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내가 사는 이야기

19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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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용지봉(20210711)

언제부턴가 휴일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진다. 여름이 되어 해가 길어진 탓일까? 다시 눈을 붙였다 일어나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빵을 토스트에 굽고 사과 잼을 바르고, 어제 청도에서 사 온 복숭아를 씻어서 잘라먹는 걸로 아침을 대신한다. TV를 틀어 예능프로그램 재방송을 보고 있자니 아내가 일어났다. 그리고는 큰 애를 깨운다. 토익시험 치러 가는 날이라고 한다. 큰 애는 일어나서 씻고, 혼자 주방에서 덜그럭 거리며 뭔가를 차려 먹는다. 그리고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한다. 내가 태워주겠다고 하며 나선다. 큰 애를 태워주고 아파트를 올라오면서 차에 실어두었던 옷 가방을 가지고 올라왔다. 날씨가 너무 좋다.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가방에서 옷을 꺼내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나선다. 아내에게는 4시간 정도..

06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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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내연산(20210703)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한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릴 거라 했다 한다. 날씨 앱을 들여다보니 오후 3시경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아침 일찍 올라갔다가 점심때쯤 내려오면 되겠다 싶었다. 산에 가는 날은 항상 반복하는 루틴이 있는 거 같다. 일종의 게으름에 관한 루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상당수의 경우에는 그 루틴에 따라 산행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것은, 잠자리에 일어나서 "가? 말어?" 고민하는 것이다. 전날 밤에 아내가 말했다. "비가 온다는데, 자주 가지도 않다가 굳이 가려고?" 그러게, 날씨가 좋았던 5월, 6월에는 안 가다가 장마가 막 시작한다는 지금 가려는 이유가 뭘까?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아! 산에 갈걸!" 매번 이런 후회(?)를 했었다. 이번에 다녀오지 않으면 말 그대..

14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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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굴암산(20210509)

역시 일기예보대로다. 미세먼지가 자욱하다. 들머리까지는 잘 몰랐는데, 중턱에 올라서 장유 시내를 내려보니 온통 뿌옇다. 멀리 낙동강 건너 보이던 부산의 흔적도, 정상에서 남해 쪽으로 볼 때 선명하던 거가대교도 먼지 속에 잠겼다. ***************************************************** 산행 일자 : 2021.05.09(일) 산행코스 : 덕정교 들머리 (관동삼거리, 10:09) ~ 릿지길(11:24) ~ 이정표(11:34) ~ 쉼터(11:38) ~ 정자쉼터 (망해정, 11:54) ~ 굴암산 정상 (12:06) ~ 신안마을 (13:16) 산행거리 : 6.03km(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3시간 7분(평균 속도 1.8km/h) -----------------------..

01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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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경주남산(20210228)

이번에는 경주 남산에 다녀왔다. 경주는 전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할 만큼 곳곳에 국립공원이다. 토함산은 전에 몸담았던 회사에서 자주 다녀왔고, 저번에는 무장산도 다녀왔다. 단석산도 오래전에 다녀왔으나 남산은 아직 한 번도 다녀오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벼르다 벼른 산이라고 해야 하나? 고속도로를 타고 울산과 대구를 오가다 보면 항상 보이는 산이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첫 번째 탐방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닌다는 삼릉-용장리 코스를 선택한다. 날씨는 흐렸지만 사람들은 많았다. ***************************************************** 산행 일자 : 2021.02.28(일) 산행코스 : 서남산(삼릉) 주차장 (11:0..

20 2021년 02월

20

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천성산 2봉(20210220)

올해 두 번째 산행지는 천성산으로 정했다. 천성산은 대략 3가지 코스가 있다. 내원사에서 출발하는 것과 홍룡사를 거치는 방법, 그리고 미타암과 그 근처를 이용하는 것 등이 있다. 꽤 오래전에는 회사에서 극기 훈련이란 걸 했었다. 당시 회사는 내원사 입구 산장에 진을 치고 대략 한 번에 150명 규모로 1주일간 극기 훈련을 했다. 매일 아침 숙소에서 내원사 입구 주차장을 돌아 나와서 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고속도로 육교까지 왕복 조깅을 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체력 훈련을 하고, 천성산까지 선착순 달리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영축산을 거쳐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 가지산을 지나 고헌산까지 가는 영남 알프스 종주를 했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그런지 당시 사회 곳곳에는 배..

14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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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가지산(20210213)

오랜만에 가지산에 다녀왔다. 겨울 동안 꼼짝하지 않고 움츠려 있었던 몸을 풀기에는 적당한 코스라 생각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들머리에는 차량들이 빼곡하고, 정상에도 사람들이 빼곡했다. 더없이 좋은 날씨에 상쾌한 산행이었다. ***************************************************** 산행 일자 : 2021.02.13(토) 산행코스 : 들머리(11:07) ~ 석남터널(11:25, 0.5km) ~ 중봉(12:58) ~ 정상(13:30, 3.9km) ~ 원점회귀(15:33) (거리 : 이정표 기준) 산행거리 : 7.7km(트랭글 기준) (들머리 제외 시 6.6km) 산행시간 : 3시간 51분(평균 속도 2km/h), 휴식시간 25분 09:34 집에서 ..

19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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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무장산 억새

산행 장소 : 무장산(624m)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 지구] 산행 일자 : 2020.10.17(토) 산행 인원 : 벗님들(현우, 상철) 산행 코스 : 선덕여왕 촬영지~무장봉 원점회귀 산행 거리 : 9.75km, 4시간 12분 (2.6km/h) 날씨 : 맑음 모처럼 상철과 함께 산행을 즐거움을 누렸다. 무장봉은 경주에 있는 얕은 산인데, 과거 염소인지 양인지 모르겠지만, 목장이 있었는데, 그 목장이 사리지고 난 터에 억새가 자라서 제법 봐줄 만한 억새 군락지가 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능선을 따라 오른 후에 계곡으로 내려오고자 했으나, 작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계곡 길이 훼손되었는지 통제를 하는 바람에 갔던 길로 내려왔다. 적당한 햇살과 적당한 바람, 적당한 그늘이 어우러진 아주 좋은 산행이었다.

02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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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동정맥 낙동정맥 5차 구간(답운치 ~ 애미랑재(광비령))

참 많이 망설이고 머뭇거렸던 산행이다. 장거리 산행에 두려움을 갖게 만든 2번의 석개재~답운치 코스 중도 하산 이후 참 많은 시간이 지났다. 산행을 미루기에는 항상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 이번에도 새벽에 숙소를 나서는데,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들머리까지 3시간이 넘게 운전하는 동안에도 빗줄기는 오락가락했다. 도착해서 비가 오면 돌아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운전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숙소 창 너머로 들리는 빗소리에 그냥 이불속으로 더 파고 들어갔을 터였다. 역시 집을, 숙소를 나서는 게 가장 힘들다. 여기서 한 가지 배운 거는 "일단 움직여라"다. 잘 알고 있으면서 항상 잊고 지내는 유명한 격언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일단 움직이면, 갈 수 있고, 가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