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새 수필】

하늘 2022. 6. 9. 06:03

 

 

 

 

 

오랜만에 '홍석환 목사님'을 뵙고...     /신 영

 

 

 

 

 

사진= 김금련 집사, 홍석환 목사, 신 영 집사

 

 

 

시간이 쌓여 세월이 될까. 세월, 이제는 세월이라고 이야기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첫 만남의 시간이 꽤 흘러갔다. 아마도 홍석환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부임해오신 때가 2003년도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올해가 2022년이 되었으니, 훌쩍 20년이 흘렀다. 언제 뵈어도 반가운 얼굴이시다. 여전히 다정다감해 보이시는 그 모습은 나뿐만이 아닌 교회 성도들 그리고 그 주변의 많은 분들과 타종교(불교 신자, 캐톨릭 신자 등)인들도 많이 좋아했음을 안다. 홍 목사님의 글은 종교를 넘어선 세상을 사는 이들에게 '삶의 지혜서' 같은 글들이었다.

 

<보스톤코리아> 종교 칼럼을 연재하실 때 개신교 크리스천들뿐만 아니라 가까운 불교 신자 지인들이 홍 목사님의 칼럼 글이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고 칭찬의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다. 사실 홍 목사님의 칼럼 마지막 지면에 인사 글을 남기시고 떠나셨을 때 그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정말 서운했다. 저 목사님 안에 들어 있는 많은 것들을 더 듣고 싶었던 까닭이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정한 삶의 현장에서 경험에서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눠주셨기 때문이다. 편안하지만, 각자에게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과제를 주는 글이었다.

 

지난 6월 4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사추세츠한인회 /서영애 회장> '2022년 한인회 오픈하우스'가 있었다. 이 행사를 위해 80여 명의 한인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이 행사의 마무리 축도를 담당하신 홍석환 목사님이 오신 것이다. 오랜만에 홍 목사님을 뵈며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옛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오버랩되면서 반갑고 고맙고 친정 오빠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세월이 흘러서였을까. 머리숱도 줄어드신 것 같고 얼굴에서도 세월을 조금은 읽을 수 있었다. 아,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내게 있어 홍 목사님은 남다른 의미로 계신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터라 <교회 행사지> 등에 내 글이 한둘 실렸었다. 홍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에 부임하시기 전 그 책자 속에서 내 글을 미리 보셨던 모양이다. 첫 인사말에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시더니 '시인이시지요?' 하시는 것이다. 나는 그날부터 시인이 되었다. 김춘수 님의 '꽃' 시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나를 알아봐 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내게 고맙고 용기를 주는 일인지에 참으로 감사했다. 아마도 그때부터 나는 글쟁이가 되어 있었다.

 

내 안에 차올라 있는 끼(기운)들을 끌어올려 주시고 다듬어주시며 글쟁이를 만드신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 '바이블 스터디' 그룹에서 정말 많은 공부를 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그 성경 공부를 함께 했던 그 시간은 모두에게 축복이라고 몇 사람이 모이면 그 얘기를 한다. 지난 토요일 홍 목사님을 뵈었다고 이야기를 하니, 교회 친구 몇이 홍 목사님에 대한 추억과 칭찬을 수없이 꺼내놓는 것이었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삶에서 홍 목사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 마음의 터치를 많이 해주셨었다.

 

그 목사님의 그 마음 터치와 한 사람을 살리는 일에 놀라움과 함께 나도 그런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하니 그 기도가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으며 감사의 고백을 올려드린다. 대학원 '상담학' 공부를 다시 시작해 내년 6월이면 졸업을 한다. 졸업을 하고 박사과정도 하고자 기도하고 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하나둘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부족한 나를 도우시는 손길들을 만나며 20년 전 올렸던 기도를 잊지 않으시고 이뤄가시는 하나님의 그 손길을.

 

가끔 아주 가끔은 내게 상담을 요청하는 지인들이 몇 있다. 함께 기도하며 어려움과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의 생각만이 아닌 하나님께 그 문제를 내어놓고 기다림의 시간을 함께 갖는 것이다. 그 시간을 지나며 그 문제 해결이 당장 되지 않을지라도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이다. 혼자서 다스릴 수 없는 문제의 불 가슴을 안고 있는다면 그 뜨거운 불에 데이거나 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렇듯 서로에게 필요한 동역자를 만나게 해주시고 주저앉지 않고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내게도 홍 목사님은 그런 분이셨다.

 

 

                                                                                                                                                        06 /08/2022_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