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콩

댓글 9

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

2021. 8. 5.

    2021년 8월 5일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집 주위 울타리 밑 여기저기에 울타리콩을 심으셨다. 밭에 빈 곳도 꽤 있는데 울타리에는 울타리콩을 심으셔야 하나보다.
내가 꽃나무를 심고 소나무 전지를 해 가꾸는 곳에 콩을 심으셨으니 내심 불만스러웠지만, 어찌할 수 없는 일
오늘은 새벽 5시 반부터 울타리 높이까지 자란 콩이 넝쿨을 뻗을 수 있게 지지대를 만들어 주자고 하셨다.


   땅에 구멍을 뚫고 파이프 일곱 개로 기둥을 세우고 노끈으로 기존 울타리와 연결했다.
물론 어머니 지시에 따라서..
노끈 연결은 어머니와 함께 했는데 다 하고 보니 내가 한 것은 엉성한데 어머니께서 해 놓으신 것은 일정하고 보기에도 좋았다. 한석봉 어머니 일화가 생각났다.
역시 농사 일머리에 있어서는 65년 농부 아내로 사신 어머니를 당할 수 없는가 보다.


   여기저기 아프신 데가 많으시지만, 이것저것 농사 궁리를 하시는 어머니를 뵈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머니께서 88세가 되시는 내년에도 어머니 지시받으며 농사짓고 싶다.

 

파이프를 세우고 위아래 굵은 철사로 엮었다. 마지막으로 삐져나온 철사 끝을 헌 장갑으로 감싸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공장에서 안전에 신경 쓰는 직업 의식의 발동이다.

 

내가 노끈을 연결한 부분

 

어머니께서 연결하신 부분은 한결 촘촘하고 노끈의 텐션도 일정하다.

 

2시간 정도 일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나에게는 요즘같은 혹서기에는 오전 8시만 지나도 밖에서 일하는 것이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