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이야기 (Dog'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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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201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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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무니가 개 밥주라 하면  귀찮아  밥그릇 질 질 흘리며  다가가  꼬리 치며

스르슬  다가오는  놈  뒷 궁덩이 한번 차주고  그래도 주위만 뱅뱅도는 놈,  밥그릇에 냅따

쏟아 쳐 놓고 뒤도 보지 않고 마당 한 구석에  빈그릇 내동이 쳐 버린 일..

 

배아프다 핑개대고  양호실 갔다 슬쩍 집으로 와 슬그머니 들어가려다 놈에게 들켜 억지

인사 받던 일.. 아마 그 놈은 왜 때아닌때  별식 나왔나 좋아 침흘리며 다가 왔겠지만...

 치기 싫어 목 줄 풀러 놓으면 집 마당 구석 구석 돌아 다니며  찔끔찔끔 세다리 걸치던 일 들..   

 

그 놈은 어무니가 사왔는지, 얻어왔는지, 어디서 줏어 왔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밥 식구가 하나 늘었읍니다.  어무니의 황당한 계획(?)아래 어렵사리 일행이 하나가 늘었는데. 실은

그 당시 먹다 남는 것도 별로 없었겠지만

 

 버리는 찌꺼기로 인심 쓰면 되고, 밤 손님 지켜주겠다 ,그 때나 이때나  금전문제로 주름살

필 날 없었던   때인지라.. 차려진 밥상아닌 남은 것 모아 주는  인심으로

살랑 살랑 따르는 놈 한테  밥값은 한다고 위안도 좀 받았겠지요.

또  밥그릇 늘어남에 따라 장대해지는 그놈의 몸무게는 우리 어무님의 희망에 부푼 

부수입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겠지요.

  

 

 

 

그놈  IP주소는 우리집  마루 밑 가마니 깐 1-1 였지요 . 튼튼한 새끼줄로 몇번 이어 도저히 탈출을

시도 하지  못할 줄이지만  그 놈 가래도 갈 놈이 아니었는지. 풀어 놓으면 얼마 있다 1-1번지에 들어와 

늘어 자곤 합니다.

 

 

식후에  난 가끔 편하디도 편한 마루짱에 걸쳐 누워 심각히 공자님 말씀 경청하는데, 시원한 이마

맛사지 느낌에 기분좋게 실눈 뜨고 보니,  날름거리는 벌건 그 놈 혓 바닥에서 질질 흘러나는 것이

이마에 질펀하니 ..

공자님께 칭찬만  안받았다면 그놈 대갈통에 불이 번쩍 났을탠데 ..

잠맛이 꿀맛인지라 손으로 한번 쓱 저어 주는 것으로 해피 엔딩하니  아마도 그놈 이버릇에 젖어

상습적이였나.  태연함 모습으로 의젓하기 까지 합니다.

 

 매미소리도 지쳤는지 맴맴거리던 소리가 잦아 적막한 집에 들어서니, 왠지 횡한 예감이 있어 

목늘어  마루 짱  밑을봐도 썰렁하긴 마찬가지..  가방배고 잠을 청하는데  밭메고 오신 어무니 왈 그놈

갔다  묻었다 하더군요.

그사이 먹인 밥그릇이 생각나서 인지, 쓸 예산이 펑크나서 인지

평상시 보지못한 심각한 표정에 겹눈질해 보니 정말 좀 심각한 모습이였음니다. 키운 정이 있어서

그런지  하여간 아쉬운 표정이였읍니다.

 

 

동네에서 그 당시 소탕작전에 쓰이던 멀 줏어 먹었다 하더군요.. 좀 편하게  해 준다고 풀어놓는

횟수가 많아서  그런지  하여간 그때부터  우리집 1-1 에는 주인이 들어오지 않았읍니다.

 

 얼마간 허전했지만 곧 잊혀져 가버려  시간이 흘러 식구도 늘어 가장이 되었지요.

언제나 그랬지만 시골의 땅냄새가 그리워 근교에 조그마한 농가 집과 텃밭을 구해 시간만 나면 이곳에

와 흙을 만졌읍니다.

일한다고 호미.삽 등으로 무장하고  허덕되다가 압당겨 중찬을 들고 평상에 들어누워 퍼런 하늘을 보면

 어느새  꿈나라로  날아가고 하더군요.  옛날 생각에 평상 밑을 가끔 보는 습관이 되어 보면 ..

횡한 느낌에 ..

 

 

 

 부근에  5일장을 찾아 한 마리 구해다 놓았더니만 어찌나 께겡 거리는지 한 마리 더구하여 같이

넣었더니만  참 기막키게도  조용해지더군요.

예전에 반기는 맛은 감소되었지만 , 아마 끼리끼리 어울림이 있어서 그런지 서운하면서도 

편안 감이 들더군요.. 

 

 홀로 산다는 것은  동물들에게도 어울리는 것보다 못한것인지 그놈들 잘도 어울려서 커 가더군요..

어느 여름날 늘어지게 한잠자고  나가려 후진하다  자즈러지는 비명소리에 놀라 내려보니 

뒷바퀴  아래 있던 암놈이  갈려 움직이지 못하더군요.

정신없어 쳐다보니  어찌할 수 없는 지경이라 그저 쳐다 볼 수밖에 없었읍니다.

얼마있다가 다가가니 그래도 꼬리를 치면서 안스러운 눈빛으로 치어다 보다가 얼마 있다

잠이 들더군요..  원망스런 눈빛이..  자꾸 맘에 걸려 얼마동안 마음이 무거워 그곳을 찾지 못했읍니다.

 

 중년이 넘어 근교에 흙냄새를 맡으며 살아가게 되었지요.

우리들이 여름날 때가 되면 꼭 한번쯤은  회자되면서 찾는 곳이 있는데,  세월이 흘러 

 감정이 무뎌서인지  찾아갈때는  입안에 침이 슬슬넘어가는 것을 한 번쯤은 겪게 됩니다.  

 

무슨 무슨 맛도 아니고  쫀듯 쫀듯 카카리한 냄새에 그맛 .무슨 맛인지 몰라도 하여간 좀 색다른

맛이 나는데.. 자주 가면 안되고  그 어느때 한번 쯤은 괜찮을지 모르겠음니다.

 

 

 

 부근에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집 집마다  그 놈들 한 마 리씩은 다 키우는것 같음니다.

건너편 집에는 자녀들은 다 도시로 나가고 두 내외가 사시는데 몇마리 키우는것 같더군요. 해마다

그놈소리가 변함없는 것을 보니.. 그 놈들 행복한 놈 들이지요  때를 해마다 잘 넘기니  아마 주인장

잘 만나 그런가 봄니다.

 

 이웃 집에는 과수원집인데  한갑이 훨씬 넘었어도 아직 할애비 소리 못 듣고 장년한 두 아들을

마주보며  밥상을 보시는데, 터가 넓은 지라 봄이 되면 토종닭 병아리들이 마당을 삐약 거리면서

헤졌고  다니다가  태양빛이 따가워질 때 쯤이면  커져가던 것들이 점점  그 수가 줄어져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지요.  물어보지 않아도 경험 상으로 그 이유를 알게 됨니다.  한 여름 밤 그 집 마당이

웅성거리며 소란 할때면,

여지없이  그 수가 급감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음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해마다 키우는 개 놈들이 때를 못 넘기고  그 수가 주는 현상은

분명한 것 같더군요.

무게(kg)수 대로 순서를 지키면서 몇 마리씩 없어져 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듬찍한 놈들이

아닌  여린 크지 않는 것들도 가끔씩 사라져  가는 것을 보는데 그럴때면 영락없이

주인장 친척 뻘 되는 사람이  왔다 가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곤 하더군요..

 

하여간  금년에도 주인장 잘 만난 놈들은 그렇지만

운좋게 넘긴 놈들은 내 년 그 때까지는 편히 늘어지게  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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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daum뮤직,정보,이미지,naver web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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