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은하공주 2012. 11. 25. 15:18

 

 

따뜻한 양지볕에서

 한참 낮잠 중인 우리집 귀요미.

다른 집 고양이는 주인 곁에 잘 안 온다는데

우짠일인지 얘네들은 걸핏하면 내 무릎에 올라 와서

잠을 청한다.

잠자는 내 얼굴에 자기 수염을 비비기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마즌편에 앉아서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다가

어느결엔가 저렇게 잠들어 있다.

엄마, 고양이는 자기들이 인간과 같은 레벨이라고

여긴대. 그래서 주인이 어디 나갔다 와도

얼굴에 반기는 기색도 없고 도도하지?

어머 그러니?

우스개 소리가 아니고?

고양이 습성에 대한 검색을 해보니

벼라별 재미있는 이야기도 다 있다.

주인을 훈련시키는 고양이도 있다네.

 

고양이를 키운지 이제 만 일년.

평소에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데도

시간이 늘 모자라

잠들때 마다 한시간만 더 있었으면

하고 중얼거리던 내가.

 

딸래미가 고양이를 집에 데리고 오겠다고 했을 때

나의 반응은 웬 뜬금 없는 객 식구?

 

엄만 남의 집 강아지나 고양이는  귀여워 하면서

 왜 우리가 직접 키우면 안되는데?

막상 내식구가 되면 살아 있는 생명인데

거두는 일이 그저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란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동물을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

경찰까지 개입하기도 하잖니. 

얘 그저 평범하게 사는게 어떻겠니?

엄마는 지금 나 ,너 외엔

다른데 신경 쓸 맘의 여유가 없구나 하고.

 

그런데 딸래미는 엄마의 뒤끝없는

성격을 잘 파악하고 집요하게 며칠을 졸라

 나로 하여금 지쳐 나가 떨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드니스 아줌마가 고양이 식구가 너무 늘어나서

6주된 아기 고양이를 분양해 준댔다고.

 

결국  항복 하던 날. 

내가 내 건 조건은

한 마리만 키울 것.

고양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데려오는 사람이 지기로 약속하고.

먹이  배변훈련 에방접종,등등...

 

맘 한켠으로는 저도 외로워서 그러는구나

 하고 내심 안쓰러웠다.

어디 마음 줄 곳이 필요했겠지.

나는 저만 있으면 되는데

엄마는 늘 자기 일에 빠져서

 이제 다 컸으니 넌 알아서 놀아 하고

던져 놓아서

외로웠나봐.

그래 한번 키워 보자꾸나

 

그리고 며칠 후.

엄마 하고 부르기에 나가 봤더니

친구랑 고양이를 한마리씩 안고 들어오네.

얘. 한마리만....

엄마, 혼자는 외로워서 안된데.

고양이도 혼자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데.

같이 놀아 줄 친구도 필요하대서

두마리 데려왔어. 얘는 6주, 쟤는 8주.

오 마이 갓

 

 

 

그렇게 해서 우리 식구가 된

펄과 아폴로.

낮잠 자는 폼이 넘 귀여워서

수염을

자꾸 건드려 본다.

아이 잠 좀 자게 냅둬요.

  내가 뭘 어쨌니?

이뻐서 자꾸 그러는거 나 알아.

 

그래 그럼 사진이나 한방.

근데 이녀석들.

첨엔 셔터 누르는 소리에 기겁을 하고

도망 가더니

이젠 아예 찍던지 말던지

내쳐 잔다.

뭐야. 그 사이에 도가  통했나?

 

 

2012. 11. 24

 

캔자스에서

 

ㅎㅎ 저도 동물 꽤나 좋아해서
강아지 한마리 키우는데
아무리 도도한 동물이라도
자기 사랑주는 사람은 알더라구요:)
사람에게 무한한 사랑을 줄 수 있는건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의 관계 외에는
키우는 동물뿐인거 같아요. ㅎ
맞아요.
그저 내리사랑.
손주가 태어나면 모를까 지금은
1순위에요.
저도 딸이 외로울까봐 고양이 한마리 키우다가
또 그 고양이가 혼자 있어서 외로울까봐
일년뒤 한마리 더 데리고와서 2마리를 몇년간 키웠었지요.
죙일 쫓아댜녔어요 밖에서 일하면 바로 옆에서 양양~거리면서
저 심심치않게 구경하고요
이름 부르면 달려오고, 한마리는 훈련까지 시켜서
장난감 던지면 가지고 오기도하고
제 학생들 집 앞에서 마중해주고
끝나면 차 있는데까지 같이가서 배웅도하고 하튼 웃겼어요 ㅋ

외출해서 돌아올때면 동네앞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휘리릭 우리보다 먼저 집 앞에까지 가서 앉아 기다리고...
울 양양이들 너무 보고싶어요... 얼마나 사랑스럽고 우리에게 기쁨을 줬던지...
어디 갔어요? 걔네들.
지금 잠시 생각컨대
나중에 얘들이랑 헤어진다면
내 기분이 어떨까 하고....
헤어진 애인마냥 가슴이 아프겠지요.ㅠㅠ
ㅎ어쩜 엄마의 심정 묘사를 이렇게 잘 표현하셨는지요. 솔직하고 담백한 엄마의 고백이 제 맘에 쏘옥 들어요.
제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가봐요ㅎ
저도 남편이나 아이가 애완동물을 키우자고 할까봐 내심 겁내하고 있거든요.
저 또한 가족들에게 집중하고 저 자신한테 시간 쓰는 것으로 충분한데 두 남자는 맨날 강아지 키우자고 해요.
것도 덩치 큰 걸루요.
따님이 고양이 데리고 들어온 모습이 사랑스러워요.
엄마의 한마리만! 이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두마리를 데리고 온 것은 엄마가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으니
그랬겠지요?ㅎ 데리고만 오면 엄마가 고양이한테 홀딱 넘어갈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ㅎㅎ
저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고양이를 어떻게 외면하겠어요..
저는 그저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