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내가 사는 이야기

황석산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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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2021. 10. 20.

러닝크루에서 또 번개 산행을 잡았다. 이번에는 일일이산이라고 한다. 거리가 좀 있어서 갈지말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산이다. 그래서 냉큼 가겠다고 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나를 포함해서 3명이었다. 날씨는 그늘에서는 선선하고, 그늘을 벗어나면 햇살이 따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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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21.10.10(일), 날씨 화창

산행코스 : 우전마을 ~ 산성 ~ 정상(1,192m) ~ 원점복귀

산행거리 : 8.1km (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3시간32분, 평속 2.6km/h 누적고도 932m

 

05:30 

여름이 지났는지, 어느새 컴컴한 새벽을 맞는다. 가족들이 잠을 깰까 살금살금 조심해서 씻고 짐을 챙긴다.

 

06:30

계획한 시간에 집을 나선다. 근처 24시간 운영하는 햄버거집에 들어 에그머핀을 두 개 산다. 한 개는 아침 식사용, 한 개는 점심용이다. 

 

07:50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쉰다. 에그 머핀으로는 부족한 아침을 여기서 라면 한 그릇으로 추가하여 채운다.

 

09:10 

일행은 먼저 도착하여 가연정 휴게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차를 한 곳에 모으고,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좁을 길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마주친다. 계속 올라가다가는 나중에 차량을 회수하는 문제와 좁은길에서 맞닥뜨리는 문제 등을 고려해서 마을 안에 주차하기로 한다. (나중에는 그게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09:20 (← 황석산 정상 4.2km)

적당한 공터를 찾는 동안에도 여러번 좁은 길에서 마주오는 차와 길을 비켜주느라고 고생을 좀 했다. 주차를 하고 몇 발자국을 내어 디디니 황석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09:51(↑황석산 정상 2.6km, → 우전마을 1.9km)

대략 2km정도를 콘크리이트 포장도를 따라 오른다. 길 가에는 잔디 깔린 마당을 가진 전원주택 또는 펜션으로 보이는 멋진 집들이 몇 몇 보인다. 임도는 몇차례 구부러지다가 오른쪽으로 작은 연못(저수지)를 지나서 주차된 차량 몇대가 보인다. 몇 십 미터를 더 올라가니 들머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정상까지는 2.6km. 1시간 정도를 더 가면 되겠다.

 

10:06 피바위(← 우전마을 1.2km, →석산 정상 1.9km, )

피바위는 임진왜란 때 산성을 등에 지고 왜군과 싸우다 산성이 함락되면서 주민들이 떨어져 죽었는데, 그 때 바위에 묻은 피가 흔적이 남아서 피바위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부터는 약간 가파은 돌 길이다. 

 

10:35 산성

오르막 길 마지막 순간을 오르니 산성이 있다. 문득, 임진왜란 병자호란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산성에서 적을 맞아 싸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알고 있는데, 왜 적군은 힘들게 산성까지 쫓아와서 싸웠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적이 숨었으면 그냥 지나쳐서 넓은 땅에 곡식 많은 지역을 점령하면 될 거 같은데....

 

10:47 들 숲(← 우전마을 3.9km,↑거북바위 0.6km, ↑황석산 정상 0.6km) 

산성을 지나 조금만 가면 평지에 너른 공터가 숲 한가운데서 나타난다. 곡식창고가 있던 지역이라고 한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적신다. 풍욕이 이런건가 싶다. 잠시 숨을 돌리고 걸음을 재촉한다

 

11:13 산성(← 황석산 정산 0.1km, ↓우전마을 4.4km,↑유동마을 4.1km)

능선이다 싶었는데, 산성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능선을 따라 산성이 이어져있다.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목책 계단 길인데, 바람이 불어서 그랬는지, 나는 걸음을 뗄 때마다 계단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눈을 지그시 아래로 감고 난간을 잡고서 한걸을씩 계단을 오른다.

 

11:19 정상석

계단 끝에 매달린 낡은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꼭대기 바위에 얹혀진 정상표지석이 있다. 청량한 하늘과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펼친다. 사람들은 기암 위에 앉아서 사진을 찍거나 쉬거나 하건만, 나는 겁이나서 인증 사진만 후다닥 찍고는 내려온다. 한참 후 정상 바위에서 사진을 찍고 즐기던 일행이 내려와 함께 산성아래에서 간식을 취하며 간식을 취한다.

 

13:01 원점복귀

빠른 걸음으로 왔던 길로 하산하여 차량이 주차된 곳까지 한달음에 내려온다. 

 

우전마을에 있는 이정표
임도를 따라 오르다 저수지를 지나면 곧 나타나는 들머리
피바위 설명 안내판
산성
산성안 곡식 창고가 있다고 전해지는 평지
마지막 이정표
정상 근처까지 쌓아 올린 산성
정상 가는 계단
왼쪽으로 가면 멀리 거망산이 있다고 한다
정상 오른쪽으로는 산성이 능선 따라 이어진다
정상석. 보통 비석의 형태로 입식인데 반해 여기는 눕혀서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