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벽걸이를 마치려고 맘먹은지 두달.
이제 보더랑 12월과 2월이 남았다.
남은 시간은 석달.
지금까지의 진도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니 마음이 바빠지면서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 지기 시작한다.
아래 위 보더 부분의 패치를 먼저 끝내고
가운데 부분을 남겼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야 곱디 고운 바느질 땀이
나오는걸 여러번 경험한 탓이려니.
화병의 핸들을 바이어스로 고정하고
오늘 작업은 여기서 그만.
오후에 빌라에 퀼팅봉사 하러 갔다.
거기 가면 가장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니 겸사 겸사.
먼저 헤디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키스하고 포옹하고 등두드리는등.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윌러드의 안부를 묻고 싶었는데
헤디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8월 둘째주 토요일에 돌아가셨다고.
6월달 즈음에도 윌러드는 식사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
돌아가실 무렵까지 계속 이어지고
몸이 바싹 말라서 가셨단다.
헤디의 눈자위에 물기가 살짝 비쳤지만
그는 하늘나라로 가고 싶어 했다고 하니
지금쯤은 평화로운 안식 중이겠지 하신다.
헤디도 남편이 계속 고통중에 있을때 잠을 설치고
힘든 기색이 보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얼굴이 평화 그자체이다.
양로원에 두 부부가 같이 들어와서 근 10여년을 살다가
남편을 먼저 보내고 이제 혼자 남았다.
하지만 그녀의 여섯 자녀들은 멀리서 가까이서 자주 연락을 하고
잊지않고 그녀를 방문하니 노후에 헤디만한 삶이면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
또 한사람.
나와 소중한 인연이었던 올리다.
그녀도 8월 네째주에 돌아가셨다고
같은 교회에 다니던 미리암이 전해 주었다.
그녀도 내가 한국에 가기 전에 보았을 때 한창 몸이 여위어 가고 있었다.
표현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혼자서 웅얼거리면서
사랑해 고마워 하는 단어를 자주 쓰던 그녀였는데...
내 예감이 맞았어.
이 두사람을 내가 다시 만날수 있을까 염려했던.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던 고마웠던 친구 두 분.
지금 쯤 하늘 나라에서 편안한 안식중이시겠죠?
하나님이 두 분을 천사의 반열에 들게 하였으리라 믿어요.
살아계실적 지상에서도 천사였으니.....
2013. 9. 11
캔자스에서 은하공주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사를 끝내고 집 정리 중인데, 이젠 온몸이 쑤시네요
비가 오려는 지 하늘이 꾸물꾸물해요
나이가 60을 바라보는 걸 숨길수가 없네요.
그래도 마음은 맑은 하늘-즐겁고 힘차게 살지요.
저도 올만에 활짝 웃어봅니다.
아파트로 이사하셨나요?
주택보다 일꺼리가 많이 줄어들어 몸이 덜 고단하지요.
푹쉬시고 얼른 일상으로 돌아오셔요.
비가 내린 뒤의 개운함과 조금은 쌀쌀한
기운마저 듭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웃음 가득하고 행복한 날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요즈음 저도 장례식을 2곳 다녀왔어요. 60 이 안됀 사람들이 좋은 나이에 떠났군요.
헤디같이 평생을 같이 해온 사람을 떠나 보내는 심정을 누가 알겠어요?
그래도 하늘나라를 믿으니 위로가 됩니다.
그곳은 가을 기분이 많이 날 것 같은데요......
이곳은 이번 주도 조금 덥다 하는군요.
차분하면서 조용한 분위기의 양로원이 그런 느낌이 들게 하네요.
날씨는 차차 가을로 가고 있는데 티팟님 출근은 언제 부터 하시나요?
한주 잘 놀고 가면 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