 부르기로 한다.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이다. 크게 성공한 사람을 거인과 비유하는 건 적절해 보인다.

  어느새 나는 성공학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자기 계발을 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벌써 2년이 훨씬 지났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어느새 꿈이, 목표가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또는 그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밤새워 일을 하고 전투적으로 토론하던 시절이 그립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흔들렸다. 대기업 부장 8년 차는 많은 걸 감내해야 한다. 목표를 재점검할 시기가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무엇을 위해 가족들을 등한시하고 건강을 해쳐가면서 살았는지. 그 순간 목표가 사라졌다. 새로운 목표에 대한 동력은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목표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내가 추천한 임원이 자기 월급 1년 더 보장받으려고 나에게 퇴직을 요구했을 때 느낀 배신감과 그런 배신자를 앞으로 계속 봐야 한다는 부담에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한동안 배신감 때문에 아무런 새로운 일을 할 수 없었다. 자격증에 도전을 해보았지만, 목표가 확고하지 않았던 탓에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세상에는 많은 유혹이 있다. 지금 당장의 쾌락은 당장 3m 앞의 TV에도 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목표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문득 생긴 질문. 꼭 목표가 있어야 할까? 

  목표 달성을 도와주는 도구들은 많다. 전통적으로 책들이 있고, 최근에는 앱들도 많이 나와있다. 그런 도구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꿈을 비전화(visionization, 시각화, 구체화)하고 소리 내어 외치기(자기 확신, self-Conviction)이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과 사례를 살펴보기로는 이 책은 매우 적절하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남은 반 평생을 살아가게 하는 목표 설정이다. 목표가 없으면 아무 데나 갈 수 있지만,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마치 도착지가 정해지지 않은 시외버스를 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