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전지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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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이야기

2021. 10. 11.

일을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게 전원생활인가 한다.

전에 하던 사업을 정리하여 시간이 많아진 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쉼터 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아파트에 있는 시간보다 쉼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실정이다.

전에는 주말에  2일 정도 쉼터에서 보내고 5일 정도는 아파트에서 보냈는데 요즘은 그 반대다.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시골 생활이다.

마스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시골이기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났지만

하는 일은 전에 비해 훨씬 많아진 것이 참 이상하다.

400여 평 되는 울 안인데 왠 할 일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잠깐씩 다녀 갈 때 보다 일이 더 많아진 듯하다.

 

우리 쉼터의 나무들은 아예 손도 못 대는 아름드리 토종 밤나무와

직경 40~50센티 되는 상수리나무가 있고

그래도 가끔씩 손질해주는 과일나무와 정원수는 그런대로 관리되는데 문제는 소나무다 

크고 작은 소나무가 10여 그루 있는데 전지 기술자를 불러서

손을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계속 미루어왔다. 

 

얼마 전 코스트코에 들렸더니 전자동 전지가위가 있는데

길이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고 톱날을 장 장착할 수도 있는 기구가 있어서 구입했다.

대만산인데 가격은 84,900원이다.

길이는 확장하지 않을 때는 2m 정도 되고 3단으로 늘이면 5m쯤 된다.

 

갈고리 부분은 가지에 걸치고 줄을 당기면 칼날이 나오면서 가지를 자른다.

직경 25mm까지 자를 수 있다고 설명서에 적혀있다.

 

톱날을 장착한 모습

이 기구 사놓고 보니 전자동은 아니다.

수동이지만 그래도 쓸만하여 반품은 하지 않았다.

 

소나무 아래에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서 소나무 전지는 지금부터다.

나무 아래 식물들이 휴면기에 들어갔을 때 해야 상처를 덜 입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옆지기 양반이 무모하게 소나무 전지에 들어갔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위를 쳐다보고 일을 하자니 고개가 아프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온다고 한다.

카페 친구한테 요령은 배웠지만 여간 서툴지가 않다.

 

전지 전의 소나무들

가지가 우 거저 있어 그 위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죽은 가지들이 서로 엉켜있다.

 

우선 죽었거나 겹친 가지들을 정리해 주었다.

 

전지가위를 늘여도 닿지 않는 부위는 눈에 거슬렸지만 그대로 남겨 놓았다.

숙제를 다 마치지 못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깔끔해 보인다.

 

소나무들도 숨쉬기가 한결 좋아질 듯하다.

올해 쉼터에서 한 일 중에 가장 큰일을 한 듯하다.

 

 

처음에는 많이 서툴렀지만 계속하다 보니

그런대로 요령이 생겨서 소나무 전부를 손봐 주었다.

 

담 주부터는 고구마 등 가을걷이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