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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발바닥 2010. 4. 10. 16:19

2010/04/10(토) -더욱 분명해진 것- (710)

 

지난 8일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에서 천안함 침몰이라는 서해의 비극을 주제로 국민행동본부가 마련한 긴급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청중이 그 큰 회의장에 차고 넘쳐서 서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기자들과 장군들과 교수들이 여러 사람 단 위에 올라가 열변을 토했습니다. 연사마다 열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번에 서해에서 벌어진 참사가 또 다시 남북간에 전쟁을 도발할 우려마저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만 강연회에 참석했는지 모르겠으나 청중의 열기 또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아직, 김정일이 한 짓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포착하지 못하였지만,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북의 잠수함의 범행임이 90%는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사회에는 두 갈래의 의견이, 아니 결론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는 것입니다.

수에 있어서 결코 우세하지는 못하지만, 이 나라의 언론을 타고 앉아 이번 사태를 두고도 계속 ‘북조선’의 입장을 두둔하는 자들이 똘똘 뭉쳐 한 집단을 이루고 있는데, 그들은 6·25가 인민군의 남침으로 벌어진 것이 아니라 국군의 북침으로 터졌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자들입니다.

물론 일반국민은 먼저 알고 있습니다. 누가 한 짓인지를! 그들은 억울하게도 우익·보수·반동이라는 누명을 쓰고 살지만,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김정일의 독재체제를 두둔하고 편드는 자는 좌파 또는 진보세력이라 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는 자는 보수, 반동으로 낙인이 찍혀, 나라 꼴이 매우 한심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는 어느 편입니까. 그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라니까 그 중간 어디에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김정일을 두둔하는 자들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자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다면 정말 웃기는 일이 아닙니까. 이러단 다 죽습니다. 북의 인민공화국을 두둔하던 자들도 죽고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자들도 다 죽습니다. 아마 중도를 표방하는 이명박 대통령도 살아남기 어려울 겁니다.

기회주의자가 성공한 사례는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태가 악화되면 계엄령을 선포하고, 링컨 대통령처럼, 인신보호영장(habeas corpus)을 기각할 용의가 있습니까. 그렇게 못하면 우리는 지금부터 이미 죽은 목숨입니다.

서해의 비극이 오히려 조국의 위대한 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P 니가그래서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