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RP가 아닌 6Dmark2를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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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차·집

2019. 3. 14.


[2019, 육두막 + 40mm팬케익]


"굿바이, 오두막."







- 순 서 -


카메라를 바꿀 때 : 어차피 취미사진가

미러리스 : Sony A7m2의 후회

EOS RP의 인상 : 6Dmark2를 선택한 이유

6Dmark2를 사고 보니








   안녕하세요. 스마일루입니다.


   오랜만에 큰 거 하나 질렀습니다. 바로 카메라입니다.ㄷㄷㄷ


   원래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 2000년대 초부터 똑딱이로 사진을 찍어왔고, 캐논 50D 시절부터 생각해보면 DSLR은 2008년부터 사용해왔습니다. 최근의 5Dmark2는 2010년부터 사용했으니 9년이나 사용했는데요. 슬슬 교체를 하려고 알아보다보니 6Dmark2와 신형 EOS RP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더군요.


   가격도 비슷한 상황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결국, 6Dmark2를 선택했습니다. 아마 최근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겁니다. 저는 지난 10여년간의 사진 생활, DSLR 경험의 결과로 EOS RP가 아닌 6Dmark2를 선택했는데요.


   저마다 다른 결론을 내리시겠지만 제 결론의 이유를 좀 간단히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카메라를 바꿀 때 : 어차피 취미사진가



[교토, 2016, 오두막 + 아트사무식]

멋대로 오사카&교토 3박4일! - 1일차 : 임페리얼오사카, 공중정원, 쿠이신보 등, 2016




   5Dmark2로 신나게 사진을 찍어왔습니다만, 새로운 카메라의 등장을 보면서 늘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2019년 현재까지도 결정적 아쉬움은 없었는데, 그래도 최신 바디들 대비 몇 가지 아쉬웠던 부분이 있긴 있었습니다.


   고ISO에서의 낮은 노이즈, ISO범위 설정기능, 많은 측거점, 스위블/틸트 액정, 저소음 셔터 등... 많은 것들이 아쉬웠지만 은근 자잘한 편의기능들이 아쉽더군요.


   화소 수는 옛날부터 신경을 안썼습니다. 그저 사진이 취미인 취미사진가에게 2천만화소 이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의미하더군요. 4K티비로도 문제없이 잘 보이는 상황에서 이 이상의 고화소는 RAW파일을 JPG로 변환하는데 오래걸리기만 하는 것 같고요. 오히려 화소를 낮춰 노이즈를 확 줄인, 은하수가 펑펑 찍히는 Sony의 A7s 같은게 끌리는게 제 성향이다보니...




[호주 중부, 2015, 오두막 + 16-35L F4 (30sec, 적도의X)]

호주신혼여행기!!! - 1부. 호주사막 은하수와 울룰루!!!, 2015

[리뷰] 포터블 적도의로 밤하늘 제대로 찍어보자! 'SkyTracker' 사용기&비교, 2014


"ISO1600에서 컬러노이즈 하아...ㅠㅜ"




   계조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메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고려할 필요도 없는 느낌입니다.


   결국 가장 신경쓰이는 건 바로 무게였습니다.


   '너 정말 대단하다'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가방도 없이 어딜가든 큰 카메라를 들고 다녔지만, 일상에 카메라를 달고 사는 취미사진가,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는 시간도 아쉬운 스냅사진가에게, 24-70L 렌즈를 물린 5Dmark2를 가방도 없이 계속 들고다니는건 옛날엔 '뽀대'라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솔직해지면 '가끔은' 불편하고 무겁더군요. 카메라가 가벼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늘 들었습니다.




[마카오, 2012, 오두막 + 24-70L]


"무거운데 더워서 너무 힘들었음.ㅠㅜ"




   그래서 화질, 조리개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게때문에라도 단렌즈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또 과거에는 '가벼운 풀프레임'에 있어 대안이라고는 라이카 M9 밖에 없었기에 그냥 그렇게 사용해 왔는데...


   슬슬 대안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바로 풀프레임 미러리스입니다. '바디보단 렌즈지!'라며 신형 바디들에 큰 눈길을 주지 않아왔지만 '이젠 정말 바디를 바꿀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뽐뿌가 오는거죠.ㅋㅋㅋ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미러리스를 한번 질러 봤습니다. 그럴듯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만들던, SONY의 A7m2에 칼렌즈들을 중고로 지른거죠.






미러리스 : Sony A7m2를 써보다


[제주도 새별오름, 2017, 오두막 + 24-70L]


"이렇게 들고 오름 올라가면 쥬금;ㅠ"




   2016년 말에 설렘을 안고 초기 버전의 아쉬운 점들이 대거 해결된 A7m2와 칼렌즈 들을 손에 넣어 열심히 사용해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이거 딱 아니다 싶더군요. 마음에 드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맘에 안 드는 부분 세가지가 너무 치명적이었습니다.


   1. 조작감

   2. 배터리

   3. 색감


   물론 색감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보정으로 커버가 가능하긴 하며, 조작감과 배터리는 가벼워진 무게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가벼워졌다고는 해도 어차피 카메라는 계속 메고 다니는거고결국 불편함이 해소된 것도 아닌 불편함이 조금 덜어진 정도인데, 조작감과 배터리에서 손해보는게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걱정했던 뷰파인더는 괜찮은 느낌이더군요.


   특히 금새 줄어드는 배터리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하루종일 꾸준히 스냅 사진을 찍는 저의 스타일과 전혀 맞지 않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50D나 5Dmark2나 배터리 시간에 있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배터리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결국 이는 미러리스의 큰 단점이며 해결에 좀 시간이 필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A7m2가 유난히 심했던 건데 결국 배터리 논란이 계속되어 나중에 좀 고쳐졌다고 합니다.)


   결국 그렇게, 조작감과 배터리 때문에 A7m2는 한 달 만에 방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베트남, 2017, 오두막 + 16-35L F4]






EOS RP의 인상 : 6Dmark2를 선택한 이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5Dmark2를 9년이나 쓴데다가 Wi-Fi기능이나 고감도 노이즈 기능들이 탐나서 드디어 카메라를 바꿔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캐논에서 새로운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P를 내 놓을 것이라는 루머가 들려오더군요. 그리고 머지 않아 현실이 되었고요.


   물론 2018년 말에 EOS R이 출시되었을 때 관심있게 보았지만, 색감은 캐논의 그것이어서 괜찮았어도, 조작감은 생각보단 괜찮았지만 역시 아쉬웠으며, 무엇보다 가격이 의외로 비싸서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EOS RP는 가격도 싸다고 하더군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ㅋㅋㅋ 5Dmark3, 4까지는 5Dmark2 9년 써보니 기능적으로 오버고 무게도 조금이나마 가벼운 6Dmark2가 맞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6Dmark2 로드쇼 행사, 2017, 오두막 + 24-70L]

6Dmark2 프리뷰 로드쇼 : 기대이상 매력적인 풀프레임... 바꿔볼까?ㅋ, 2017




   EOS RP를 고민하며 출시 스펙을 살펴봤습니다. 뭐 동영상 24p가 안되는건 역시 별 상관없는 이야기이고, 사골센서도 뭐 그러려니 합니다. 어차피 6Dmark2 생각 중이었으니... 예약구매 했을 때 아답터링을 주는건 굉장히 매력적이더군요.


   그런데 배터리 스펙이 눈에 띕니다. 배터리가 테스트 기준 200여장이라는데 캐논 DSLR이 보통 테스트 기준 1천여장인 것에 비하면 역시나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또 EOS R때도 크게 주목하진 않았지만, 그나마 조작감에 도움이 되는 멀티-펑션바가 사라져 그 역시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에라이 모르겠다 싸고 가벼우면 그만!' 이라는 식의 스펙으로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EOS RP는 다른 편의성은 다 제쳐놓고 가벼운 무게와 풀프레임의 화질만 제공하겠다는 느낌이 확 드는 바디더군요.


   공교롭게도 2월안에 6Dmark2를 구매하면 추가 배터리와 메모리를 얻을 수 있고, 반대로 EOS RP의 예약구매를 바로 하면 아답터링과 추가 악세사리를 받을 수 있는 상황... 빠른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매장가서 EOS R도 다시 만져봤죠.


   그렇게 고민을 하다 6Dmark2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조작감과 배터리가 EOS R보다도 떨어질 것이 농후해 보였기 때문이죠. (최근 올라오는 사용기에 의하면 RP의 배터리는 실사용 컷수가 200장이 안된다고 하고 국내외 리뷰사이트들에서 배터리가 결정적인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더군요. 역시...)


   (2019.04.02 업데이트 : 최근 올라오는 실사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끄고 LCD 밝기도 조절하면, 600여장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생각만큼 충격적인 수준은 아닌듯 합니다. 배터리가 쌩쌩한 초기입니다만... 한번 써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하세요~^^)





6Dmark2를 사고 보니


[평창동계올림픽, 2018, 오두막 + 16-35L F4]


"추워서 배터리가 뚝뚝ㄷㄷㄷ"




   그렇게 6Dmark2를 구매하였습니다. 추가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도 받았고요. 역시 배터리는 짱짱합니다. 9년된 5Dmark2 배터리도 나름 잘썼으니 당연하겠죠.


   색감은 좀 손을 봐야 할 것 같지만 역시 맘에 듭니다. 1/4000s는 ISO 50 기능으로 커버치면 그만인 것 같고요.


   그립감과 조작성... EOS RP보단 낫겠지만 5Dmark2보다 확실히 손으로 잡히는 크기가 줄어 그립감이 다소 아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측거점 변경용 조그버튼의 삭제는 십자버튼으로 꽤 잘 보완되서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줄어든 휠 사이즈가 좀 더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SET버튼과 AF-ON버튼을 좀 더 다양한 기능으로 바꿀 수 있다면 딱일텐데 말이죠. 여튼 이 조작감 부분에서 'EOS RP였으면 더 큰일났겠구나' 싶었습니다.




[안동, 2018, 오두막 + 아트사무식]




   EOS RP에도 있겠지만 5Dmark2에서 진보된 신기능들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터치액정, Wi-Fi 사진전송, 쓸만해진 라이브뷰, 좀 더 많아진 측거점... 확실히 6Dmark2로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작감에서 조금 희생하긴 했지만 크진 않으며, 배터리가 크게 줄어드는 큰 불편은 피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OS RP였다면...ㄷㄷㄷ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일단 기변 고민을 시작한 큰 이유중 하나였던 무게... 5Dmark2에서 6Dmark2로의 변경은 무게 측면에서 아주 큰 이득을 본 것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배터리가 들어있을 때 바디 무게는


   5Dmark2, 890g

   6Dmark2, 765g

   EOS RP, 485g 으로 


   확실히 들어보면 6Dmark2의 가벼움이 느껴지긴 하지만 EOS RP에 비할바가 안됩니다. 결국 전 무게가 가벼우면 좋지만, 많이 가볍진 않아도 해오던거니 감수할 수 있었던 반면, 크게 줄어든 배터리는 퇴보라 느껴져 감수할 수 없었던 것이죠.





[호주, 2015, 오두막 + 16-35L F4]








   정리하면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메리트는 분명 상당한 것입니다. EOS RP는 가격도 좋고 '캐논'이니 꽤 성공한 캐논 카메라가 될 겁니다.


   기존 DSLR을 쓰던 사람들에게도 가벼운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 가벼움 때문에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눈을 돌렸으나, 바디는 그렇다쳐도 렌즈의 크기와 무게는 딱히 줄지 않은 상황에서 DSLR을 쓰던 사람이 조작감, 배터리를 희생하고 미러리스로 가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라고 결론 내리게 되었습니다.


   무게에 대한 아쉬움을 그대로 남긴채, 무게와 기능 전반이 개선된 DSLR로 기변하는게 옳다고 판단한 것이죠.





[서울, 2018, 오두막 + 24-70L]




   물론 조작감&배터리보다 무게가 3, 400g 줄어드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또 조작감은 적응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요. (인정!)


   하지만 배터리는 뭔가 어떻게 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행 갈 때는 그렇다치더라도, 일상 스냅에서도 추가 배터리를 생각해야 하고 배터리가 완충되어있어야 한다는 건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A7m2를 쓰며 타협할 수 없는 불편함이라는 걸 느꼈고요. '내 취미는 사진'이라고 말하실 분들에겐 분명한 불편함입니다.


   뭔가 몇 년 뒤면 미러리스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그를 기다리기엔 좀 많이 남은, 그 전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네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혹시라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참고되셨으면 좋겠네요.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다양한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육두막으로 찍은 사진들은 앞으로 월말에 그 달의 사진들을 대충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