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칼럼】

하늘 2021. 3. 29. 16:10

 



루틴 퍼포먼스!!

 신영의 세상 스케치 785회


보스톤코리아  2020-03-29, 11:53:53

 

 

반복이 아니다, 매번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마음의 다짐이 된다. 산을 올라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같은 산의 트레일을 매일 오른다고 해서 똑같은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 오르며 기분 좋았던 느낌을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것이다. 바로 에너지가 된다. 프로 운동선수들 역시도 자신들의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해 트레이닝을 매일 한다. 그것은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함인 것이다. 우리 일상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내 삶에서 정신적, 육체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른 아침 5시 30분 정도면 일어난다. 그리고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1~2분 정도 하는 것이다. 진한 블랙커피 한 잔 내려 마시면 최상의 느낌이다. 이렇게 마음을 가다듬으며 성경 구절을 읽고 묵상(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묵상한 것을 노트에다 정리하며 다시 한 번 나를 들여다 본다. 아침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기에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어 좋다. 오늘은 무엇을 해야할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나만을 위한 시간이 아닌, 내가 기독교인으로서, 또한 인류의 속한 인간(생명체)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묻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COVID로 산악회의 산행이 없었다. 각자 개인으로 움직이기는 했으나, 산우들이 함께 움직이지는 않았다.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집에서 있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했던 것이 동네를 크게 돌아 약 5 miles을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거의 매일 돌았다.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씩은 걸었다는 생각이다. 보통의 걸음으로 2시간 15분이 걸리는데, 아마도 10,000보 걸음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시작된 동네 걷기는 지금까지도 거의 매일 나의 소중한 일상이 되었다. 

 

자연과 벗 삼아 걷는 일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다고 생각한다. 걷다 보면 바람도 만나고 물도 만난다. 물을 만나는 곳에서는 잠시 멈춰 서서 눈을 감고 1분 정도 물소리를 귀로 듣고 바람 소리와 볼에 닿아오는 느낌을 느껴보는 것이다. 매번 놓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하는 것이다. 눈을 뜨고 있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오감'이 깨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에너지가 온 몸과 마음과 세포로 나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살아있음의 감사가 절로 느껴진다. 잊고 살았던 '호흡'에 대한 깊은 감사의 시간을 마주하는 것이다.

 

루틴(routine), 규칙적인 일을 할 때 더욱더 상승하는 에너지라 생각한다. 특별히 세상을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럴 때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정신과 마음을 챙기기 위한 준비라 생각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면 세상은 조금은 더 넉넉하고 쉬워진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그 어떤 일궈낸 일들에 대해 존중하게 되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칭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면 나 자신은 덩달아 기쁘고 행복해지는 일이다. 

'퍼포먼스(perfromance)'의 뜻을 살펴보면 행위의 시간적 과정을 중시하여, 실제 관중 앞에서 예정된 코스를 실연해 보이는 다양한 예술 행위의 총칭. 특히, 미술에서는 회화나 조각 작품 등에 의하지 않고 작가의 육체적 행동이나 행위에 의해 어떤 조형적 표현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 우리네 인생은 어쩌면 신이 만들어 놓은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을 표현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남의 눈치만 살피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제대로 된 인생을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루틴 퍼포먼스는 반복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살피는 일이다. 삶에서 그 어떤 것에 치우치지 않고 내 평정심을 유지할 할 수 있는 힘이다. 세상을 살면서 생각지도 못한 버거운 일을 만났을 때 주저앉지 않고 다시 나를 추슬러 일어설 힘인 것이다. 나의 삶에서 내가 최선을 다하며 최고의 가치를 품고 사는데 필요한 자신만의 고유한 표현과 실천 방법인 것이다. 누구를 따라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나는 나의 표현 방법을 찾아 편안한 마음과 몸으로 작은 시작부터 실천하며 표현하면 최고의 삶이다.

 





[보스톤코리아 /여성칼럼 2021년 03월 26일]



작성자
신영의 세상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