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촌 생활

은하공주 2010. 9. 22. 10:40

무빙세일에 다녀왔다.

에스테이트 세일이라고 잔디밭 입구에 팻말이 서 있길래 무슨 세일인가 하고.

아직 이곳이 낯선 나는 이런 저런 용어가 헷갈리는 신인이다.

주인을 보니 일흔은 넘으신 듯한 노인 내외분이다.

가라지에 정돈해 놓은 물건들은  먼지도 없고 가격도 비교적

착했다,  집안에도 물건이 있다고 해서 부억으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갔다.

거실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지하실에 몇개의 정갈한 앤틱 의자가 있었다.

남편은 앤틱가구에 관심이 많다.  덩달아 나도 관심이 쏠리는 중....

뒷 마당에는 골프 카트. 골프백. 삽, 갈쿠리. 눈치울때 쓰는 삽등 모든 연장들이 다 진열이 되어있었다.

가격도 착하게 1불 2불...

이렇게 평생을 쓰던 물건들을 모두 정리하고 어디로 이사하는 걸까 하고 나는 궁금했다.

양로원으로 들어가시겠지 뭐 남편의  대답에 웬지 가슴이 시려왔다. 

그래 저 연세에 이제 가실데라고는 양로원이지.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자식인가 보았다. 

손님들이 가격을 물으니 mom 하고 엄마를 부른다.

얼굴 표정을 보니 그리 슬픈 표정은 보이지 않고

차분하게 살림살이 처분하는 걸 돕고 있었다.

 

나 스스로 생활이 불편해지면 자식과 함께 한다는 기대는 버린지 오랜데

왜 이국의 노인들을 보고 내 기분이 가라앉는가?

 

마음에 꼭 드는 앤틱 흔들의자와 긴 벤치를 150불 주고 사왔다.

앤틱가구를 좋아하는 남편 덕택에 집안에 가구가 늘어간다.

이제 이 흔들의자에 앉을때 마다 뉴튼의 노인부부가 생각날 것이다.

젊은날 아끼고 가까이에 두고 쓰던 모든 물건들이 이제 아무 소용이 없어지고 

양로원으로 옮겨가야 하는 그 때가 오면 나도 저렇게 담담할 수 있을까.

나는 두분의 눈동자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애 썼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미국인들은 양로원에 간다고 해도 그리 비장해하지 않으시지요.
외아들 곁을 떠나 양로원에 가게 될까봐 미리 세상을 하직하신
제 이모님 생각이 나네요. 문화의 차이가 커요.
내가 늙어 저런 나이가 되면 저도 담담할 수 있을지...
지금같아선 그러고 싶은데 말입니다.^^
반갑습니다.
요즘은 매일 양로원에서 퀼팅 봉사를 하다보니
노인들의 이런저런 마음들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자식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고 사람의 정을 그리워 하는 줄도 알았어요.

그나마 퀼팅을 하는 할머니들은 꿋꿋하게
시간을 잘 보내시는거 같아서
보기가 괜찮네요.
정원일 하시는거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답니다.

퀼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