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새 수필】

하늘 2022. 5. 19. 19:21

 

 

한정희(Cellilia Oh) 작가 첫 개인전을 축하하며...    /신 영

 

 

 

 

 

 

지난 5월 14일 토요일 뉴햄프셔주 라이 소재 'Soo Rye Art Galley'에서 한정희(Cellilia Oh) 작가의 첫 개인전이 있어 다녀왔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Water Color)의 컬러가 갤러리의 조명빛에 더욱 은은히 돋아 보였다. 작은 체구의 한 작가는 몇 년 전 무명의 빛에서 유명의 빛으로 나타났다. 가까이에서 보면 인사만 나누는 정도였는데, 느닷없이 교회의 풍경을 담은 그림(수채화) 한 점이 교회의 벽에 걸린 것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전공이 무엇이 되었든 지금에 맡겨진 일, 생계를 위한 지금의 일이 그 사람의 모두인 것처럼 말이다.

 

한정희(Cellilia Oh) 작가는 2017년 뉴베리포트갤러리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 Night of beach” 작품이 최고작품상으로 선정됐다. 그림을 늘 그리고 싶어 했던 그녀는 애들이 대학을 들어가고 졸업하면서 취미 생활로 시작했던 그림이 벌써 10여 년이 되었다. 그림 전공자가 아니었지만, 사업체인 세탁소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작품을 그려 세탁소에 전시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구입해 상당수의 그림을 판매해왔단다. 그녀의 곁에서 외조로 함께하는 남편이 있었기에 오늘이 가능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첫 개인전에서의 그녀의 작품은 40~50여 점의 작품이 선을 보였다.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도 여럿 있었지만, 많은 외국인들이 그녀의 작품을 감상하며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나도 내내 함께 행복했다. 그녀는 말한다. 자신은 작품의 디테일에 집착하지 않으며, 실제로 내가 본 것의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한다고 한다. 작품을 탐색하여 들려줄 이야기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보고 들려주고 싶다고 말이다. 그녀의 작품 속에 들어가니 바다 내음이 그대로 나의 마음으로 스멀거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뉴햄프셔주 라이(Rye) 소재 "Soo Rye Art Galley"에서의 전시는 한 작가의 전시가 아니라도 참으로 의미 있는 전시회였으리라. 10여 년을 한 자리에서 유수례 작가가 이 갤러리를 운영하고 많은 한국, 미국 작가들이 갤러리 문을 오갔었다. 유수례 작가와 가깝게 지내는 나는 친정 언니 집에 드나들듯이 자주 오가곤 했던 곳이다. 6월 중에 갤러리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한 편으로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번 한정희(Cellilia Oh) 작가의 전시회가 남달리 마음 깊이 다가왔다.

 

바닷가가 인근에 있어 바닷가를 놀러 와 주변을 돌아보다 갤러리에서 한참을 머물며 가던 이들도 수없이 많다. 어쩌면 라이 주변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더욱 서운해할지도 모를 일이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유수례 작가는 많은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어쩌면 라이 바닷가의 파도 소리만 들어도 그녀를 생각할 것이다. 라이 바닷가의 석양만 바라보아도 유 작가를 생각하고 그녀의 갤러리를 떠올리며 그리워할 것이다. 아, 나 역시도 벌써 아쉬움으로 가슴이 휑해져 온다. 많은 이들에게 쉼과 여유를 가르쳐주었던 Soo Rye Art Galley!!

 

그러나 걱정만 할 일은 아니다. 갤러리는 문을 닫지만, 여전히 그 지역에서 살며 자연(바다와 갈매기 그리고 바람)과 함께 호흡하고 친구들과 함께 그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리라는 것이 유수례 작가의 말이다. 참으로 다행이라고 여기며 내 슬픈 마음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기도를 했다. 아주 오래도록 그녀의 말간 마음의 작품들을 많은 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게 건강과 행복과 기쁨을 그녀에게 넉넉히 담아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아주 오래도록 그녀와의 삶의 이야기를 하게 해달라고 말이다.

 

우리는 이렇듯 시작과 끝 사이에서 늘 살아간다. 한정희(Cellilia Oh) 작가의 첫 개인전이 열리고 수많은 이들의 전시가 오르내리던 유수례 작가의 갤러리(Soo Rye Art Galley)가 문을 닫는다. 잠시 깊은 생각에 며칠 머물렀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것이 우리네 삶이려니 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유수례 작가와 한정희 작가는 동갑내기 작가로 좋은 인연의 친구가 되었단다. 함께 오래도록 좋은 친구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 남은 인생의 꿈을 이야기하는 두 작가의 모습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다시 또 개인전을 축하하며.

 

 

                                                                                                                   05/18/2022_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