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드몽웰즈 2021. 4. 12. 09:25

[박물관탐방] 서울교육사료관 / 북촌길

 

추억을 찾아서…서울교육사료관 

 

 

하늘을 보니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높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들, 그리고 시원한 가을바람…. ‘가을을 왜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을까?’ 가을은 오곡이 여물면서 만물이 차분해지는 시기이다. 책을 읽는 학동이나 선비들은 알차게 맺은 곡식을 보면서 자신들의 가슴에도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싶었을 것이다. 

 

정독도서관 부설인 서울교육사료관은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교육제도, 교육과정, 교육내용, 교육기관, 교육활동 등에 관한 각종 도표, 사진, 유물 등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는 교육박물관이다. 현재 국어교과서 특별전인 ‘철수와 영이, 그리고 바둑이’전이 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국어교과서부터 현재까지 총 650점이 한자리에 전시되어 있어 우리나라 국어교과서의 변천사는 물론 옛 추억까지도 더듬어 볼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를 나와 언덕을 오르니 멀리서 눈에 익은 포스터가 보인다. 순간 왠지 모를 반가움이 밀려온다. 철수와 영이, 그리고 바둑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로 온 것만 같다. 교실에는 출석부도 있고 풍금도 있다. 공주그림이 그려있는 옛날 책가방과 실내주머니, 난로 위에 얹어놓은 정겨운 양은도시락도 보인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는 옛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가판대에 놓인 자잘한 장난감들이며, 얼음주머니가 들어있는 아이스케키통, 그리고 정겨운 이름의 왕자크레파스 등등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가득이다. 교문 앞에는 오래된 자전거와 달콤한 솜사탕이 호주머니를 유혹(?)한다.  

 

대형 교과서 앞에서 잠깐 철수와 영이가 되어 보았다. 철수와 영이와 바둑이가 나오는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내가 이 교과서를 공부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다. 이 교과서와 함께 공부했던 그해 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초등학교 시절의 옛 기억에 기분좋은 웃음으로 정독도서관을 둘러보아도 좋다. 정독도서관은 1976년 경기고등학교가 강남교사로 이전한 후 이곳을 보수하여 1977년 1월에 시립도서관으로 개관하였다. 열람실도 있고 많은 책들이 있어서인지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정독도서관도 도서관이지만 그 앞의 넓은 정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그늘진 등나무 의자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족들과 함께 짚으로 엮어진 원두막에 앉아 연꽃이 핀 작은 연못의 물레방아를 바라보며 여유와 휴식을 즐기며 소설책 읽는 여유로움을 즐기고 와도 좋을 것 같다. 

 

서울교육사료관과 정독도서관은 주변에 경복궁, 창경궁, 운현궁 등의 유적지가 많은 종로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 여기저기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또한 경복궁 옆 삼청동에서 원서동에 이르는 북촌은 오래전부터 한옥보존지역으로 전통가옥과 현대가옥들이 묘한 조화가 눈을 즐겁게 하고, 길가의 상점들은 나름의 개성과 판매전략으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항상 가까이 있어 특별함을 몰랐던 것일까. 정독도서관, 서울교육사료관, 북촌, 삼청동을 돌아보며 우리가 스쳐왔던 우리의 문화가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가족과 또는 연인과 정독도서관 돌담길을 거닐며 전통과 변화가 공존하는 추억의 길에서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글ㆍ사진: 박창숙, 송낙중(백중앙의료원 홍보실)

 

 

 

 

 



 

 

 
 
 

[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드몽웰즈 2021. 3. 24. 10:17

[박물관탐방]별난물건 박물관 & 롤링볼 뮤지엄

 

상식을 깨는 별난물건 박물관

공의 미학 롤링볼 뮤지엄

 

 

 

“상식을 깨는 별난물건 박물관” 이름이 너무 재미있었다. 얼마나 특별하기에 “별난”이란 단어를 썼을까? 

 

용산전쟁기념박물관에 위치한 별난물건 박물관은 움직임, 소리, 생활, 빛, 과학 등 총 다섯개의 테마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전시물을 만져보고 작동해보는 재미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꽤 솔솔했다. 

 

익숙하게 알고 있었던 사물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것인데,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디어 가득한 도구들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물론 약간은 비실용적이고 코믹한 것도 있지만…. 

 

노래하는 사슴, 동전을 입에 물리면 입이 움직이면서 동전을 삼키는 저금통, 거꾸로 가는 시계, 일그러진 시계, 말하는 돌고래, 태양열 오븐, 정규방송이 나오는 미니어처 방, 물로 써지는 편지지, 혼자서 약 바르는 기구, 360도 거울 등등 생활과 관련된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뭉쳐진 전시물들이 신기하고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별난물건 박물관에서 나와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한층 아래에 위치한 롤링볼 뮤지엄로 갔다. 롤링볼이란 롤러코스터 같은 레일에 구슬을 올려서 레일을 따라 공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과학과 예술이 만든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고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귀로는 공이 굴러가는 소리를 들으며 오감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별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방문이었는데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운 굴러다는 공들의 천국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구르고 실로폰 치고 튀어올라 다음 레일을 타는 등의 롤링볼의 모든 기술이 들어가 있는 작품을 보는 순간 롤링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사실, 롤링볼이라는 것은 직접 눈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아야 하는 것인지라 지면으로 그 오묘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롤링볼 뮤지엄은 재미있고 신기한 롤링볼 작품과 공을 이용한 체험교구 등을 전시하는 롤링볼 전문 박물관으로, 전시관은 모두 3관으로 되어 있다. 

 



 

1관 ‘공의 미학’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롤링볼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눈으로만 구경할 수 있는 쉴새없이 돌아가는 롤링볼 조형물은 공의 원리를 이용한 과학적 요소에 예술적인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2관 ‘공의 체험’은 172cm 폭에 다양한 트랙을 꾸민 독일 장인의 12가지 나무 구조물로, 공의 다양한 움직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그 속에 담긴 공의 과학적 가치도 느낄 수 있는 조형물이 가득했다.

 

3관 ‘공의 즐거움’에서는 완구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직접 트랙을 만들고 공을 굴려 볼 수 있다. 아이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도록 매트가 깔려 있기도 하고, 벽에 자석이나 찍찍이를 이용해 트랙을 이리저리 붙이고 이동시켜 직접 공이 이동할 트랙을 완성하여 공을 굴릴 수도 있다. 아이도 어른도 마음껏 자유롭게 만들며 공이 구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전시관 한켠에 ‘기계인형의 꿈’이라는 특별 전시도 열리고 있었는데, 기계인형이란 캠축 등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다양한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움직이는 작품으로 다양한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되는 기계 장치 인형이다. 종이와 나무 등으로 만든 다양한 수공예 기계인형을 아이들이 직접 버튼을 눌러 작동시켜 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는데, 단추를 누르면 춤을 추는 인형부터 뽀뽀하는 연인, 악기를 연주하는 손, 노래하는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인형을 만든 재료도 다양하지만 인형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기발했다. 

 

롤링볼 뮤지엄. 공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었다. 공이 굴러가는 작은 길을 만들어서 그 길로 그 공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냥 즐거워할 수 있는 재미난 순간이었고, 특히나 롤링볼 조형물들을 보면서 그냥 대충 만든 것이 아닌 하나하나 과학적인 요소들이 숨겨져 있는 것을 보며 놀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공 하나에 아이도 어른도 즐거운 하루였다.  

 

글ㆍ사진: 박창숙, 송낙중 (백중앙의료원 홍보실)

 



















                                                                                                                                              

 
 
 

[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드몽웰즈 2021. 2. 23. 09:34

[박물관 탐방] 국립김해박물관 

잊혀진 가야를 찾아서‥국립김해박물관

 

 

최근 가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야문화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으나 가야의 역사는 다른 고대국가들에 비해 역사 기록으로 잘 남아있지 않고, 또 주변에서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아 우리에게는 낮선 고대국가이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 낙동강의 서쪽을 중심으로 번성하던 나라였는데  가야, 가라, 가양, 임나 등으로도 불렸다. 가야 역시 고구려, 신라와 마찬가지로 난생설화(알)를 갖고 있는데 알은 태양을 상징한단다. 가야의 건국설화는 구지봉에서 빛이 나왔는데, 빛에서 알이 6개 있는 상자를 주더니 이런 노래를 부르며 맞이하라고 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라~ 내밀지 않으면 구워먹으리~”

6개 알에선 남자아이들이 나왔는데 7일이 지나자 건장한 사내로 자랐고, 첫째인 김수로가 금관가야를 세우고 나머지 다섯 사람도 각기 가서 다섯 가야국의 임금이 되었다.

 

가야의 건국설화가 깃든 김해시 구지봉(龜旨峰) 기슭에 자리잡은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의 문화재를 집약 전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부산ㆍ경남지역의 선사시대의 문화상과 가야의 성장기반이 된 변한의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가야의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아 대부분 발굴조사 등의 방법으로 찾아진 유적과 유물을 통해 복원을 하기 때문에 다른 국립박물관들과 달리 고고학 중심의 전문박물관으로 특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1998년 7월 29일 개관한 국립김해박물관은 철광석과 숯을 이미지화 한 검은 벽돌 때문인지 견고한 성곽같은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박물관 정원에 고인돌이 있는데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라고 한다. 

 

전시장에 들어가니 제일 먼저 아름다운 청동검과 토기들이 눈길을 끈다. 항아리류와 다리와 뚜껑이 있는 접시(?) 등이 많았는데 표면에 학생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빗살무늬가 보여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생활도구, 목걸이, 반지 등의 장신구, 갑옷 등의 무기류도 보인다. 특이한 것은 바로 말투구와 말갑옷. 고분에서는 철제갑옷류가 많이 출토되었는데, 가야에서 질 좋은 철기가 많이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장신구와 견고한 갑옷은 가야인의 예술적 솜씨를 잘 엿볼 수 있다.                                                                                                                             

 

 

가야에서는 여러가지 문자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전시된 유물 중에 상형문자 혹은 특정기호처럼 보여지는 깨어진 토기류 등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고 ‘가야인들이 사용했던 문자가 아닌가?’ 추측하는 설명문을 붙여놓았는데, 세심하게 관찰하면 놀랍게도 현재 사용하는 문자도 꽤 보인다. 잘 알지 못해, 역사에서는 너무 미미한 ‘가야’라는 존재가 갑자기 호기심을 자극했다. 철과 불을 다룰 줄 알았으며, 철을 바탕으로 부국한 나라를 만들었던 가야인이 왜 멸망했을까? 

 

1층과 2층의 계단 벽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유물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각 유물의 특징을 잘 표현한 초등학생들의 눈썰미가 아무 매섭다. 실제 유물과는 또다른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시장을 나와 밖으로 나오면 구지봉을 잇는 산책로가 있고, 아름다운 벤치와 넓은 잔디밭이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잔디밭을 지나 2006년 12월 개관한 사회교육원 가야누리 내에 있는 어린이체험학습실로 향했다. 요즈음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만은 전시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종합적 문화공간이 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체험학습실이 아닐까? 아이들은 이곳에서 유물 발굴작업도 하고, 돌탑도 쌓고, 갑옷도 입어보고, 탁본도 뜨고, 곡식창고인 고상가옥을 둘러보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박물관 체험이 될 것 같다.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므로 반드시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김해는 국립김해박물관 이외에도 가야의 문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갖가지 유적지, 박물관이 밀집되어 있다. 공원으로 꾸며진 봉황동유적지에는 고상가옥, 저수지, 배, 망루 등 가야시대의 건물형태를 찾아볼 수 있고, 재미있는 설화를 많이 간직한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에서 잊혀진 가야의 생각해 보고,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는 금관가야의 유물을 볼 수 있다. 또한 근처의 김해천문대에서는 김해 야경과 더불어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로도 관찰할 수 있다.  

 

글ㆍ사진: 박창숙, 송낙중(의료원 홍보실)  

 

 

 

 

 

 

 

 

 

 

 

 

 

 

 

 


 

 


 

 
 
 

[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드몽웰즈 2021. 2. 2. 09:50

[박물관 탐방] 김치의 모든 것, 김치박물관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보급으로 과거처럼 동네주민들의 품앗이로 몇백포기씩 김치를 담지는 않지만, 김장은 겨울을 맞이하는 우리 식탁의 든든한 먹거리 준비였다. 하지만 올해는 과잉 생산된 배추, 무, 대파 값 폭락으로 덕분에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해서인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우리 모두 이번 김장철 김치 한포기 더 담는 사랑의 실천으로 농민의 시름을 덜어줬으면 하는 마음을 안고 김치박물관을 다녀왔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지하2층에 위치하고 있는 김치박물관은 풀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업박물관이다. ‘김치’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먹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축제 때 임시로 운영되는 김치박물관 외에 상설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겨우 여기 한곳뿐이라는 사실이 의외였다. ‘한국=김치’인데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게 크고 더 좋은 위치에 많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치박물관은 150여평 정도의 작은 규모에 비해 미취학 아동, 외국인 방문객 등 연간 6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시대별로 전시되어있는 김치의 모형과 김치와 관련된 고서, 그리고 시대별 김치에 대한 설명이 있다. 

 

아래쪽에는 옛날 사람들이 김치를 저장해놓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치는 일정한 온도에서 저장되어야 적절한 발효가 이루어져 좋은 맛을 내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계절별, 지역별로 그에 알맞은 김치 저장법을 이용하여 맛있는 김치를 즐겨 먹었는데, 여름에는 우물이나 개울에 김치 항아리를 담가 저장하였고, 겨울에는 김칫독을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은 땅 속에 묻어 김치가 얼지 않고 오랫동안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저장하였다. 

 

 

우리나라 문헌에 나오는 채소절임식품은 한자로, 저(菹), 지(漬), 지염(漬鹽), 침채(沈菜) 등이다. 이들이 변화를 거쳐 현재 ‘김치’와 ‘지’로 불리게 된다.(침채(沈菜)> 팀채> 채> 짐채> 김채> 김치) 요즈음 유행하고 있는 김치냉장고 브랜드 중 ‘딤채’는 여기서 나오지 않았을까  짐작되었다. 

 

지역별로 다른 향토김치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우리나라는 남북의 기온차가 커서 지역마다 다 김치가 다른데, 평안도 백김치, 황해도 호박김치, 함경도 동치미, 강원도 더덕김치, 경기도 쌈김치, 충청도 가지김치, 전라도 고들빼기, 경상도 깻잎김치, 제주도 해물김치 등등이 있다. 김치는 연구학적으로 200여 종류가 있다는데, 김치는 그 양념이나 야채에 따라 다르니 아마도 그 종류는 무궁무진하리라. 

 

 

 

김치는 먹는 사람에 따라 이름이 다르기도 하다. ‘송송이’는 궁중에서 주로 먹는 깍두기로 그 크기가 매우 작다. 무를 삶아서 물렁하게 한 다음 양념한 ‘숙깍두기’는 잇몸이 약한 노인들이 주로 먹었다. 또 사찰에서는 열무김치를 먹으며, 제사상에는 나박김치가 올랐다.

 

이렇게 다양한 김치는 왜, 어디서 생겨났을까?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학계의 주장은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동안 채소를 원활히 섭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김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치는 선사시대부터 만들었다고 한다. 선사시대에는 그다지 김치 같지 않았지만, 삼국시대에는 배추를 소금에 절여 간을 장으로 맞추어 먹었고, 고려시대에는 오이, 부추, 미나리, 갓, 죽순 등 김치에 들어가는 채소류가 다양해졌다. 또한 물김치의 한 종류인 동치미류의 김치가 등장하였고, 단순한 소금절임 형태의 김치 무리에 파, 마늘 등의 향신료가 가미되는 양념형 김치도 등장하였다. 

 

 

조선시대 중기에는 우리나라에 고추가 유입되어 김치 양념의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김치에 고추가 들어가고 다양한 젓갈이 쓰이면서 식물성과 동물성이 어우러진 맛과 영양의 조화를 이루어 김치 맛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조선시대 말에 이르러 통배추가 재배되기 시작하여 무와 오이, 가지에 앞서서 배추가 김치의 주재료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김치박물관은 김치의 역사, 변천사, 종류를 비롯하여 김치의 효능, 우수성, 김치저장독 등을 김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관이다. 뿐만 아니라 김치에 관련된 논문, 참고서적 및 각종 관련 정보 등을 수집하고, 김치 및 한국전통음식문화와 관련한 책자 발행 등 끊임없는 학술활동을 통해 학생과 전문가들에게 ‘정보저장고 (Arcaive)’의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또 외국인과 언론을 통해 한국 김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김치문화의 채널’의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읽어주는 박물관’, ‘김치특공대 박물관 탐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 먹거리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김치 배움의 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의 삶에 너무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인지 그 존재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김치는 늘 밥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본 찬이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저장발효 식품이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 먹거리 ‘김치’의 모든 것이 있는 김치박물관으로의 가을 나늘이는 어떨까? 

 

글ㆍ사진: 박창숙, 송낙중(의료원 홍보실)

 





                                                                                                                                                                                                                                                          

 
 
 

[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드몽웰즈 2021. 1. 15. 12:08

[박물관 탐방] 화폐의 모든 것, 화폐금융박물관

 

 

세종대왕,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신사임당의 공통점은? 바로 우리가 매일같이 접하는 화폐의 도안 인물이다. 인간이 생활함에 있어서 절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돈. 돈의 한평생, 화폐의 모든 것을 알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이다. 

 

화폐금융박물관은 서울백병원에서 아주 가까운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걸어갈 수 있다. 원래 이건물은 한국은행 본관으로 사용되었으나, 2007년 6월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여 전시공간과 전시물을 크게 늘렸다.

 

화폐금융박물관에는 우리나라 화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화폐가 전시되어 있고, 화폐의 생성부터 폐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이곳은 돈의 역사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역사와 돈의 중요성 등등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화폐금융박물관 건물은 1907년에 일본 제일은행이 사용하기 위하여 착공하였으나, 1912년부터 조선은행 본점 건물로 사용되었다. 이후 한국은행이 1950년 6월 12일 창립되면서 본점 건물로 이용하였으나 한국전쟁 중 건물이 파손되어 1958년 복구되었다. 1981년 국가중요문화재인 사적 제280호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은행은 1987년 건물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공사에 착수하여 1989년 완공하였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청사, 경성우체국, 경성역사, 조선호텔 등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전반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서 르네상스 양식을 바탕으로 한 절충식 기법에 의해 만들어졌단다.

 

박물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세종대왕을 중심으로 세계의 화폐 도안 인물들을 한 자리에 모여있는데, 대리석으로 꾸며진 고급스러운 내부장식과 높은 천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1층에는 기증화폐실, 화폐기기실, 금괴화폐실, 상평아트갤러리, 중앙은행, 화폐의 일생, 화폐광장 등이 있고, 2층에 한은갤러리, 모형금고, 세계의 화폐실, 체험학습실, 기획전시실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화폐로 떠나는 세계의 건축여행’전에 진행 중에 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1층에 위치한‘화폐의 일생’. 화폐의 순환과정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해 놓았다. 영상물로 전반적인 화폐 제조 과정를 보여주고, 이론적인 설명과 함께 실제 화폐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사용할 수 없는 화폐는 어떻게 할까? 잘게 자르거나 녹이는 방법으로 폐기한단다. 우리나라에서 한해동안 못쓰게 되어 버리는 돈은 약 9억장. 5톤 트럭 194대 분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지만, 우리나라의 돈은 100% 면섬유로 만들기 때문에 잘게 잘라 건물 바닥재나 자동차의 부품으로 다시 태어난단다. 못쓰는 돈으로 건축용 자제를 만들다니…, 놀랍다.

 

위조지폐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확대해 놓은 코너도있다. 돌출은화, 숨은은선, 홀로그램, 요판잠상, 부분노출등의 버튼을 누르면 지폐에 해당하는 부분에 불이 들어오면서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돈을 투입해 직접진폐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위조지폐식별기를 이용해 볼수 있는데, 지폐를 넣으면 약 3초 뒤에 파란 버튼에 불이 들어오면서‘진짜 돈입니다’라는 글자가 보인다.

 

 

 

2층 세계의 화폐실에서는 우리나라의 시대별 화폐뿐만 아니라 세계 170여개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폐를 직접 볼 수있다. 그런데 화폐의 도안은 어떻게 결정될까? 화폐는 단순히 경제생활에 필요한 지급수단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 그 나라의 문화 및 사회적 특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그 나라의 화폐를 살펴보면 해당 국가의 중요 인물이나 유명 동. 식물을 살펴볼 수 있어 세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U-money 테이블 위에 물줄기처럼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려오는 세계 각국의 화폐의 이미지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는데, 화폐 이미지에 손을 대면 인물 등 화폐 도안에 대한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모니터를 통하여 그 나라의 대표적인 풍광과 도시전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국의 화폐단위, 환율 등 주요 경제지표도 볼 수 있다.

 

2층 체험학습실에서는 화폐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에 나타난 퍼즐조각을 맞추어 세계 주요국의 화폐를 완성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압인기나 탁본 등을 이용하여 화폐모형을 만들거나 탁본을 만들 수도 있다.

 

 

전시실 복도에 흥미로운 디자인의 의자가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의자 속에는 만원권 지폐 돈가루 19kg(약 1억 7천만원)이 들어 있다고 적혀있다. 돈의자라…, 못쓰는 돈이지만 이렇게 깔고 앉아 있으니 잠시나마 행복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화폐, 화폐의 모든것을 전시하고 있는 화폐금융박물관.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고,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좋고, 또 무료관람이라 부담도 없다.

돈. 우리 일상에서 필요한 존재이지만 지나치면 화를 불러오기도 하는 무서운 존재이다. 화폐금융박물관은 아이들의 경제지식은 물론,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함께 고민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글. 사진 : 박창숙, 송낙중 (백병원 홍보팀)

 

 

 

 

 

 

 

 

 

 

 

 
 
 

[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드몽웰즈 2020. 12. 21. 10:04

[박물관 탐방] 북촌의 명물, 백인제 가옥

 

 

기와지붕의 단아하고 고풍스런 곡선이 아름다운 백인제 가옥은 종로구 가회동 93번지에 위치해 있다.

 

100년전 12채가 넘는 인근 가옥을 구입해 지어진 탓에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당당한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별당채까지,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백인제 박사는 당시 국내 최고의 외과의사이자 백병원의 설립자로 그 의미가 남달라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하필 36도가 넘는 무더운 날에 방문한 탓에 고생은 했지만, 북촌 최고의 명물로 떠오른 백인제 가옥과 그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사이트(http://yeyak.seoul.go.kr)에서 사전예약하면 한복을 잘 차려입은 해설사가 1시간 가량 집안 곳곳을 안내하며 백인제 가옥과 관련된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중간중간 백인제 박사의 항일운동, 백병원과 관련된 의미있는 일화도 들을 수 있었다.

 

 

백인제 가옥은 100년 전인 1913년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건립한 이래 한성은행, 최선익 등을 거쳐 1944년 백인제 박사에게 소유권이 이전되었다. 1950년 백인제 박사가 납북된 이후 2009년까지 백인제 박사의 부인 최경진 여사가 거주하였으며, 건축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7년 서울특별시 민족문화재 제22호로 지정받았다. 2009년 11월 최경진 여사와 가족들이 서울시에 기증한 이후 일부 수리를 거쳐 역사가옥박물관(백인제 가옥)으로 탈바꿈하여 2015년 11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최근 하정우, 전지현 주연의 영화 <암살>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며, 평일 400명, 주말 800명이찾는 북촌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백인제 가옥은 근대 한옥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제 강점기의 한옥이다.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의 대지 위에 압록강 흑송(黑松)을 사용하여 지어졌으며,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동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주택과 구별된다. 먼저,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한 다른 전통 한옥들과는 달리 두 공간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을 두거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은 사용했다. 또한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전통 한옥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백인제 가옥만의 특징이다.

 

 

 

백인제 가옥을 자세히 살펴보자. 사랑채는 네칸의 방과 대청이 있고, 앞마당 정원에는 나무들이 잘 가꿔져 있어 봄과 여름에는 꽃을, 가을에는 단풍을 볼 수 있는데, 집안에서 바라보는 마당정원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사랑채는 건립 당시부터 여러 소유자들의 사회적 활동의 배경이 되었는데, 백인제 박사 역시 흥사단원을 비롯하여 서재필, 이광수, 이용설 등을 초청해 마당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가족들이 주로 생활했던 안채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서울의 넉넉한 근대 한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별채는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다과를 즐기며 창문으로 바라보는 북촌의 모습이라, 상상만으로도 삶의 여유와 잠깐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백인제 가옥 방문을 마치고 나와 안쪽 골목에 들어서면 바로 북촌나들이가 시작된다. 바로 앞에 북촌 박물관이 있고, 또 가옥 안쪽에 있는 정독도서관도 북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다. 무더위가 가신 9월, 백인제 가옥과 북촌 나들이로 도심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느껴보자.

 

글,사진: 백병원 홍보팀 박창숙, 송낙중 

 

 
 
 

[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드몽웰즈 2020. 12. 4. 10:34

[박물관 탐방]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9년 11월 1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만든 ‘대한민국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이다. 순종은 제실박물관을 만들면서 박물관을 개방하여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여민해락(與民偕樂))’고 밝했고, 이를 계기로 일반 백성도 궁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유물 관람의 기회를 얻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박물관인 대한제국의 제실박물관이 문을 연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문화유산과 자연을 보존 관리하고 전시와 교육활동을 통해 즐거움과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이는 순종 황제가 제실박물관으 개방하여 함께 즐거움을 나누자 하였던 뜻을 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로부터 100년 지난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 박물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전시 및 행사가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10월29일부터 11월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 박물관 100년을 기념하는 전시인만큼 우리 박물관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600여개 박물관과 국외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까지, 그동안 교과서에서 자료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각종 귀중한 유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안견의 몽유도원도(일본 덴리대(天理大) 소장), 수월관음도보관(미국 뉴욕 메트리폴리탄미술관 소장), 은제도금연화형주전자(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미술관 소장) 등 평소 볼 수 없던 문화재들이 전시된다. 하나 아쉬운 것은 어렵고 들어온 문화재들이 너무 짧게 한시적으로 전시가 된다는 점이다.  

 



‘평일이라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완전 오산이었다. 지긋이 나이드신 어르신을 비롯하여 박물관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여인, 제법 진지한 눈으로 유물을 보고 있는 어린이 등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안견의 몽유도원도만을 보기위해서 따로 줄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몽유도원도의 인기는 대단했다.  

 



전시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1부에서는 박물관 100년의 역사를 주요 유물을 통해 훑어 볼 수 있다. 제실박물관 최초의 구입품인 청자상감포도동자문등채주자,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 등 박물관사(史)와 관련된 주요 유물 120점이 선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제실박물관, 우리 민족 문화를 지켜내고자 하였던 일제강점기의 박물관 활동과, 1945년 광복을 맞이하여 새롭게 연 국립박물관, 국립민족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문화재 보존 관리를 위해, 또는 외국에 있어서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 문화재를 볼 수 있다. 보존을 위해 오랜 동안 특수보관장에 보관되었던 국보 204호 천마도, 조선시대 회화 가운데에서 연도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작품인 안견의 몽유도원도, 고려시대 금속공예품의 뛰어난 조형미와 제작수법을 보여주는 은제도금주전자 등은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세종의 아들인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무릉도원을 노닐던 꿈을 화가인 안견에게 말하자, 안견이 단 3일만에 그려서 안평대군에게 바친 그림이다. 이에 안평대군이 직접 몽유도원도라는 제목과 함께 7언절구의 시를 쓰고 안평대군과 함께 어울리던 신숙주, 성삼문, 김종서 바팽년 등의 문사 20여명이 그림을 칭찬하는 글과 시를 지어 완성한 작품이다. 당시 시와 글을 지은 이들이 모두 친필로 글을 적어 두어 예술적 가치 외에도 역사적인 가치도 상당한 작품이다.  

 


이밖에도 국외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불화, 의궤, 건칠불과 최근 출토되어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미륵사지와 왕흥사지 출토 사리장엄구 등이 전시되었다.  
또한 기획전시실 입구에는 국내 박물관의 각종 전시 도록들이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며, 문화를 가늠하는 척도라 했다. 100년전의 제실박물관은 이제는 600여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국 곳곳에 설립되어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민해락’ 제실박물관을 일반인에게 개방해 함께 즐기고자 했던 순조의 뜻처럼 한국 박물관 100주는 기념전은 즐겁고 의미있는 전시회였다. 관람객들은 하나같이 박물관에 찾아온 것이 마치 가볍게 영화 한편 보러 온 것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이 박물관이 딱딱한 유물전시장이 아니라 온 세대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흐뭇했다.  
아쉬움 있다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국외에 있다는 사실. 우리의 문화재가 모두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을 꿈꾸어 본다.  

글,사진: 인제대학교 백병원 홍보팀 박창숙, 송낙중  

 

 



 
 
 

[박물관탐방]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드몽웰즈 2020. 11. 20. 09:19

[박물관 탐방] 국립과천과학관  
세계 최고의 수준의 과학문화전당 국립과천과학관 

 

 

휴일, 시간이 난다면 어디를 갈까? 박물관이나 고궁을 찾아가는 사람은 있어도 과학관을 방문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상황은 다르지만. 사람들의 뇌리에는 과학관이라고 하면 그저 아이들이나 가는 곳으로 곰이나 호랑이, 두루미, 나비 같은 몇마리 동물과 새들을 박제해 놓은 곳, 전기를 일으키는 기계나 우주모형 등을 전시해 놓거나 퀴리부인, 다윈 같은 과학자들의 사진을 잔뜩 진열해 놓은 딱딱한 곳이라는 관념이 심어져 있어 과학관에 대하여 흥미를 가질 이유가 별로 없다.  

지난 2008년 11월 14일에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은 그 규모나 시설, 내용에 있어 기존 자연사박물관이나 과학관과는 게임이 안된다. 우선 전철역 4호선 5번 출구로 나오면 마치 거대한 제트비행기가 날개를 펴고 이륙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과학관 건물이 눈을 압도한다.  


과천과학관은 1층과 2층, 야외 관람코스로 나뉘는데 상설전시관인 1층에는 기초과학관(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어린이탐구체험관, 명예의 전당, 특별전시관, 연구성과전시관, 첨단기술관(정보통신, 생명과학, 에너지환경 등)이 있으며 작동 체험이 과반수 이상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조선시대로부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과학기술인들이 17분이 헌정되어 있다. 백병원, 인제대학교와도 인연이 남다른 장기려 박사도 의학자 부문에 이름이 올라 있었는데, 헌정자의 유물과 업적은 멀티미디어로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연구성과전시관은 원자력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정부출연연구소들의 성과를 홍보하는 코너인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비해 설명 자료들이 너무 어려웠다.  


어린이탐구체험관은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 자연을 가꾸는 사람, 꿈꾸는 어린이의 주제로 35주제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97.2%가 작동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물로 이루어져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2층에는 첨단기술관(항공, 우주, 기계, 소재 등), 자연사관(우주와 지구, 한국의 지질, 진화와 화석기록, 한반도의 생태계 등), 전통과학관이 있다. 152개 전시물 중 28.3%의 작동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관이란다. 아이들은 첨단기술관의 우주여행과 비행기에 무척 많은 관심을 보였고, 자연사관에서는 공룡들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특히 살아있는 지구-지구환경변화관측 3D동영상(SOS 시스템)은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생생한 지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커다란 지구본의 모습이었는데, 실시간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몹시 놀랐다. 동양에서는 과천과학관에만 있는 지구본이라고 한다. 이것을 보려면 사전예약해야 하고, 해설자가 약 30분간 우주의 생성, 기후의 변화, 온난화 현상 등등 재미난 지구과학이야기를 들려준다. 

본관에서 야외로 나오면 우주선 발사대와 천체관이 보인다. 왼쪽 로켓은 나로도에서 금년 7월에 발사할  한국 최초의 소형위성발사체 KSLV-1의 모형인데 100kg급 국내개발위성을 진입시킬 목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1단계는 러시아가, 2단계는 국내기술로 제작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오른쪽 로켓은 델타2 로켓모형으로 1960년 5월13일 미국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에서 발사됐던 것으로 무궁화 1,2호도 이 로켓으로 발사한 것이란다. 

 


천체관은 천체투영관과 천체관측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영관은 지름 25m 돔스크린에 재현한 밤하늘의 별에 대한 관찰도 하고 광활한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관측소에서는  광학, 태양 및 전파망원경을 이용하여 천체관측을 체험할 수 있다.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관람후 옥외전시장을 둘러보자. 우주항공과 교통수송, 에너지, 역사의 광장, 지질동산, 공룡동산이라는 6개의 테마로 구성된 공원이 있다. 즐기며 배우는 과학테마공원으로 꾸며진 옥외전시장에서 휴식과 학습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하루 방문으로 시설을 모두 관람할 없을 정도로 규모나 시설, 내용이 방대하여 내용 또한 자세히 소개하는 것은 어렵다. 나들이하기 좋은 5월, 국립과천과학관에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끼며 생생한 교육의 힘을 느껴보는 것이 좋겠다. 

글ㆍ사진: 박창숙, 송낙중(의료원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