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아빠의 Digital 세상을 바라보다

Digital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

퇴사를 앞둔 어느 일요일 아침, 문득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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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소고/Monologue

2021. 11. 7.

직장을 다니면서 많은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왔다.

직장에서 일하는 삶, 그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공던지기를 하는 개의 모습이 떠오른다.

주인이 공을 던지면 그 공만을 쫓아 열심히 뛰어가서 물고오는 개.

 

공을 빨리 잘 물어오면 의기양양하게 주인에게 뛰어오고,

공을 쫓으면서 주변의 장애물을 잘 피하는 나의 실력에 만족하고,

공을 잡는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해 내며, 나는 창의적이다 생각해 왔던 건 아닌지...

 

직장에서의 나 또한 공놀이를 하는 개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주인이 주는 밥이 나에게 모자란지도 모르고 그동안 꾸리게된 가정을 위해

계속 그 밥을 기다리며 열심히 공을 물어왔던 나.

나의 성장을 간과하고, 여전히 주인에게는 어린 강아지처럼 행동해 오지 않았을까?

 

함께하는 개를 가족으로 여기는 많은 개의 주인들과는 달리, 회사라는 주인은

원하는 대로 공을 물어오지 않거나,

단지 개들이 많거나, 나이들거나,

혹은 그 개의 존재가 위협이 된다면

그 개를 어떻게든 정리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이 회사를 위해 공을 물어오지 않도록 결정한 지금,

아직 나의 성장과 노화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한 나에게는 

저 울타리를 넘어에서 펼쳐진 삶이 무엇일찌 두렵고 설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