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드몽웰즈 2021. 2. 23. 09:34

[박물관 탐방] 국립김해박물관 

잊혀진 가야를 찾아서‥국립김해박물관

 

 

최근 가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야문화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으나 가야의 역사는 다른 고대국가들에 비해 역사 기록으로 잘 남아있지 않고, 또 주변에서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아 우리에게는 낮선 고대국가이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 낙동강의 서쪽을 중심으로 번성하던 나라였는데  가야, 가라, 가양, 임나 등으로도 불렸다. 가야 역시 고구려, 신라와 마찬가지로 난생설화(알)를 갖고 있는데 알은 태양을 상징한단다. 가야의 건국설화는 구지봉에서 빛이 나왔는데, 빛에서 알이 6개 있는 상자를 주더니 이런 노래를 부르며 맞이하라고 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라~ 내밀지 않으면 구워먹으리~”

6개 알에선 남자아이들이 나왔는데 7일이 지나자 건장한 사내로 자랐고, 첫째인 김수로가 금관가야를 세우고 나머지 다섯 사람도 각기 가서 다섯 가야국의 임금이 되었다.

 

가야의 건국설화가 깃든 김해시 구지봉(龜旨峰) 기슭에 자리잡은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의 문화재를 집약 전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부산ㆍ경남지역의 선사시대의 문화상과 가야의 성장기반이 된 변한의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가야의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아 대부분 발굴조사 등의 방법으로 찾아진 유적과 유물을 통해 복원을 하기 때문에 다른 국립박물관들과 달리 고고학 중심의 전문박물관으로 특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1998년 7월 29일 개관한 국립김해박물관은 철광석과 숯을 이미지화 한 검은 벽돌 때문인지 견고한 성곽같은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박물관 정원에 고인돌이 있는데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라고 한다. 

 

전시장에 들어가니 제일 먼저 아름다운 청동검과 토기들이 눈길을 끈다. 항아리류와 다리와 뚜껑이 있는 접시(?) 등이 많았는데 표면에 학생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빗살무늬가 보여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생활도구, 목걸이, 반지 등의 장신구, 갑옷 등의 무기류도 보인다. 특이한 것은 바로 말투구와 말갑옷. 고분에서는 철제갑옷류가 많이 출토되었는데, 가야에서 질 좋은 철기가 많이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장신구와 견고한 갑옷은 가야인의 예술적 솜씨를 잘 엿볼 수 있다.                                                                                                                             

 

 

가야에서는 여러가지 문자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전시된 유물 중에 상형문자 혹은 특정기호처럼 보여지는 깨어진 토기류 등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고 ‘가야인들이 사용했던 문자가 아닌가?’ 추측하는 설명문을 붙여놓았는데, 세심하게 관찰하면 놀랍게도 현재 사용하는 문자도 꽤 보인다. 잘 알지 못해, 역사에서는 너무 미미한 ‘가야’라는 존재가 갑자기 호기심을 자극했다. 철과 불을 다룰 줄 알았으며, 철을 바탕으로 부국한 나라를 만들었던 가야인이 왜 멸망했을까? 

 

1층과 2층의 계단 벽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유물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각 유물의 특징을 잘 표현한 초등학생들의 눈썰미가 아무 매섭다. 실제 유물과는 또다른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시장을 나와 밖으로 나오면 구지봉을 잇는 산책로가 있고, 아름다운 벤치와 넓은 잔디밭이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잔디밭을 지나 2006년 12월 개관한 사회교육원 가야누리 내에 있는 어린이체험학습실로 향했다. 요즈음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만은 전시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종합적 문화공간이 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체험학습실이 아닐까? 아이들은 이곳에서 유물 발굴작업도 하고, 돌탑도 쌓고, 갑옷도 입어보고, 탁본도 뜨고, 곡식창고인 고상가옥을 둘러보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박물관 체험이 될 것 같다.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므로 반드시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김해는 국립김해박물관 이외에도 가야의 문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갖가지 유적지, 박물관이 밀집되어 있다. 공원으로 꾸며진 봉황동유적지에는 고상가옥, 저수지, 배, 망루 등 가야시대의 건물형태를 찾아볼 수 있고, 재미있는 설화를 많이 간직한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에서 잊혀진 가야의 생각해 보고,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는 금관가야의 유물을 볼 수 있다. 또한 근처의 김해천문대에서는 김해 야경과 더불어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로도 관찰할 수 있다.  

 

글ㆍ사진: 박창숙, 송낙중(의료원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