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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발바닥 2014. 1. 27. 22:00

민주당 ‘편파방송’ 비난, MBC 과거 보도 보니...

2001년 민주당 등 ‘호화골프’ 보도에선 여권은 흐릿, 관련 없는 이회창은 끼워 넣어 ‘클로즈업’ 여론조작도

심민희2014.01.27 15:05:11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사천시장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힌 후 민주당이 잇따라 비판하고 나서자 “대선 패배에 대한 화풀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과거 MBC 편파보도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이 몸담았던 시기와 달리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MBC 보도가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편향됐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경제원 원장 전원책 변호사는 작년 10월 23일 한 방송에 출연해 “2002년 대선 당시 여권이었던 민주당이 방송을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며 MBC가 당시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이회창 후보를 흑색선전 했던 사실들을 설명했다.

전 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MBC를 포함해 방송3사가 9월부터 12월까지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메인 뉴스 첫머리에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문제를 다루었다. 방송3사가 총동원되다시피 했다”며 “그런데 김대업, 기양건설, 최규선, 설훈 씨 전부 유죄판결을 받았다. 모두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개혁시민연대 대표를 지낸 김강원 씨와 MBC PD출신 최도영씨가 최근 펴낸 ‘좌파정권 10년, 방송은 이런 짓들을 했다’에 따르면, MBC는 2002년 병풍 보도와 관련해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관련 비리(21건 25.0%)’를 가장 많이 보도하여 이회창 공격의 선봉에 섰었다.

이 책은 MBC를 포함한 당시 언론에 대해 “2002년 광란을 몰고 온 김대업의 병풍은 친여 언론들이 밀어준 사기성 폭로전이었다. 그 결과 이회창 씨는 대선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게 되었다”며 “김대업 사기 폭로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11.8%나 폭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썼다.(p.122~123)

MBC는 이 뿐 아니라 2001년 5월 7일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내기 골프로 구설수에 올랐던 당시 여권(민주당)의 ‘호화골프’와 관련한 보도를 내보내면서 야당의 대선 후보로 꼽히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1년 전 골프회동 장면을 편집해 함께 보도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다음 날 공식논평을 내고 “MBC 프라임 뉴스가 골프정치를 요정정치에 비유하고 밀실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마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골프정치의 주역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편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권 대변인은 “정작 내기골프로 구설수에 오른 여권의 골프사진은 멀리서 희미하게 잡은 반면, 이 총재가 지난해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당시)와 가진 골프회동 장면과 이 총재와 무소속 의원들과의 골프장면은 클로즈업했다”고 반박했다.

권 대변인인 또 “여권 지도부의 초호화판 골프와 관련, 정치권 특히 여권지도부에 공분을 해햐 하는데도, 야당과 이 총재 흠집 내기에 악용한 MBC의 보도에 치를 떤다”며 “교묘한 언론조작 매커니즘에 분노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권 대변인 성명을 보도한 동아일보의 기사 캡처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방송이 없었으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방송이 가자는 대로 갈 것”

이와 같이 MBC는 민주당이 여당 시절엔 보도를 통해 정권은 편들고 ‘야당 죽이기’에 나섰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집권 시절이 방송사상 정권과 방송의 유착관계가 가장 도드라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후 인터뷰에서 “방송이 없었으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해봤다”며 “방송이 가자는 대로 갈 것”이라고 말해, 노무현 정권을 떠받치는 최대 지지기반이 사실상 방송 권력이었음을 대통령 스스로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2003년 3월 5일 사설에서 “이를 바꾸어 말하면 선거 과정에서 방송은 특정후보를 지원했다는 것이고, TV가 정권을 창출하는데 동참했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 2002년 대선 보도가 심각한 편파방송이었음을 지적했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김재철 전 사장의 사천시장 출마를 두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는 이유는 뻔하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절은 MBC가 민주당 정권 창출과 유지에 공헌한 것에 비해 김재철 전 사장이 있던 2012년 대선에서는 MBC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총장은 “김재철 전 사장이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시켰다는 민주당 주장은 말 그대로 적반하장”이라며 “김재철 전 사장을 향한 민주당의 비난은 역으로 그동안의 MBC가 공정하지 못하고 민주당 편이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POLIVIEW(폴리뷰)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