連 理 枝

언제까지나 동행이 되어...

찬조와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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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이야기

2011. 3. 10.

 

 

 

찬조와 찬밥


 

수년전에 활동하던 친목산악회에서의 일이다. 평소 필자에게 호감을 가지고있던 카페지기에게서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산악회에서 임원에 취임하는 사람은 발전기금명목의 찬조금을 내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었다. 나는 임원을 맡을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그냥 평회원으로 지내겠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돈은 다른 임원이 대납해주기로 했으니 그냥 회장직만 맡아달라고 했다.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완강히 거절했지만 결국 회장선출을 앞둔 어수선한 연말분위기에 본의아니게 휘말리다가 그 산악회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산악회에 다니다보면 회비 이외의 경제적 부담을 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많은 친목산악회들이 재정의 부족부분을 찬조에 의존하여 메우다보니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성의를 표시해주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분위기를 띄워 찬조를 은근히 강요한다든지... 찬조를 많이하면 칙사대우를 해주고 그렇지않으면 찬밥대우를 한다든지... 찬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임원자리를 독식하여 마이크를 잡고 설쳐대거나 목에 힘주는 추태들은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요즘은 찬조없이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산악회들이 차츰 늘어나는 실정에서 대다수의 건전한 등산애호인들은 그러한 구태산악회에 오래 머물러있지 않을 것이다.

 

산악회는 찬조를 많이 한다거나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들 보다는 산을 많이 알고 산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경받는 공간이 되어야 하며,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임원으로 선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임원이라고 해서 별도의 부담을 지지말고 모든 회원들이 재정을 공평하게 부담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투명한 재정이야말로 진정으로 회원이 주인되는 산악회, 건전하고 품격높은 산악회, 행복하고 즐거운 산악회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여러분은 돈으로 군림하는 완장과 사랑으로 봉사하는 머슴중에서 누구를 임원으로 선택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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