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내가 사는 이야기

금오산 (20211113, 현월봉,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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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2021. 11. 18.

  수요일에 오픈 채팅방에서 금오산을 함께 갈 사람 선착순 1명을 구한단다. 글을 올린 사람은 지난번 황석산과 장안산을 함께 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은 지금은 같은 클라이밍센터에 다니고 있고, 일주일에 한번은 달리기를 함께 한다. 물론 나의 달리기는 조깅 수준이다. 끼워달라고 요청하고나서 보니 총 5명이다. 차량 1대로 이동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다. 출근했다가 오후에 만나서 가기로 했다. 금오산 들머리까지는 대략 40분이면 가능할 듯 했다. 

   고속도로를 통해서 서대구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차량이 많아서 예상보다 10~20분 정도 더 걸린듯 했다. 금오산은 학창시절 여름과 겨울에 각 한번씩 왔던 기억이 있다. 여름에는 자전거를 빌려타고(그 때는 자전거방이 흔하지도 않았지만, 각 자전거 방에는 대여용 자전거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갔다 왔고, 겨울에는 이동 방법은 기억나지 않지만(시외버스를 탔겠지만) 와서 얼어붙은 폭포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은 것 같다. 그 사진은 어디에 있을까.... 

   세월은 변해서, 웬만한 높이까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위험한 구간은 없는 듯하다. 그리고 그만큼 흙을 밟는 걸음도 적었다. 공원 입구의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었고,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폭포 근처까지 왕래한다.

   산행을 마치고 들머리까지 내려오니 딱 맞춰서 어두워졌다. 랜턴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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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21.11.13(토), 날씨 화창

산행코스 : 들머리 ~ 대혜폭포 ~ 할딱고개 ~ 정상 ~ 약사암 ~ 오형돌탑 ~ 대혜폭포  ~ 원점복귀

산행거리 : 8.8km (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4시간 3분, 평속 2.3km/h 누적 고도 1,127m

 

07:40

늦잠을 잤다. 이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출근했다가 모임 장소로 가려했는데, 출근시간이 늦어버렸다. 회사에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제끼기로 한다. 씻고 아침 먹고, 가방을 챙기니 9시가 훌쩍넘는다. 마트에 가서 초코바를 사고, 커피숍에서 책을 보면서 약속시간인 11시 반가까지 기다릴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09:40

마트를 지나는데, 불이 켜져있어 옳구나 문을 열었구나 생각하며 들어가서 초코바 한 상자를 집어들고 계산하려 직원을 부르니 11시에 오픈한다며 그냥 두고 가라고 한다. 

 

09:50

현금이 없어서 ATM기 근처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더니 작동이 되지 않는다. 여기도 10시부터인가 싶다

 

09:55

근처 옷가게에 들러 옷을 하나 사고

 

10:20

근처 분식집에 들러 김밥을 가져간 통에 싸달라고 하고서는 우동을 한 그릇 한다.

 

10:30

주차장으로 와서 차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약속시간이 20분 정도 늘어지고 있다. 멤버 중에 출근했다가 오는 사람이 있어 11시 30분에서 11시 50분으로 조정된다.

 

11:50

근처 마트에 가서 음료를 사서 마시면서 기다리니 곧 사람들이 도착한다.

대략 12시쯤 출발한다.

 

13:30

서대구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오는데 한 30분은 걸린 느낌이다. 예상보다 20여분 늦게 도착했다. 산 입구에서 주차하는데 또 10여분을 기다렸다. 앞차가 초보인지 주차를 못하고 앞뒤로만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겨우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려하는데, 점심을 먹지 않은 사람이 있어 간단하게 먹고가자고 한다. 각자 싸온 간식을 꺼내놓고 공원 입구에서 요기를 한다.

 

13:46

출발 기념 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호텔이 있는 곳까지는 차도와 임도가 구분되어 있고, 그 이후에는 바로 산문이다. 

 

14:10 

산 들머리에 들어서니 단품이 곱게피어 산객을 맞이한다.

 

14:18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올라서니 다혜폭포가 나타난다. 사진을 몇장 찍고서, 폭포 왼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오른다.

 

14:31

숨을 할딱이며 한참동안 계단을 오르니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할딱고개인듯

 

15:31

정상바로 아래 왼쪽 사면에 있는 약사암 입구에는 동국제일문이라 적인 일주문이 있다. 일단 정상을 가자

 

15:38

정상적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장 찍고 쉬는데,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을 지나쳐 간다. 수십미터 옆에 더 높은 곳이 있다. 

 

15:44

여기에도 정상석이 있다. 어이가 없다. 한 봉우리에 정상석이 두개나 있다니... 여기가 진짜 정상이 맞는듯 사방이 훤하게 조망된다.

 

16:10

정상에서 다시 사진을 찍고 간식을 취한다음 내려 오면서 약사암으로 돌아 내려온다. 낙엽이 많이 쌓여 길을 가늠하지 못하여 조심 조심 걸음을 뗀다. 

 

16:35

오형돌탑. 벼랑길 한 귀퉁이에 누군가가 돌탑을 쌓아 무지가 생겼다. 돌탑의 꼭대기에는 동물의 형상이 놓여 있는데, 그것이 까마귀 형상이어서 오형돌탑인지, 다섯형제가 쌓은 탑이어서 오형돌탑인지 알 수는 없다. 그저 이 벼랑길에 탑을 쌓은 공덕이 좋은 의미이기를 기도한다.

 

17:23

드디어 폭포를 지나 들머리까지 내려선다. 산문을 지나자 마자 어둑어둑해지더니 호텔을 지날 때 쯤에는 밤이 된듯 어두워졌다. 딱 맞게 시간 맞춰 산행을 시작하고 마무리한 것 같다.

 

17:51 입구 공원에서 산행을 마치고 짐을 푼다.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대구로 돌아온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사방은 한밤이 되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현월봉. 왼쪽에 보일락말락한 철탑이 있는 곳이리라. 공원은 메타쉐콰이어마저 물들고 있다.
들머리의 활엽수는 모두 물들고 있어 알록달록하다
단풍나무는 빨갛게 잘 익었고
낙엽은 보석을 뿌려놓은 듯 땅 바닥을 수 놓았다.
대혜폭포는 물이 많아 장관이고
산정을 가는 할딱고개(?)에서도 전망은 좋다.
정상석에 글을 새기기 위해 표면을 갈아내었는지 인공적인 부분이 눈에 띄어 약간 아쉽다
오형돌탑 머리에는 까마귀 한마리가 앉아 있다. 이 곳에는 이것 말고도 돌탑들이 무지를 이루고 있다. 누군가 공덕을 쌓으려 했으리라
하산 하는 길에, 일몰이 내려오기 직전의 단풍이 소나무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오늘의 산행기록
약사암에서 내려다보는 구미 시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