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무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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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행복한 걷기여행

2021. 4. 2.

      2021년 4월 1일

 

     화성시의 산 탐방 일곱 번째, 남양읍에 있는 무봉산을 다녀왔다.

여러 출발지점이 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남양 3호 근린공원에서 출발하는 것이 무난한 것 같아 오후 4시 50분에 공원에 도착해 공원 옆 길가에 주차를 했다.

 

게이트볼장이 있는 작고 조용한 공원이다.

 

산 진입로 입구에 있는 '무봉산 둘레길' 안내판,

녹색쉼터,추억의 도시락쉼터,봉림사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코스다.

 

첫걸음부터 계단이다.

 

길가에 식물에 대한 설명이 적힌 작은 팻말들이 꽂혀 있었다.

 

200여 미터 정도 걸으니 바로 남양 읍내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었다.

 

주민들,특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꽂이도 있다.

 

남양 뉴타운의 모습, 지나온 근린공원이 바로 내려다 보였다.

내가 25년 전 이곳에 있는 회사에서 일할 때는 작은 농촌 마을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화성시청사와 현대자동차연구소를 품은 거대한 도시로 변모했다.

 

아니 전망대를 지나자마자 0.4km 전방이 정상이라니? 출발 전에 본 안내도와는 뭔가 안 맞는 느낌이었다.

일단 올라가 보자.

 

경사로에는 야자매트가 잘 깔려 있고 폭도 넓은 잘 조성된 산책로였다. 걷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출발지점에서 20분 만에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여기가 정상(頂上)? 안내도에 나타나 있는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 거리상으로는 오는 길에 세워진 이정표에 표시된 정상과 대충 맞는 것 같다.

마침 여기가 무봉산의 정상이냐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일단 인증샷이나 찍자. 

쉼터에서 내려와 가던 방향으로 계속 걷기로 했다. 출발 전에 본 안내도에 나타나 있는 봉림사란 절을 일단 지나야 할 것 같았다. 

 

이 산 역시 진달래가 지천이다.

마주치는 등산객이 있어 정상(頂上)을 물어보니 어떤 이는 지나온 곳이 정상인 것 같다고 얼버무리고 어떤 이는 더 가야 한다고 했다. 봉림사는 조금 더 가면 된단다. 산에서 '조금 더 가면' 이란 말은 믿을 만한게 못된다.

길은 한결 좁아졌다.

 

한참을 걷다 이정표를 만났다. 이 이정표에도 지나온 1km 전의 쉼터를 '정상'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봉림사는 아직도 0.98km 더 가야 한단다. 혼자 걷는 산길에서 1km는 짧은 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척 가파르고 엉망이었던 구간

 

지뢰매설 지역이라는 경고판이 여러 곳에 있었다.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나오면서 마주친 사람이 돌무더기를 지나야 한다고 일러준 곳까지 왔다. 제대로 걷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제법 큰 쉼터에 왔는데 안내표시가 없다. 출발할 때 본 안내도의 '추억의 도시락 쉼터'가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이곳에 갈래길이 있는데 이정표가 없어 잠깐 망설였다. 왼쪽 길은 시내로 내려가는 길 같아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다.

 

길을 계속 따라가니 절이 보였다. 봉림사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절 출입문은 닫혀 있고 들어갈 수 있어도 시간상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에 출발했고 이미 산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근처에 군부대가 있는지 저녁 점호 나팔소리와 함께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봉림사 정문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무봉사 등산로'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정상까지 0.7km란다.

여기서 잠깐 갈등! 지나오면서 어떤 등산객이 봉림사에서부터 정상까지는 무척 가팔라 오르기 쉽지 않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나고 이미 많이 늦은 시간이라 정상까지 올라갔다가는 돌아갈 때 어두워져 고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걱정도 들었다. 정상까지 다 온 것이나 진배없으니 돌아가야지 하면서도 내 발은 이미 계단이 걸쳐져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어두워져 걷기 힘들면 시내로 내려가는 샛길을 찾으면 되지라는 생각도 했다. 그놈의 오기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정상까지의 길은 정말 가팔랐다. 대부분이 계단이고 계단이 아닌 경사로도 계단 이상 가팔랐다.

어쨌든 오후 6시 8분 정상에 도착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림 셈

아무도 없는 사각정에서 배낭을 열고 방울토마토와 계란을 꺼내 먹었다.

해가 많이 떨어져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하산했다.

 

올라갈 때 들렀던 전망대에 돌아왔을 때 시내에는 어둠이 많이 내렸다. 전망대에 잠시 머물다 돌아섰을 때는 어두워 길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근린공원까지 조심조심 걸어 내려와야 했다.

 

오후 7시 20분에 출발했던 근린공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왕복 약 7km 거리에 2시간 30분 걸렸고 13,000보 정도 걸었다.

내려올 때는 어둠에 쫓겨 무척 빨랐다. 도중에 아직도 산이냐고 걱정하는 와이프의 전화.

오후 8시에 집에 도착했고 저녁밥 먹는 내내 두 여자의 걱정과 핀잔을 들어야 했다.

무봉산은 201.5m로 높지는 않으나 앞에 다녀왔던 어느 산보다 긴 트레킹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