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글 속의 글, 말 속의 말

19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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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 두런 사는 이야기 Life Story 서울역사박물관 2020기증자에 내 이름 명패

서울역사 박물관 직원에게 내가 부탁을 했다. "내 명패 사진을 부탁합니다." 코로나가 없던 때는 기증자들이 참석하여 기증자 명패를 관내에 명패를 단다. 그런 행사는 건너 뛰고 명패만 걸렸다는 우편물을 받고서야 내 명패가 걸린 줄을 알았다. 직원은 바로 사진을 보내 주었다. 뿌듯한가? 몇 년전 서울역사 박물관 로비 벽면에 적힌 이름을 보고서 나도 바랬다. 나도 저 명단에 함께 하리라. 무엇으로? 책장에 가득 꽂힌 일기였다. 50여 년 희노애락의 기록...사랑, 실연, 직장, 결혼, 사고, 가족, 친구, 동료 등등. 내 기록이고 반백년 한국사다. 난 하루 하루 끝부분을 태우는 초처럼 산다. 저 이름, 저 일기들도 언젠가는 초처럼 타리라. 그때까지는... 그때까지는...

18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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