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내가 사는 이야기

방랑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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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2021. 5. 2.

2021_04 방랑자들 / 원제 : Flights / 올가 토카르추크 / 2019년 10월 14일 / 2021.05.01 

 

  가끔은 유명한 작가의 글을 읽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매년 정초가 되면 각 신문사에서 신춘문예를 발표하는데, 거기에서 수상한 작품이나 작가들의 글을 읽어보고 싶고, 가을이 되면 노벨문학상을 받은 책이나 작가의 작품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들의 책을 읽어보기도 한다. 이 책도 그런 호기심을 사게 되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대표작이라는 이유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대표작은 사실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겨우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책이 두껍고, 내용이 지루하거나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구성부터가 특이하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서사가 시간순으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이 비행기 안에서 느꼈던 혹은 경험한, 그것도 아니면 꿈이었던 또는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를 옮겨 놓은 건지 알 수 없다. 시대적 배경이 현재인지, 혹은 약간의 과거(수십 년 전)인지 아니면 수백 년 전인지 그것조차 헷갈린다. 주인공의 직업이 무엇인지. 남지인지, 여자인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남자의 아내가 시간 여행을 한 건지,...

  그래도 노벨 문학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내하며 읽은 경험에 만족한다. 책에서 받은 느낌을 말하자면, 우리 각자는 모두 어느 한 지점에서 혹은 어느 한 시점에서 출발하여 어느 한 지점 혹은 어느 한 시점까지 이동하는 혹은 살아내는 그런 존재? 그러나 그의 육체는 겨우 박제되어서야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육체이고,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라는? 설명하기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