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

은하공주 2011. 1. 19. 10:39

 

 

이 작품은 1991년 미주리주 콜럼비아에서  살 때 만든 트윈베드용 스프레드.

한국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퀼트보급이 되지 않은 때라 대구에도 퀼트샵이 없었고

가끔 서울의 퀼트 전시회나 수강 안내 기사를  신문에서 보기나 했지 한번도 만져 보지도 않고 미국엘 왔다.

그때도 월마트에 갔다가  퀼트의 매력에 홀딱 빠져서 당장 퀼트샵에 가서 패브릭과 이런저런 준비물을  사서 집에 왔다.

그러나 최소한 긴 테이블이나 재봉틀 같은 것도 없을 때라 식탁위에서 재단하고 

영어로 된 퀼트 교본을 옆에 끼고 손으로 이어 가며 작업을 하니 남편의 잔소리가 심했다.

멀쩡한 새 천을 잘라서 다시 잇는게 남편에게는 비생산적 비능율적인 일로 보였다.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나도 남편이 외출하고 나면 바늘을 쥐고 오는 기척이 나면 얼른 치우곤 하였는데

막상 다 완성하고 나니 하도 공이 많이 들고 아까워서  쓰기나 하겠냐고 또 한마디.

아무렴, 우리 시대에 많이 쓰는말 아는 만큼 보입니다요.

글쎄 나는 내자신이 그다지 여성스러운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일로하여 나도 꼼꼼하고 섬세한 면이 있구나 하고

나자신을 재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얘기하지만 그때 정말 이 퀼트를 만들지 않았다면 난 뭘했을까 하고 궁금해 진다.

아~~~~ 잔소리!! 우리남편이 갱년기가 오는지... 내가 바늘만잡으면 잔소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