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은하공주 2010. 2. 6. 16:58

드디어 배편으로 부칠 짐들을 다 쌌다.

몇 날 며칠을 메모하고  물건들을 사 들이느라

 입술이 부르텄는데 이제 마감이다.

해운회사에서 준 4개의 가방에

 한달 동안 배에 실려 파도에 들썩거려도 끄떡없을 짐들만 가득 넣었다.

 무게 38킬로그램을 지키느라 저울에도 여러번 오르락하면서 .

간단한 이부자리와 계절별 의류와 은하의 물건들로 가득한 가방이 4개나 된다.

 LA 고모네 집으로 도착지를 정하고 부치기만 하면 된다.

 큰일을 치뤄낸 기분이다 . 

결혼해서 31년  살면서 4번의 이사를 했는데 이제 이번까지 하면 5번째 이사다.

보통의 이삿짐은 버릴건 버리고 가져갈 거면 모조리 다 싸버리면 되지만

 이번 이삿짐의 경우는 다른 상황이었기에 더 힘들었다.

무얼 가져가고 빼고 하는 결정과  두고 가야 할 것들도 각각 행방을 정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3-4년 후엔 돌아올 계획으로 마음을 정했기에.  

 하지만 그 누가  앞 일을 정확히 알 수 있으랴.

우리의 희망일뿐 그때 가서 어떤 상황이 우리를 기다릴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맘을 먹고 있다.

울진 집에 보관할 짐들과

 봉화 친청에 두고 갈 짐들로 거실엔 두 더미의 낮은 동산이 생겼고

 아침 저녁으로 좁은 통로를  마치 오솔길을 걷는 것처럼 베란다로 현관으로 주방으로 지나 다녔다.

 울진으로 갈 짐 중 일부는 오늘 출발하였다.

 날씨는 추운데 지난  1월에 내린 눈이 다 녹아서 길이 뚫여 있어야 할텐데 그것도 걱정이다. 

 미국으로 보내는 짐중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든 것은 건어물 종류였다.  국물을 내기 위한 다시 멸치와 미역과 다시마, 그리고 김이었다. 

이것도 아마 현지에 있을 것이지만 맛이 좀 떨어지고 가격도 이곳보다는 비싸다고 누가 귀뜀을 해 주었다. 

 그 다음은 나의 염색약이었다.  두달에 한번씩 염색을 하는 나는  일년이면 6번을 해야하는데

염색약과 리무버, 머리밑 필링제까지 구입했더니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무게도 상당하였다. 

미국은 인건비가 몹시 비싸서 헤어샵의 비용도 만만치 않았던 기억이 있다. 

 내 염색을 위해 남편은 기꺼이 자원봉사를 자청했지만 막상 자신의 흰머리는 있는 그대로가 편안하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성향 차이인가.

며칠전 일간지에 실린 세태평이 떠올랐다. now족이라는 신조어가 또 생겼다고 한다. 

 new old women 의 머리글자만 딴 이름인데  나이는 먹었지만  늙어가는건 참을 수 없는 여자들이라고 했다.

그러자니 머리카락 염색은 고전에 속하고 주름살 펴기나  피부에 생긴 노화의 흔적을 모조리 퇴출시키는

 의학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데 고비용도 마다하지 않는 부류들을 두루 지칭한다고 써 있었다. 

 나도 나우족에 포함되는 셈이다.  나이들어 흰머리가 드문드문 보일때 부터 염색을 해왔고

 재작년에는 기미 퇴출을 위해 레이저 치료도 불사하였다. 

하지만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내 얼굴은  세월의 훈장인 팔자주름과 미간의 내 천 자가 여전히 새겨진 채로  있다.

그뿐인가 체중 조절 한답시고 다이어트는 또 얼마나 자주 시도했는지 횟수 조차도 가물가물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쩔수 없는  아줌마, 나우족이다. 

경제력만 뒷받침 된다면  나우든 뭐든 열심히 하는게 오늘날 우리들의 삶의 방식이다. 

켄자스에 살고계시는군요. 취미생활 퀼트 넘 예쁜작품들도많코 음식솜씨도 훌륭하신것같아 부럽슴다.
몇년후 한국에 오신다고하셨는데 미국에계신동안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좋은추억들 많이남기세요.
저도 딸래미때문 가까운시일 텍사스쪽으로 한번 가보아야될것같군요.
저도 은하공주님과 비슷한또래의 now족 이랍니다~~ㅋ
반가워요. 원래 제 꿈은 느리게 시골에서 살고 싶었는데 졸지에 미국으로 오게 되었어요.
한 삼년만 살고 돌아가면 모든게 그대로 있을까요? 너무나 빨리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려니
눈이 뱅뱅 돌아요.
^0^
모두 제 이야기 같네요
염색 안하면 할망구 같애요
거울보믄요
늘어만가는 주름하고
나이....뱃살 ㅋ
하하하~행복한 훈장 이라 생각해야겠죠
그럼요. 행복한 훈장맞습니다.
저도 살면서 지금 제가 제일 편하고 행복합니다.
젊을 때 못 느꼈던 삶의 의미도 새록새록 솟아나고
하고 싶으면 뭐든 빠져보기도 할 수 있으니....
우와...
도대체 제가 어떻게 나이를 가늠해야할까요(^^;;)?
이런이런...
죄송해요, 은하공주님.
전 닉네임과 블로그 최근에 실린 글만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또래이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어쩐지 글이 예사롭지 않다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혹시 댓글 달면서 제가 실수나 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어떤 인연으로 캔자스에 삼사년 머무실 생각하고 가셨는지 궁금합니다만...
감추어진 부분들이 더 기대를 가지고 이곳으로 자주 마실오게 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평안하세요.
궁금한 걸로 치자면 제가 먼저 여쭐게 있어요.
잘 나가시던 외과의 남편과 의사선생님이신 부인께서
어떤 소명으로 다시 칼리지에 입학하셨는지요.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으신가요? ㅎㅎ
아님 크나큰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 닉네임은 엉겹결에 지어서 딸애의 이름를 빌렸구요.
제가 여기 사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답니다.
다만 여기서 몇년 살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한국으로 갈 작정이예요.
왜냐하면 두고온 아들들이 너무 보고파요.
한국 간다고 자주 볼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요기 있는것 보다는
맴이 좀 편할거 같아요.
그래서
갈때 가더라도 열심히 놀다가 가자.
블로그에서는 나이를 초월한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실수니 하는것은 의미가 없답니다.
오히려 젊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야지요.
그렇더라도.
자주 놀려오시기예요.
그러셨군요.
그래도 캔자스라는 곳 아무 연고도 없이 선뜻 택하실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덕분에 저도 오즈의 마법사에서만 들어보던 캔자스 생활을 간접적으로 해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아드님 향하신 마음 보면서 제 불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어머니 마음인데... 전 저도 알고 저희 어머니도 알고, 제 아내도 인정하는... 국가공인 불효자거든요.

어쨌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잘 나가는 외과 의사는 아니었구요(^^;;)...
그래도 제 나이에 비해 큰 부족함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서 감사했는데요,
어떤 큰 소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늘 어떻게 살아야하나는 고민하곤 했었습니다.
사춘기 방황하던 고등학생 시절 전혀 뜻하지 않게 예수님을 만나 인생이 바뀐 뒤 부터 말이에요.
아내와 함께 이제 마흔을 넘어섰는데 앞으로 펼쳐질 삶을 준비하면서...
저희 부부에게 영어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제 아내는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외계인이지만...
전 정말 공부하는 것 싫어하는 정상적인 지구인이랍니다(^^).

예...
자주 놀러올께요.
여기서 제 맘이 아주 평안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