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의 일상

은하공주 2016. 3. 22. 02:51




이제야 좀 숨을 쉴 것 같다.

지난 번 포스팅이후 몇 달이 흘렀는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봄이었다 하면 믿을까?

35주년 달라스 퀼트쇼에 작품을 내기로 마음먹고

새작품도 아닌 사이토 요코의 플라워 베이스드 타피스트리를 다시 퀼팅을 시작한지가 작년 12월.

이미 반정도 되어 있었던 작품이라 꼼꼼히 체크하면서 미완의 퀼팅을

다듬어 나갔다.

그러느라 골프도 주부일도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남편이 해주는 밥도 반찬도 여러번.

3월만 지나면 내가 다 할게 하면서 방에서 꼼지락 거리기를 석달여.

파트타임 갔다오면 바늘만 들고 앉았다.

한가지에 빠지면 옆도 돌아보지 않는 나를  잘 아는 남편.

열심히 외조를 해주었다.

그저 즐기는 거야. 

지금 이순간 바느질의 기쁨을 즐기면 된거지 상을 욕심 내서 하는건 아니지?

혹 내가 상을 타지 못하면 실망할까봐 남편이 건네는 한마디에 

그럼 당근이지.

사실이 그랬으니까. 

작년에도 참가했었고,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관객들의 성원도 내게는 큰 힘이 되었으니까.

하다못해 내가 메고 나간 퀼트백이 이쁘다는 칭찬에 일주일은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으니.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아 숨쉬는 원동력이 이제는 거기서 나오더라,

그런데 

의외로 금요일에 가 본 전시장에서 

내 작품을 찾지 못해 오락가락하는 동안

아니 사실은 남의 작품을 사진에 담느라 동분서주 하느라 급했지.

그 와중에 만난 새라가 "언니 축하해." 하는 한마디에 

뭘 축하해?

내가 뽑혔어 ? 

어디 있어?

반 쯤 정신이 나갔나 봐.

내 등록 번호며 전시 번호가 기억이 안나기 시작. 

한마디로 멘붕.

새라가 나를 이끌어 내 작품 앞에 세웠어.

여기 있잖아.

아티산 부분 월 행어 1등상.

내 눈을 의심했다.

솔직히 그리 자신있는 작품이 아니었기에.

아니 솜씨 좋은 퀼터가 너무나 많은 걸 알기에

나 정도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 왔기에. 

미국 퀼트일색인 전시장에 

독특하게 색감이 다른 퀼트작품 하나 끼어있으니

심사위원도 생경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으니.

암튼 석달동안 매달린 작업은 좋은 성적으로 돌아왔으니 앞으로 내 퀼트 여정에

좋은 추억거리 하나 건졌어 하는 안도감.

그리고 

그동안 뒷바라지해 준 남편에게도 체면을 세울수가 있었어.

다 당신 덕택이야.

그리고 돌아오는데 남편 손에 웬 박스가 들려있었어.

뭐야?

수상을 축하하면서  선물을 샀다는데

뭔가 했더니

퀼터의 방에 걸어두면 좋겠다 싶어 샀다는 시계.

핑크빛의 재봉틀 시계.

그런데 내가 내 밷은 첫 마디.

얼마줬어?

맞춰봐. 

글쎄. 50불?

아니 그보다 적어.

아, 그래? 

나도 참, 삭막한 여편네.

선물인데 값은 알면 뭐하나.

속으로 자책.

선물은 감사히 받으면 되는걸 그놈의 가격이 왜 궁금하나.



추억에 길이 남을 플라워 베이스드 타피스트리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니 새옹지마라는 말이 

참으로 맞더라.

블로그에 올릴 욕심으로 전시회장을 누비며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어서 집에 오자마자 

컴터에 올렸는데.

자고 일어나니 모조리 음악파일로 바뀌어 있는거다.

밤사이 엄청난 파워의 해킹 프로그램이 나의사진파일과 

남편의 문서파일을 모조리 엠피 3 음악 파일로 둔갑을 시겨 놓았다.

밤새 안녕이라더니.

범인은  리커버리라는 이름의 해킹바이러스인데

몇년전 엘에이 경찰청을 마비시킨 그 악명높은 바이러스.

그때 경찰청에서 FBI에다 이 사건을 의뢰했는데 

FBI왈 먼저 바이러스 없애는 백신 사서 복구하고.  

그 다음에 수사하겠다고 했다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네.

 

500불에 자기들의 백신을 사라는 그 말.

믿을수가 없고, 

제대로 원상복구 될지 그것도 미지수고.

날아간 파일을 불러올수 없으니 포스팅도 못하고

컴퓨터가 갑자기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자료를 올리는 족족 

변형되는 바람에 아예 근처에도 안갔다.

남편은 여태 해 오던 작업이 있어서 다시 재 작업하느라 끙끙거리고. 

이럴때 바느질이 최고다.

예빈이 엄마한테 얻은 패턴으로 열심히 퀼트백을 꼬맸다.

머쉰으로.

남아있던 패브릭을 최대한 이용해서

그저 죽 이어서 

퀼팅하고 

안감대고

이제 지퍼달 일만 남았다. 핸들도,

바이러스 덕분에 

손가방 하나 며칠만에 완성했네 그려.

이래서 또 한번의 새옹지마.





작년 2월인가 주끼를 들이고 몇번 연습했던 프리모션.

그동안 죽 쉬었다.

캐페에서 프리모숀 숙제를 받았는데 도대체 안되는거다.

나도 재봉틀도 서로 낯설어서 영 어색하다.

연습만이 살길이다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침 저녁으로 하고 있다.

이것도 컴터를 멀리한 덕택이다.

피싱을 하고나면 항상 퀼팅이 걱정(?)이었는데 이제 익숙해 지면 그 걱정은 

멀리 사라질테지.

그사이 몇번 기계와 내가 삐걱거렸지만 이젠

마치 한몸인듯 느껴질 때가 있다.




3월 21일

플래노에서 


아티산부분 월행어 1등하신것 축하드립니다.

문서파일이 MP3음악파일로 바뀌는 바이러스가 있는줄도 저는 몰랐습니다.
얼마나 기가 막히셨을까요?다음부터는 파일을 복사하셔서 따로 보관하고 계셔야 겠네요.
무슨일이 생기실지 모르니까 대비하셔야 하겠어요.

부군께서 재봉틀모양의 시계를 수상기념으로 사주셨군요.
아주 어울리는 선물입니다.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게으른 주부인 저는 그저 바느질 하나로 버티고 삽니다.
이제 부터 열심히 부엌일 해야겠어요.
푸른 하늘님의 하루를 늘 머리속에 상상하며 배우고자 애를 씁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축하드립니다
멋져요
작품세계가 특출해 이런경나가 있슬줄.
예감했죠ㅡ
시게두 이뿌구요
바이러스 가 심술부렸네요
감사합니다.
다른 재주는 아무것도 없고 그저 바느질만 붙잡고 있다가
조그마한 상이라도 받으니 가족 들에게 그저 체면은 세웠다는 안도감이 생깁니다.
이제부터는 좀 옆도 돌아보며 살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댕큐. 세레드님.
츄카 드립니다.
수상하신 작품 사진을 보고 싶은데 제가 다 아쉽네요.
정말 땀과 실력은 배신을 하지 않나봐요.
보여주신 퀼트 가방도 너무 이뻐요.
다른 친구가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준걸 이제사 올렸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한길로 꾸준히 가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퀼트가방도 이쁘고 재주가 무한대시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손주도 있고 하면 이럴 시간이 있을까요?
그저 잠시동안의 여유지요.
아울님이 부럽답니다.
와!~~ 블루리본이닷!!!
진짜 진짜 축하드려요
매스터 부분에 내셔도 당연 받으셨을텐데 말에요

사이토 요코의 미스터리 퀼트를 지나번 NW 퀼팅엑스포쇼에서 봤어요
그 작품은 아플리케 부분에서 2등을 했더라구요.
많은분들이 구경하면서 사이토 요코의 퀼트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저는 잘 모르니까 듣기만 했는데 미국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 걸 알았답니다.
독특해서 뽑혔다고하시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요
실력으로!!! 당당하게

선물 받으신 시계도 너무 귀엽고
외조를 해주시는 남편님도 너무 부럽고...
이제 떵떵거리면서 나 바느질한다~라고 하실수도 있고...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
1등하셨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블로그 제목에 "달러스 퀼트 전시회에서 1등하다"라고 올려셔야 하는데...ㅎㅎ
수상하신 작품이 정말 대단하고, 제눈엔 충분히 1등상 받을만 한것 같습니다.
외조를 잘 해 주신 남편분에게 쬐끔 우쭐해 지셔도 될듯.
근데 컴퓨터가 해킹되어 사진과 문서 파일을 다 망쳤다니 속상하시겠어요.
무슨 그런일이...
수상한 부인을 위해 재봉틀 시계로 선물을 준비하신 남편분께서도 완전 센스쟁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가지 가진다는게 주위사람들을 좀 불편하게 한다는걸 깨달아가고 있답니다.
밥도 제때 안차려주고 내일에만 몰두하니 나라도 그렇게 섭섭하지 싶은데.
다행히 속으로만 그러는지 겉으로는 허허 웃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후와! @-@ 올만에 들러보니
멋진 바느질 솜씨야 익히 아는지라
덧붙일 거 없고....
글 솜씨가 무쟈게 늘어서 깜놀,
수필가 해도 되겠습니다.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보기 좋네요.




다른이도 아니고
시인께서 칭찬을 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수필가 해도 될까요? 허허.
과찬이십니다.
그래도 기분 엄청 좋습니다.
칭찬은 공주를 춤추게 했다.
퀼트로 상까지 받으셨다니 그동안 수고하신
보답을 받으셨다고 생각됩니다.
축하드립니다.

바느질을 좋아하신다는 말씀이지만
정작 바느질이란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지
하는 사람들은 조금은 짐작을 합니다.
더구나 퀼트는 집애서 한다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저는 퀼트를 해볼까 해서 몇가지 생각을 하다가
작은 집안이 온통 바느질거리로 널부러지게 되어
이걸 계속해야 돼? 말아? 하게 되더라고요.
하는 수 없이 다이닝룸에서만 벌려놓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신은 없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온통 벌려만 놓고 오며가며 쳐다 볼 때마다 마음만
무거워져 갈등만 키우고 있지요.ㅎ


우선 머지않아 태어날 손주들을 생각해 보셔요.
필요한게 뭐가 있을까.
작은 베이비 이불부터 젖가방.기저귀가방등 만들수 있는건 너무 많아요.
준비된거 많으시다니 첫 단추만 잘 꿰시면 그다음 부터는 일사천리일거에요.
참고로 제가 가끔 들어가는 퀼트 사이트.블로그 주소 올려드릴게요.
1등 하신것 축하 드립니다
그런데 작품이 정말 예쁘네요
그리고 저 시계 너무 탐나요
남편께서 어디서 이런 물건을 구하셨을까요?

나는 몇번이나
갑자기 컴퓨터가 작동이 되지 않으며
"도움이 필요하면 여기로 전화해라"
할때가 있었지요

콘드롤 패널에 들어가
새로 들어온 프로그램을 지워봐도 안되면
다른 컴퓨터로 인터넷에다가
에러메세지를 찾아보고
하라는 대로 해서 고치곤 했습니다

그런데 공주님 컴퓨터에 들어온 해킹 바이러스는
한번 침해를 받으면
꼼짝없이 돈을 달라는 대로 줘야 한다는것 같았습니다

우리도 언제 당할지 모를일...
겁이나고 걱정이 됩니다


청이님
칭찬 감사합니다.
시계는 퀼트쇼에서 사긴 샀는데
저 몰래 남편이 혼자 산거라서 가게 이름을
알수 없어요.
한국가서도 찾아보고 알게 되면 가르쳐 드릴게요.
이번 바이러스는 너무나 강력해서 기존의 백신으로는 잘 안됐어요.
손상된 파일 복구도 안되고요.
컴퓨터로 문서작업을 오래 하는 남편때문에 표적 해킹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중요하게 보이니까 자기들이 공격해서 돈벌이를 해 볼까 하고.
대~단 해요. 그동안 그렇게 열심히 하시더니 드디어 상을 타셨군요.
손목을 다치신 이후로 가끔은 다 나으셨는지? 여전히 퀼트는 하시는지? 궁금했는데 내 친한 친구가 아프니 걱정하다 못해 따라 앓느라고 모든일이 소홀했었지요.
이제야 들어와보니 이렇게 기쁜일이!
다시한번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