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재상(北齊宰相) 조정(祖挺): 타락한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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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남북조)

2018. 10. 18.

글: 역사변연(歷史邊緣)

 

북제의 재상 조정은 댜재다능했다. 문학, 음악, 회회, 점복, 의술, 미식, 군사등 여러 방면에 조예가 깊었다. 그러나 그의 각장 치졸한 행위도 '군계일학'이었다.

 

평소에 조정은 항상 이빨도 빠지고 색깔도 잡스러운 늙은 말을 타고 여자를 찾으러 다녔다. 자주 기원(妓院)을 찾았고, 돈은 물쓰듯이 썼다. 그래서 그는 자주 오전에는 돈을 받고, 오후에는 여자들에게 돈을 쓰곤 했다.

 

그러나, 조정에게 이런 것은 별 것이 아니다. 양가집 부녀자, 심지어 황실여인이나 귀족부인이라도 그는 손에 넣었다. 한번은 조정이 친구들을 불러서 집안에서 연회를 개최했는데, 그때 조정은 참군 원경헌(元景獻)의 처로 하여금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자겠다고 말하게 했다. 이 원경헌의 처는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모친은 바로 위효정제(魏孝靜帝)의 고모였다.

 

호색한 것만이 아니라, 조정은 훔치는 것도 좋아했다. 한번은, 누가 태원공(太原公) 고양(高洋)에게 진귀한 서적 여러권을 팔려고 했다. 고양은 아마도 가격을 너무 높게 부른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다른 생각에서였는지 조정을 불러서 그로 하여금 24시간내에 책의 내용을 모조리 베끼도록 하고, 모두 베끼고 나서 책을 돌려주라고 했다. 누가 알았으랴. 조정은 책을 다 베끼고 난 후에, 거기서 몇 권을 훔쳐내서 전당포에 맡기고, 그 돈으로 도박을 한다. 책이 몇권 모자라자 원주인이 가만히 있을 리 있겠는가. 그래서 고양이 난감한 처지에 노히게 되고, 조정에게 곤장 40대를 때리도록 명한다.

 

그리고 동위 무정7년(549년) 승상 고징(高澄)이 진원강(陳元康)등을 불러서 위효정제로 하여금 황위를 양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연구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요리를 가지고 온 요리사가 칼을 빼어들고 고징을 찔러갔다. 그리고 고징의 옆에 앉아 있던 진원강이 그 칼에 맞는다. 진원강은 죽기 전에 친구인 조정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조희(祖喜)의 집에 27정(錠, 덩어리)의 황금을 맡겨 놓았다. 네가 찾아서 우리 가족들에게 가져다 줘라."

 

그런데 조정은 친구의 임종부탁까지 돈벌 기회로 생각한다. 그는 조희를 찾아가서 그를 속여 그 중 25정의 황금을 자신이 가진다. 그리고 2정은 통크게 조희에게 주어서 입막음을 한다. 그리고 조정은 다시 비통한 표정으로 진원강의 집을 찾아간다. 무슨 핑계를 대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진원강의 집에서 다시 수천권의 서적을 받아낸다. 나중에 진원강의 두 동생이 조희에게서 이 일을 전해듣고 대노하여, 이 일을 이부상서(吏部尙書) 양음(楊愔)에게 고발한다. 양음은 조정의 행위에 반감은 있었지만, 그의 재능이 출중한 점을 감안하여 이 일을 묻어둔다.

 

이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고양은 매번 조정을 만날 때마다, "도둑이 왔다!"고 소리친다. 조정은 마음 속으로 불만이 컸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저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고담(高湛)이 황위에 오른 후, 연이어 조카들을 죽인다. 거기에는 고양의 아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조정은 고담이 이렇게 하는 이유를 모두 고양이 황위에 있을 때 동생들을 때리거나 욕했으며 죽이기까지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고담에게 이렇게 말한다: "폐하, 현조문선제(顯祖文宣帝, 고양)의 시호는 타당하지 않은 것같습니다. 문선제는 성격이 포악했는데 어찌 '문(文)'자를 쓰겠습니까. 그리고 왕조를 창업한 것도 아닌데 어찌 '조(祖)'를 쓰겠습니까." 고담은 그의 말을 듣고는 이치에 맞는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에게 어떤 생각이 있는지 물어본다. 조정은 잠깐 생각하는 것처럼 하고는 말한다: "신이 생각하기에, '위종경열제(威宗景烈帝)'가 가장 타당할 것같습니다." 겉으로 보면 고양을 칭찬하는 문구인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양을 아무런 가치도 없는 황제라고 폄하하는 것이다. 고담은 바로 그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이런 식으로 조정은 자신에게 '도둑이 왔다'고 면박을 주던 고양에게 복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