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 관우, 장비는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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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유비)

2020. 11. 20.

글: 문재봉(文裁縫)

 

<삼국연의>를 보면,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의 용모는 모두 선명한 특색이 있다. 너무나 선명하여 수천수만명 속에 있어도 바로 찾아낼 수 있고, 한번 보면 잊지 않을만한 그런 용모이다.

 

먼저 유비를 보자. "키는 칠척오촌, 두 귀는 어깨까지 늘어뜨려지고, 두 팔은 무릎 아래까지 내려간다. 눈으로 자신의 귀를 돌아볼 수 있고, 얼굴은 관옥(冠玉)같고, 입술은 분을 바른 것같다."

 

다음으로 관우를 보자: "키는 구척, 수염은 2척이다; 얼굴은 대추같고, 입술은 분을 바른 것같다; 단봉안(丹鳳眼), 와잠미(臥蠶眉)이다. 용모는 당당하며 위풍이 늠름하다."

 

장비는 또 어떨까?: 키는 팔척, 표두환안(豹頭環眼, 표범같은 머리에 동그란 눈), 연액호수(燕頷虎鬚, 큰 턱과 호랑이수염), 목소리는 큰 우뢰와 같고, 기세는 날뛰는 말과 같았다.

 

유비, 관우, 장비의 외모를 이렇게 묘사하다니, 그건 그냥 소설가의 말이다. 실제로, 세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그럴려면 조금 믿을만한 자료를 뒤져 보아야 한다.

 

유비의 용모에 관련된 사료는 <삼국지>와 <후한서>가 있다.

 

<삼국지> 권32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유비는 "손이 넙적다리까지 내려가고(垂手下股), 스스로 돌아봐서 그 귀를 볼 수 있었다(顧自見其耳)". <후한서> 권75에는 여포가 죽기 전에 유비를 이렇게 욕한다: "대이아(大耳兒)".

 

그외에 비교적 일찍 만들어진 <삼국지평화>에도 유비는 "귀가 어깨아래까지 내려왔다(耳垂過肩)"

 

이를 보면, 유비의 귀는 보통사람보다 컸다. 팔도 보통사람보다 길었다. 다만, 두 귀가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고, 두 팔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갔다고 하는 것은 확실히 문학적인 과장이라 할 것이다.

 

유비의 귀가 컸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쉽게 불교속의 자애롭고 선한 이목을 지닌 보살의 이미지를 그려볼 수 있다. 그래서 적절하게 유비의 귀에 대하여 과장된 묘사를 한 것이다. 이는 확실히 유비가 백성들을 연민하는 마음을 잘 나타내준다. 팔이 길다는 것은 은연중에 포천남월(抱天攬月)의 기세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역사상의유비는 분명 큰 귀와 긴 팔을 지닌 '기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삼국지>에 관우의 용모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기록은 없다. 그저 하나의 작은 사건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이를 통해 관우의 용모가 소설에서 묘사한 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이 작은 사건은 관우가 형주총독으로 있을 때, 마초(馬超)가 투항해 왔다는 말을 듣고, 제갈량에게 서신을 보낸다. 마초의 재능을 누구와 비견할 만하냐고 묻는다. 제갈량의 회신에서 이렇게 적었다: "맹기(孟起, 마초의 자가 맹기이다)는 문무를 겸비했고, 웅열(雄烈)함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다. 일세의 인걸이다. 경팽(黥彭, 한나라초기의 호걸 경포 즉 영포와 팽월)와 같은 무리이다. 마땅히 익덕(益德, 장비)과 나란히 앞을 다툴 것이다. 다만 염(髥)의 절륜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서 사서는 이런 말을 덧붙인다: "관우는 수염이 아름다워 제갈량이 관우를 '염'이라 불렀다." 즉, 소설에서 관우는 "수염이 2척이다'라고 적었는데, 그 말이 과장되기는 해도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삼국지평화>에도 관우는 "얼굴이 자옥(紫玉)과 같다"고 하였다. 그런데, <삼국연의>는 "얼굴이 대추와 같다"고 고쳤다. 그렇게 하여 관우의 이 특징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했다.

 

장비에 관하여 아주 미안하지만, <삼국지>와 <삼국지평화>를 다 뒤져보아도 그의 용모에 대한 어떤 묘사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만일 억지로 끌어붙이자면, <삼국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장비는 웅장위맹(雄壯威猛)한데, 관우의 다음같다. 위나라의 모신 정욱(程昱)등은 모두 관우 장비는 만인적(萬人敵)이라고 말했다."

 

즉, 장비는 확실히 웅장위맹했다. 다만 소위 "표두환안, 연함호수"는 기실 근거없는 말일 것이다.

 

다만 또 다른 일을 가지고 추정해보면 답안이 나올 수도 있다: 장비가 웅장하다는 말은 웅장하다는 것이고, 위맹하다는 말은 위맹하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용모가 호랑이나 표범처럼 흉악한 야수의 모습일 필요는 없다.

 

사서의 기록에 따르면, 장비의 두 딸은 전후로 후주 유선의 황후인 대장후(大張后), 소장후(小張后)가 된다. 

 

알아야 할 것은, 황제가 황후를 고를 때, 후보자는 반드시 용모가 단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장비의 용모가 그렇게 흉악했다면, 유전자로 보아, 그의 딸도 그다지 예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황후의 후보자는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의 딸은 후보자에 올랐을 뿐아니라, 성공적으로 황후에 오른다. 그리고 그것도 한명이 아니라 두명이.

 

역으로 생각해보면, 만일 그의 첫째딸이 예쁘지 않았다면, 유선이 그냥 실수로 잘못 취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생까지 취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본다면, 장비는 위무웅장하지만 그래도 잘생긴 용모였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외에 <삼국지>에는 관우, 장비의 키에 대하여 언급이 없다. 단지 <삼국지> 권32에 유비의 키는 "칠척오촌"이라고 되어 있다. 이를 보면, 관우의 키가 구척이고, 장비의 키가 팔척이라는 것은 소설가가 유비의 키를 기준으로 하여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상과 허구의 신뢰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왜냐하면, <삼국지>에 이런 말이 있기 때문이다. "허저는 키가 팔척여이고, 허리가 커서 십위(十圍)였다" 그런데, <삼국지> 권36의 주석에 조운 <별전>을 인용하여, 조운은 "키가 팔척이고, 용모가 웅위(雄偉)했다"고 적혀 있다.

 

관우, 장비, 허저, 조운등은 같은 유형의 인물들이다. 그들의 키는 대체로 비슷하거나 약간 차이나는 정도였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 한나라때의 1척은 현재의 몇센티미터일까? 한나라때의 1척은 현재의 21.35-23.75센티미터이다. 즉, 허저와 조운의 키는 1.84 내지 1.92미터이다. 소설가의 상상력 속에서 장비와 허저, 조운은 비슷하고, 관우는 약간 더 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