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근린공원과 허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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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행복한 걷기여행

2021. 3. 3.

    2021년 3월 3일


    오후에 책 '행복한 걷기 여행'에 실려있는 코스를 걸었다.
1월 말 '수원화성 코스'를 걷고 나서 두 번째다. 어제 좀 많이 걸었고 내일은 전시회에 가기로 해서 비교적 짧은 코스를 택했다.

오후 1시 30분에 4호선 경마공원역 환승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서울 시내에서는 운전하기도 주차하기도 부담스러워 외곽에 차를 두고 가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이곳은 주차료도 저렴하다. 

 

방배역에서 출발하여 서리풀공원,몽마르트공원,서리풀공원을 거쳐 반포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로 동작역까지 가는 6.4km의 코스이다.

 

출발지점인 방배역 4번 출구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책에서 언급한 청권사가 보였다. 이곳은 조선 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묘가 있는 곳이다. 코로나 때문에 내부 출입은 금지되어 있었다.

여기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의 방향을 반대로 잡아 좀 헤맸다.

 

드디어 공원 입구에 들어섰다. 

 

청권사 담을 오른쪽으로 두고 올라갔다.

 

'청권사 쉼터'를 거쳐 산능선을 따라 '할아버지 쉼터'에 도착했다.

운동하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쉼터에 많이 모여 있었다.

 

예쁘고 아담한 정자

서리풀은 서초(瑞草)의 우리말로 상서로운 풀이라 하여 벼를 뜻하는데, 평야지대가 많은 이곳 서초구의 이름은 바로 서리풀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서울 시내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였다. 미세먼지가 있어 시야가 조금 흐렸다.

 

인증 셀카를 찍어 와이프에게 보냈다.

조금 더 걷다가 호젓한 곳에 있는 벤치에서 와이프가 싸 준 간식을 먹었다.

 

몽마르뜨 공원. 인근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몽마르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오! 흑형들 무서워 피해다니던 몽마르트 언덕...

꽃 피는 신록의 계절에는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 포근한 날씨에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공원 오른쪽으로 대검찰청과 대법원 건물이 보였다.

 

몽마르뜨의 화가들. 고흐,고갱,피카소다.

 

몽마르뜨 공원에서 반포대로를 건너는 '누에다리' 앞에 누에 조형물이 있었다.

조형물의 명칭은 '서초의 꿈'

이 서초구가 누에와 깊은 인연이 있단다. 조선시대 초 백성들이 양잠법을 배우던 국립 양잠소인 잠실도회(蠶室都會)가 이곳에 있었고, 20세기 초까지 누에를 치고 뽕나무 묘목과 잠종(蠶種)을 생산 보급하고 잠업을 가르치는 강습소가 있었다고 한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이곳 강남의 번영에 딱 맞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누에를 형상화한 '누에다리' , 밑으로 반포대로를 가득 메우고 달리는 자동차의 질주를 한동안 감상했다.

 

다리를 건너 서리풀공원의 '참나무 쉼터'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고속터미널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 시가지로 들어섰다.

 

센트럴 육교

 

센트럴 육교를 건너지 않고 밑으로 성모병원을 지나 '서래 공원' 앞에서 길을 건넜다. 공원이 있는 산에는 이정표가 많아 길을 찾기가 수월하나 시내에서는 좀 어렵다. 어쨌든 반포천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에 무사히 들어섰다.

 

피천득 산책로

 

나는 평지 걷기가 더 어렵다.

 

노부부가 벤치에 앉아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모습, 다정해 보여 셔터를 눌렀다.

우리 부부의 노후 모습은 어떨까?

 

반포종합운동장에 내려섰다. 농구,테니스,풋살,게이트볼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다시 산책로로 들어서니 시인 피천득의 조형물과 그의 시가 적힌 대형 패널이 있었다.

 

반포천에서는 냄새가 좀 났다.

 

다시 둑길로 올라서 목적지인 동작역까지 걸었다. 길 양쪽에 제법 오래된 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이 길을 '허밍웨이(Humming-Way)' 라고 부르는데 '콧노래가 나오는 쾌적한 길'이라는 뜻이란다.

 

허밍웨이 표지판

 

오후 4시 45분경에 동작역에 도착해 전철을 타고 차를 세워둔 경마공원역으로 돌아왔다.

서울 시내 코스를 걸은 것이 처음인데 산을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나 공원 그리고 반포천 둑길을 걸으면서 역시 대한민국의 서울 그리고 강남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서울 시내의  '걷기 코스'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