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진·답사기/제주시 동부

도봉산고양이 2019. 9. 6. 04:13




* 제주도 원당봉 불탑사

원당봉(원당오름) 북쪽 자락에 자리한 불탑사는 고려 후기(14세기 중반)에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믿거나 말거나 창건설화

따르면 원나라(몽골) 제왕인 순제가 아들이 없어 무척 애를 태우던 중, 꿈 속에서 승려가 나타나 '북두의 명맥이 비친 삼
첩칠봉에 터를 찾아 절과 탑을 세우고 기도하면 태자를 얻을 수 있다' 하였다.
하여 신하들을 닥달해 방방곳곳을 수소문하여 영주 동북 해변에서 삼첩칠봉을 찾았고, 그곳에 탑과 절을 크게 세워 사람을
기도를 하니 마침내 태자를 얻었다고 한다. (허나 순제는 기황후 이전에 이미 건장한 아들이 있었음)
순제의 2번째 황후가 그 유명한 기황후인데, 그 양반은 친원파인 기철의 누이
동생이다. 몽골에 공녀로 들어가 운이 좋게 황
후가 되었고, 아들을 낳으면서 원나라 제일의 권력가가 된다. 그래서 기황후가 아
들을 낳은 기념으로 당시 몽골의 지배하
있던 제주도 원당봉에 절을 짓고 탑을 세운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절의 원래 이름은 원당사로 현재 불탑사와 맞은편 원당사 자리까지 아우른 규모였는데, 법화사, 수정사와 더불어 제주도에
이름난 절이었다. 조선 효종 시절까지 무탈하게 있었으나 이후 탄압을 받으면서 숙종 시절에 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후기에 재건되었으나 3번이나 불을 만나 고통을 받았으며, 1914년 안봉려관이 보수해 다시 지으면서 불탑사로 이름을
갈았다.
1949년 4.3사건 때 파괴되었다가 1950년대에 승려 이경호가 재건했고, 승려 양일현이 중창불사를 벌였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 서너 채가 있고, 근래 발굴조사로 발견된 옛 건물터, 그리고 이곳의 명물인 5층석탑이 전하
고 있다. 이 탑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현무암 탑으로 가치가 높으며, 제주올레길18코스(조천만세동산~중앙로 간세라운지
, 19.8km)가 절 앞을 지나간다.

불탑사 맞은편에는 이곳의 옛 이름을 딴 원당사가 자리해 있는데, 서로 별도의 절이다.


1. 불탑사5층석탑 (원당사터5층석탑)

불탑사 경내에 옛 원당사 시절 유물인 5층석탑이 있다. 이 탑은 우리나라에서 딱 하나 밖에 없는 오래된 현무암 탑으로 시커
먼 피부를 드러내고 있는데, 1단의 기단과 5층 탑신, 머리장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은 뒷면을 뺀 3면에 안상을 얕게 새겼는데,
무늬의 바닥선이 꽃무늬처럼 솟아나도록 조각했으며, 탑신의 1층 몸돌 남쪽
면에는 감실을 두었다. 지붕돌은 윗면의 경사가 그리 크지는 않으나 네 귀퉁이에서 뚜렷하게 치켜 올려져 있다. 꼭대기에 올
려진 머리장식은 아래의 돌과 그 재료가 달라서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며,
전체적인 탑 모습이 조형성이 적고 무거
워 보여 지방색이 강했던 고려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2. 검은 피부가 매력적인 불탑사5층석탑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3. 불탑사 대웅전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불탑사의 중심 건물(법당)이다.


4. 불탑사 경내 안내도


5. 원당사 요사채터 (불탑사 경내)
원당사터를 발굴조사하면서 여기서 건물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독립 기초가 나왔다. 이곳은 요사채터로 여겨지며, 기단석
수습하고 그 위에 곱게 잔디를 입혔다. (기단석 등은 잔디 밑에 묻어두었음)




6. 원당사 금당터
건물 형태를 가늠할 수 있는 독립 기초와 요사채터와 연결된 계단이 발굴되었다.




7. 맞배지붕을 지닌 불탑사 정문


8. 어둑어둑해진 불탑사, 원당사 입구 (제주올레길18코스)

조천 연북정에서 시작한 제주올레길18코스 나들이는 여기서 그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