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진·답사기/정동·덕수궁·시청 주변

도봉산고양이 2020. 10. 29. 02:42

 

1. 정동공원 구러시아공사관
덕수궁(경운궁) 서쪽이자 중명전 서북쪽 언덕에 하얀 피부를 지닌 옛 러시아공사관이 있다. 구한말에 조선은 러시아와 국

교를 맺으면서 정동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이곳에 흔쾌히 공사관 자리를 내주었는데, 스위스계 러시아 사람인 사바틴(A.I.

Seredin Sabatinr)이 설계해 1890년에 완성되었다. 르네상스풍의 벽돌조 건물로 전망탑을 포함한 공사관 본관은 왜정 이
후에도 그런데로 남아있었으나 6.25때 대부분 파괴되어 하얀 피부의 3층 전망탑과 건물터 일부, 지하통로만 남아있다.

 

이제는 전설이 되버린 러시아공사관 본관은 'H' 구조로 남/동/서측 3면에 아치열주가 있는 아케이드를 두어 3면 모두 정

면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각각 면에 출입문이 있었고, 북동측 모서리에 바로 3층 전망탑이 있었다. 그리고 공사관 초입에

4면이 아치로 개방된 개선문 형식의 정문이 있었다. 본관 뒤쪽에는 호위대 막사가 있었으며 동쪽에 지하통로가 있는데 이

통로는 덕수궁(경운궁)과 이어졌다.


이곳은 특히 고종이 1년 동안 샛방살이를 했던 이른바 아관파천의 우울한 현장이기도 한데,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위협을 느낀 고종이 궁궐식구들과 문무백관을 이끌고 1896년 2월에 들어와 1년 동안을 머물렀다. 공사관 지하통로도 유

사시에 덕수궁에서 러시아공사관으로 줄행랑을 치고자 닦은 것으로 전해지니 동아시아의 대표 호구국가로 500년이 넘게

비루하게 이어진 조선의 신세가 참 말이 아니었다.


구한말 정말로 우울했던 역사의 현장으로 공사관터를 중심으로 정동공원이 꾸며져 있어 도시인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공원 동쪽 돌담 너머에는 미국대사관 대사관저가 건방지게 들어앉아 있다. 그 북쪽에 2019년 '고종의길'이란 돌담길이 닦

이면서 오랫동안 통제구역으로 묶여있던 미국대사관 대사관저 북쪽 일대가 세상에 속시원히 해방되었다. 이 돌담길은 동

쪽으로 덕수궁길까지 이어져 정동의 새로운 답사지이자 답사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정동 나들이/답사를 벌인다면 시

청역(1,2호선 1번 출구)에서 시작하여 덕수궁 돌담길 →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전망대(이곳에서 바라보는 덕수궁과 정동 조

망이 일품임) → 정동교회 → 구 배재학당(배재학당역사박물관) → 중명전 → 신아기념관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 정동

공원, 러시아공사관 → 고종의길 돌담길 → 구세군본관 → 덕수궁길 → 광화문4거리 또는 시청 순으로 돌면 좋다.

2. 러시아공사관터를 홀로 지키고 있는 하얀 피부의 3층 전망탑

3. 구 러시아공사관터 안내문

4. 구 러시아공사관터 (공사관 본관터)

공사관 본관터에는 잡초만이 무성해 세월의 덧없음을 일깨워준다. 2000년 이후 러시아가 건방지게도 이곳 일대 땅을 달라

고 징징거린 적이 있는데, 그 요구는 보기 좋게 거절되었다. (현재 러시아대사관은 정동교회 남쪽에 자리하고 있음)

5. 북쪽에서 바라본 러시아공사관터

6. 밑에서 바라본 러시아공사관 3층 전망탑의 위엄

7. 3층 전망탑 옆 공사관터의 흔적

8. 정동공원 동쪽 돌담 (고종의길 서쪽 문)
정동공원 동쪽에는 미국대사관 대사관저가 건방지게 들어앉아 있다. 대사관저 주위로 기와돌담을 빙 둘렀는데, 2019년

에 대사관저 북쪽에 고종의길이 닦이면서 비로소 세상에 해방되었다. 허나 아직은 예민한 구석이 있어 경찰이 서쪽문과

동쪽 문 주변을 지키고 있다. 

9. 고종의길 서쪽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