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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규박사 2007. 11. 20. 23:45

2007년 4월 3일 (화) 18:34   파이미디어

[스타와돈]가수 김장훈 <바보 재테크>의 달인?


올해로부터 17년 전, 보증금 500만원에 월 8만원짜리 단칸 월세방에 살며 라면을 주식으로 끼니를 때우던 키 186센티의 비쩍 마른 청년이 있었다. 노래가 좋아 통기타 하나 달랑 매고 서울 근교의 카페촌을 전전하면서 가수로서의 꿈을 키웠던 그였지만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그를 지치게 만들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가출을 하면서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다. 교통사고만 11번을 당했고 스스로 세상과 이별을 결심했던 일도 두차례나 있었다.

가요계에 데뷔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에게 곧 위험이 닥쳐올 것만 같은 착각으로 자제력을 잃거나 극심한 공포감에 떨게 만든 공황장애로 시달렸고, 링거주사에 생명을 의지한 채 3년이 넘는 병원생활로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갔다.

친형처럼 따르면 가수 고 김현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뒤 찢어지는 가슴을 비집고 나오는 울음을 삼킨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가수 김장훈(40).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그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김장훈이 인간으로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어머니다. 목사인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안 계셨던 아들을 뒷바라지 하면서 오늘날의 김장훈으로 만들어 냈다.

사실 김장훈의 자산관리는 한마디로 '바보 재테크'다.

2004년 야심차게 준비했던 '살수대첩 콘서트'는 사기를 당해 취소해야 할 위기였기만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비 9000만원을 들여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하지만 스태프 인건비를 위해 밤무대까지 서야만 했고, 팬들은 그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05년에는 한 이동통신사가 사회봉사 지원금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로 선정됐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김장훈의 '바보 재테크'가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98년부터 경기 부천 소재 고아원 '새 소망의 집'과 성남 소재 결식아동 급식 및 교육단체 '푸른학교' 후원자로서 기부에 앞장섰고, 2001년에는 일산 '청소년을 위한 교회' 설립 기금으로 앨범 계약 및 수익금 9억원과 사비 3억원 등 총 12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공연 때마다장애우를 위해 1%의 좌석쿼터제로 유명한 그가 피와 땀을 흘려 모은 자산이었다.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거울 삼아 가출 청소년을 돕기 위해 행사 개런티와 CF 출연료로 받은 1억원을 털어 '가출 청소년 쉼터버스'를 구입한 건 2006년. 상담사와 자원봉사자들을 태우고 서울 주요 지역을 돌며 가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숙식까지 해결해 준다.

또 경기 부천시 '새 소망의 집', 서울 강서구 '효주 아네스의 집, 서울 은평구 '데레사의 집' 등 보육원 세곳에 매달 1500만원씩 기부를 한다. 물질적인 도움 뿐 아니라 명절과 연말연시에는 아이들과 부대끼며 직접 사랑을 나눈다. 게다가 그의 어머니가 목사를 맡은 경기 일산의 십대교회는 헌금을 받지 않아 김장훈이 후원을 맡고 있다.

월급쟁이가 아닌 탓에 예상 수입이 불규칙하지만 돈이 모자라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약속을 지킨다. '빚을 지지 말라'는 재테크의 금기와 '대출금부터 갚으라'는 철칙을깨는 '바보같은 짓'이다.

김장훈에게 자산관리는 현금흐름을 통제하고 부를 증식시키는 의미가 아니다. 그에게 자산은 '일상의 행복'이다. 남의 기쁨이 나의 행복이고, 나의 나눔이 남의 행복인 것이다. 김장훈의 '바보 재테크'는 기부와 봉사라는 자산을 운용해 기쁨의 가치를 창출하고, 행복이라는 부를 불리는 것이 핵심이다.

'스타와돈-김장훈 편'에서 김장훈의 삶이 주는 교훈은 나눔이 반드시 최선이 아니며, 또 기부를 인생의 목표로 삼으라는 말이 아니다. 돈과 부가 선사하는 일상의 안락함 속에서 누구나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꿈꿀 수 있다. 다만 요즘 세태에서 성장과 대박만을 겨냥한 황금 만능주의배금주의의 광풍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쯤에서 건전한 자산관리와 재테크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 볼 필요가 있다. '부'는 인생에서 잠시 자신의 손을 거쳐가는 것일 뿐 눈에 흙이 들어가고 나서는 이미 나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