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임도(林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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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행복한 걷기여행

2021. 3. 17.

     2021년 3월 16일

 

    오후 4시에  전철 4호선 대야미역에 도착해 제4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를 덮쳐 아침부터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 외출이 어렵겠다 했는데 오후 들어 조금 완화된 듯하여 황사 마스크 잘 쓰고 걸어 보기로 했다.

 

오늘 여행코스는 대야미역에서 갈치 저수지,임도 오거리를 거쳐 수리산역까지의 9km이다.

 

대야미역 2번 출구에서 왼쪽으로 조금 걸으니 둔대 초등학교가 보였다. 학교 옆 보리밭에 파란 보리싹을 보니 마음을 맑아지는 것 같았다.

 

오후 4시 23분, 갈치 저수지에 도착했다. 1984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조성한 저수지다.

저수지를 에워싼 수리산 자락과 멀리 수리산 정상이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있어 저수지 수면에 비친 수리산의 반영은 볼 수 없었다.

 

아무도 없는 저수지 둑길에서

 

저수지를 반 바퀴쯤 돌고 도로를 만나 북쪽으로 걸어 오후 4시 55분에 수리산 임도가 시작되는 덕고개에 도착했다.

 

드디어 임도에 들어섰다. 임도 오거리까지는 2.5km인데 완만한 경사가 이어져 있어 걷기 수월한 길이다. 

산악자전거들이 많이 다니는지 과속을 경고하는 현수막이 여럿 눈에 띄었다. 그리고 웬만한 차도 다닐 수 있게 넓고 길 좌우로 벚나무가 심겨 있어 한 달쯤 뒤에는 멋진 길이 될 것 같다.

 

군데군데 휴게 시설도 있다.

 

정자

 

오후 5시 22분, 임도 오거리에 도착했다. 오거리답게 오고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조금 앉아 휴식을 취하고 도착지인 수리산역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수리산역 방향의 이정표를 못찾아 다른 이에게 물었는데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산에서는 모든 사람이 친절한 느낌이다.

 

여기부터는 임도와 다르게 길이 좁다. 그래도 야자매트를 깔아 걷기 쉬웠다. 오르락내리락 하며 고도를 낮춰갔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젊은 친구가 쌩 하고 지나갔다. 심한 경사로도 탄 채로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제일 경사가 심했던 곳

 

무성봉

 

내리막이 급했고 나무뿌리,돌 등이 돌출되어 있어 걷기 불편했다. 가지고 온 등산스틱을 빼 들었다.

 

멀리 산본 시내가 눈에 들어왔다. 아파트 공화국이란 말이 떠올랐다.

 

능내정이란 정자

 

여기서 잠깐 갈등, 도착지인 수리산역까지 가까운 길은 0.77km인데, 여행책에는 철쭉동산을 거치게 되어 있다. 빨리 내려가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철쭉동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래쪽에는 진달래꽃이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철쭉동산에는 어마어마한 철쭉들이 있었다. 주민인 듯한 사람에게 들으니 꽃이 피면 다양한 색상의 꽃들로 장관을 이룬단다. 철쭉 축제도 열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었단다. 올해도 쉽지 않을 듯..

나중에 와이프와 전철 타고 와 꽃구경해야겠다.

 

오후 6시 40분에 최종 도착지인 수리산역에 도착했다. 2시간 40분 걸린 셈이다. 오늘 걸음수는 16,000보.

전철을 타고 한 정거장인 대야미역에 와서 차를 차고 집으로 향했다. 와이프가 구수한 청국장 찌개를 끓여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네 번째 '걷기여행' 도 무사히 끝냈다. 책 한 권 덕에 도심을 그리고 우리에 산과 들을 이렇게 직접 느끼며 걸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