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모비딕' 명작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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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연

201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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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루의 영화리뷰에는 스포일링은 원래 없습니다. ^^

한국영화의 한계인가 싶다.ㅠㅠ 으엉.ㅠㅠ 신인감독이라 그런가?

 

 

 

 

 

 

스마일루의 영화 마흔여덟번째

 

 

 

 

 

 

- Review -

 

 

 

'모비딕'

 

 

 

★★★☆

감독 : 박인제 (장편 영화 첫 대뷔)

출연 : 황정민, 진구, 김민희, 김상호 등

 

 

 

2011.6.11

강남 CGV

 

 

 

 

 

 

@ '대한민국 최초 음모론'이라는 슬로건...

 

 이 영화에 거는 개인적인 기대는 컸다. 이렇게 시대적인 배경을 다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그냥 현실에 너무 충실한 영화들은 또 그렇게 재미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음모론'이라는 픽션을 가미해 만든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본래 현실에 큰 비중을 둬서 진짜인 것 같은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거기에 양념으로 약간의 픽션을 가미하면 정말 재미있는 것이 바로 영화다. 외계인과 싸워도 미래의 군인들 보다는 현대의 장비들과 군인들이 동원되는 것이 더 리얼하고 처절하게 느껴지며, 과거를 다뤄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재미있는 이유다.

 

 시대적 배경이나 실화를 다룬 한국 영화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정말 많았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한국 전쟁을 바탕으로 다룬 영화들, 뭐 '실미도' 같은 것 까지... 5.18을 다룬 '화려한 휴가' 같은 것도 그렇고... 하지만 음모론적인 시각으로, 실화를 재구성하는 것을 떠나 그 너머를 창조하는 그런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음모론'말이다. 실화의 이면을 넘겨짚어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것...

 

 '실미도'의 경우 684부대는 정말로 김일성의 '목을 따기 위한' 부대였고 그게 세상에 알려진 터라 음모론이랄 것도 없었다. 아! 최근에 있었던 영화 '부당거래'가 생각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의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검찰과 경찰의 부당거래를 묘사한 영화로 어떻게 보면 음모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람들이 그걸 음모론이 아니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그렇지...

 

 아무튼, 이 영화, 대한민국 최초 음모론 영화 맞긴 맞다. 기대 될 수 밖에...

 

 

 

 

 

 

@ 재미가 있으려다가 없어!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이 영화는 '본 아이덴티티', '다빈치 코드'같은 영화를 모델로 했었어야 했다. 그게 안됐다. '본 시리즈'의 액션을 말하는게 아니다. 진실을 찾아가고, 위에서는 권력을 동원해 숨기려고 하고, 드러나는 진실은 누가 봐도 그럴 법하면서도 아주 짜임새있고 치밀한...

 

 

맨 위는 '본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본 얼티메이텀'의 한 장면이고 아래는 '다빈치 코드'.

이 헐리웃 음모론 영화와 비교해보면 문제가 무엇인지는 바로 답이 나온다.

 

 

 일단 항상 보면 그 스토리에서의 치밀함이 떨어지는게 문제다. 항상!!! 항상!!!!!!!!!!!!!! 난 이게 정말 한국 영화의 고질병이 아닌가 싶다. 가끔 그걸 조금이나마 뛰어넘는 영화도 있었다만... 뭐 안 보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일일이 말하지는 못하겠는데, 깊이가 없는 스토리 전개, 정말 아쉽다. 기자들도 뭔가 치열해보이지 않고, 막으려는 자들도 그냥 조폭 패거리 수준으로 밖에 안보인다. 진짜 처럼 느껴지게 하는, 배경 스토리를 탄탄하게 쌓아가는 모습도 별로 없고, 암시도 없고, 어림짐작 할 수 있게 하는 부분도 별로 없고... '모비딕 1~5편' 까지 중 1~3편까지의 요약본이 아닌가, 싶은 그런 느낌이다.

 

 왜 하필 1~5편중 1~3편까지의 요약본이라고 했냐면, 결말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감독은 멋진 결말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만, 대충 이렇게 끝나버리면 참... 진짜 영화 다른 부분의 전개들의 깊이를 떠나, 결말만 조금 적절하게 짜여졌다면 영화의 격이 한층 높아졌을지도 모르겠다. 매듭짓기를 원하는게 아니다. 애초에 이런 영화는 '본 시리즈' 처럼 길게 나와야 할 지도 모른다. 그건 아는데, 그럼 아예 안만들 후속편이라도 나올 것 처럼 끝냈으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조금 더 이야기 해보자면, 그 음모론의 대상인 '배후 세력'들의 구성과 행동에 대한 논리 설명도 너무 없다. 사실 '음모론'이라는 것에서 중요한건 바로 그 음모론의 대상이 되는 세력이다. UFO 음모론 같은걸 보면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미 공군, CIA 비밀문서, Area 51같은 것들인데, 그런 집단이 나오는 것 만으로도 '우와~' 싶다. 있어보이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음모론의 주체로 다룬 집단에 대한 그런 분위기 조성이 부족하다. 영화 속 정황상 재벌과 언론사 등에 대해 다뤄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신인 감독이 너무 무서웠던 것일까?

 

 또 짜증나는건, 왜 '대한민국의 나쁘고 치졸한 인간들'은 왜 항상 조폭들을 동원해서, 허름한 공사장 같은데서 사람 패고, 없어보이게 몰려다니고 그러는 건가? 시대가 1994년이라 해도 참... 음모론을 다룬 미국 영화에서 음모론의 대상이 되는 상대가 정말 거대하고, 대적할 수 없어 보이는건, 그들의 '손발'부터가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왜 검은차 타고, 꼬불꼬불 리시버 이어폰 꼽고...

 

 

 

 

 

 

@ 무서워서 음모론 영화를 못만드나?

 

 이제 와서 생각이 드는건, '모비딕'이라는 영화가 1990년대의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을 모티브로 제작 되었다고는 하지만,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결국 키포인트는 민간인 사찰도 아니고(왜 그들에 대한 민간인 사찰을 했는지 뚜렷하게 드러나 있지도 않다. 노동운동 등과 연관있어 보이게 나오지만 설명도 없다), 결국 그 배후조직에 대한 이야기 인데 그것은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차라리 지금의 현시대를 대상으로 하여 같은 음모론을 제기했다면 어땠을까? 그를 통해 왠 촌스러운 티도 좀 벗어나고 말이다. 왜 굳이 90년대로 들어가서 진로 소주와 삐삐를 꺼내들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생각해보면 그 시대를 다뤘으니 그런게 나오긴 해야겠지만 이제는 이질감을 느낄 정도다. '지금이 1990년대라서 삐삐를 사용합니다!' 라고 티낼 필요가 없다는거다.

 

 

왜 1990년대여야 했나? 현대로 했어도 아무 문제 없었을 것 같은데... 오히려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뭐 감독이 배경을 그렇게 정한거니 그것까지 부정하기는 좀 그런 것이지만, 보면 2010년에도 민간인 사찰 사건이 있었고, 영화에 나오는 내용들은 오히려 '천안함'사건을 연상케 하는데, 그런걸 보면 진짜로, 감독이 현시대를 배경으로 다룰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너무 직접적인것 같아 무서워서 굳이 옛날로 돌아갔나 싶을 정도다. 진짜? 정말?

 

 그냥 개인적으로는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실화를 충실하게 다루고 음모론을 진지하게 제기해 사실처럼 느껴지게 한다면 과거의 사건이 재부각 되는 등의 흥미가 발생할지 모르겠으나, 실화를 그냥 모티브 정도만 삼은건데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은 오히려 불필요했던 것 같다. 영화 '부당거래'같은 '사소한 음모론(?)'이 현시대를 배경으로 해 더 와닿고, 그 결과 찜찜하게 느껴질 정도로 진짜같은 이유다. 드라마 '아이리스' 같은 배경과 방향은 어땠을까? (총격전을 해야 한다는게 아니고.ㅋ)

 

 아쉽다 여러가지로... 하긴 이렇게 이 영화를 리뷰하면서 생각해보면, 최근 한화 그룹은 오늘날에도 조폭들을 동원해 공사장에서 폭력을 행사한게 드러나기도 했고, 앞서 말한 것 처럼 1990년대의 민간인 사찰이 2010년에도 있었으니,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는 변한 것이 별로 없는가보다.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은 오히려 그 말이 아니었나 싶다. 그랬기를 바라며, 그게 이 영화의 의미일 것이라 스스로 자기 암시를 하며 '모비딕'의 리뷰를 마친다.

 

 

 

 

 

 

스마일루의 영화 마흔여덟번째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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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