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보고 호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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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이야기

2009. 7. 10.

날씨도 꿀꿀하여 호박부침이나 해먹을려고 반죽을 했는데 습관적으로 2인분을 하였네.
남편이 부침을 좋아해 혼자서 해먹은 일이 없어 무심코 2인분을 준비 했나보다.

호박을 썰다가 엊그제 일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밭에서 일하는데 밥 재촉하는 남편에게 하던일 끝내고 준댔더니
호박 구덩이에 거름주던 남편이
"야! 이 호박 쥔아줌마 닮았네."  하고 염장을 질렀다.

남편은 가끔 시골집 세금이 내 이름으로 나오니 자기는 머슴이고 난 악덕 고용주로 밥도 제때 안주며 일시킨다는 억지를 쓴다.

뽑은 잡초 한줌들고 남편을 노려보며 다가 갔더니 슬슬 피해 버린다.

오늘 호박부침은 나혼자 먹겠다.
두장 구워 한장은 내가 먹고 한장을 남겼는데 이거 다먹으면 진짜 호박 될것 같고 남겨 두면 굳어서 맛 떨어지고.
(이거라도 남겼다가 남편주면 잘 먹겠지?) 한참을 망서렸다.

아침 장대비 속에 할 일 있다며 우산쓰고 나가던 남편 모습이 떠올랐다.

이미 구워논 부침은 우리동 경비아저씨에게 주고

남겨논 호박 알맞게 채쳐 놓았다.

퇴근하면 즉석에서 구워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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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 이렇게 예쁜데 나 닮았다니 우리 남편 나 예쁜거는 아나 보다.(착각은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