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詩 마을

이명 시인 블로그

01 2021년 04월

01

이명 詩 강각에서의 하룻밤

강각에서의 하룻밤 어스름 저녁 강각에 올라 보니 맨 먼저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감촉이 부드러웠다 누군가 볼에 손을 대고 다가오는 것 같았다 물소리가 들려오고 그것은 어쩌면 흥얼거리는 어부가漁父歌 같았다 노을 가득한 하늘로 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누군가 노를 젓고 누군가 색동옷을 입고 춤추는 것 같았다 귀를 막고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분어행盆魚行* 시를 지으며 얼마나 피하고 싶은 어지러운 세상이었겠는가 그때가 귀거래 귀거래하며 얼마나 그리워했겠는가 늙은 부모 계시는 고향집을 얼마나 아름답고 깊이가 있었겠는가 유구한 산천이 또 얼마나 즐거웠겠는가 강물에 잔을 띄워 술 마시며 노래하는 삶이 바위는 귀가 먹지 않았다 * 농암聾巖 이현보가 퇴계退溪 이황 형제에게 지어 보낸 장문의 시로서 그 당시 관료들을 ..

댓글 이명 詩 2021. 4. 1.

01 2021년 04월

01

01 2021년 04월

01

18 2021년 03월

18

시평 허술한 왕국, 시의 나라 / 주경림

허술한 왕국, 시의 나라 -주경림 이 명 시집 『기사문을 아시는지』 현대시학사 2010년 『문학과창작』 신인상, 2011년 불교문예 신춘문예 당선으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벌여온 이 명 시인이 강원도 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발간한 신작 시집, 『기사문을 아시는지』를 보내왔다. 시인이 도시를 떠나 양양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주로 소재로 삼았던 그의 다섯 번째 시집 『텃골에 와서』에 실렸던 「기사문 엽서」가 떠올랐다. 험한 길을 헤치며 오다보면 당신도 곧, 나보다 더 깊은 바다가 될 까 염려됩니다만 오기 전에 문자 한 통 넣어 주십시오 이곳도 사람 사는 데라는 것을 소상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기사문 엽서」 하반부 이 명 시인이 독자에게 띄운 「기사문 엽서」에 의하면 기사문은 강원도 양양군 해안에 위치한..

댓글 시평 2021. 3. 18.

03 2021년 03월

03

시평 잉크보다는 생명의 피

잉크보다는 생명의 피 김춘식 | 평론가 · 동국대 국문과 교수 1. 서정시의 시적 실감과 환각 이명 시인의 신작 시집 󰡔기사문을 아시나요󰡕는 시인이 특정한 ‘장소’와 교감하고 그것을 시로 써내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시집이다. 물론 이 시집에 실린 시 전편이 모두 어떤 특정한 장소의 의미를 탐구하는데 온전히 바쳐지고 있다는 뜻에서 하는 말은 아니다. 단지, ‘시’라는 것이 ‘대상’에 대한 성찰과정에서 시인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연스럽게 삶의 태도를 성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 시집을 통해 ‘장소감’이라는 것이 시 창작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기사문은 양양의 해안가 항구인데, 사실 이 시편에는 기사문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풍경..

댓글 시평 2021. 3. 3.

02 2021년 03월

02

시평 반경환의 명시 감상

이명의 가리비의 비행 반경환 추천 0 조회 41 21.01.04 04:03 댓글 0 북마크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문내용 가리비의 비행 이명 그물에 들었어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 태어난다는 것이 기적이고 삶이 신화일 테지만 모래 속을 파고드는 일상이 지겹다 느껴질 무렵 가볍게 날아올랐어 트랩이라 생각하며 어디까지 날아갈지 모르지만 비상의 시간이야 신은 있다고 믿으니까 그 물속으로 행운이 찾아온 거지 직성이 풀렸다고나 할까 언젠가 신선들 그림에서 봐둔 남극노인성을 찾아갈 거야 머리 꼭대기가 위로 솟은 노인 말이야 그렇다고 장수할 생각은 없어 행운이 있을 거야 신앙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니까 길을 찾아 떠나는 거지 그물 밖으로 카노푸스(Canopus), 또는 용골자리 알파(α Car/ α ..

댓글 시평 2021. 3. 2.

21 2021년 02월

21

이명 詩 가리비의 비행

가리비의 비행 그물에 들었어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 태어난다는 것이 기적이고 삶이 신화일 테지만 모래 속을 파고드는 일상이 지겹다 느껴질 무렵 가볍게 날아올랐어 트랩이라 생각하며 어디까지 날아갈지 모르지만 비상의 시간이야 신은 있다고 믿으니까 그 물속으로 행운이 찾아온 거지 직성이 풀렸다고나 할까 언젠가 신선들 그림에서 봐둔 남극노인성을 찾아갈 거야 머리 꼭대기가 위로 솟은 노인 말이야 그렇다고 장수할 생각은 없어 행운이 있을 거야 신앙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니까 길을 찾아 떠나는 거지 그물 밖으로 애지 2021년 봄호

댓글 이명 詩 2021. 2. 21.

12 2020년 12월

12

기사 서정시의 본질을 담은 시집

허정철 기자 승인 2020.12.07 09:46 기사문을 아시는지 이명 지음/ 현대시학 “삼팔선 북쪽 포구/ 출항이 해제된 시각/ 바라도 나온 어부는 캄캄 어둠 속 불을 밝힌다/ 부두에서 점등된 불은 바다로 나가 별이 되고/ 어부는 성자가 되고/ 흐르는 것은 아픔이라서/ 물속에서도 별은 그리움이 될까만…” (이명 시인의 시 ‘기사문을 아시는지’ 중에서) 2011년 ‘분천동 본가입납’으로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한 이명 시인이 최근 새 시집 를 펴냈다. 시인은 “기사문은 하늘로 통하는 문이다. 매일 밤 등불을 켠 배들은 바다로 나가 별이 되고 그물을 내린다”면서 “제석천 그물에 걸려 우리가 떠나가듯 별이 그리워 올라오는 영혼들을 건져 올린다”고 말한다. 이어 “어부들은 성자가 되어 살아 펄떡이는 몸들을 반..

댓글 기사 2020.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