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사진·답사기/경북 동해안 (울진·영덕·포항)

도봉산고양이 2021. 1. 26. 23:35


1. 망양정 북쪽을 흐르는 왕피천

왕피천은 67.75km의 긴 하천으로 울진의 대표 젖줄이다. 백두대간의 일원인 영양군 금장산(849m)에서 발원하여 매화천

과 광천(불영계곡)을 흡수하여 동해바다로 흘러가는데, 망양정 북쪽에서 동대해(동해바다)와 합쳐진다. 호랑이가 담배 맛

을 알기 훨씬 이전에 실직국(강원도 삼척) 왕이 왕피천 부근으로 피신해 은거했다고 전하며, 그로 인해 마을 이름은 왕피

리, 그 앞을 흐르는 하천은 왕피천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왕피천이란 이름이 왕이 피신을 했다는 뜻임)

2. 왕피천과 동대해가 만나는 곳 (망양정해수욕장 북쪽)

모래사장이 왕피천(왼쪽)과 동대해(오른쪽)를 구분해주고 있다.

3. 망양정으로 인도하는 소나무숲길

4. 망양정 숲길에서 바라본 천하

바로 앞에 왕피천과 동대해가 만나는 곳을 비롯해 울진해수욕장과 울진읍내, 울진항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건물 무리들이 울진읍내임)

5. 망양정 숲길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이렇게 보니 지구가 정말 둥글긴 둥근 모양이다. 

6. 망양정에 걸린 숙종대왕어제 (숙종이 망양정을 찬양하며 지은 시)

 

여러 산능선이 겹겹이 둘러서 있고

놀란 파도 큰 물결은 하늘에 닿아있네

만약 이 바다를 술로 만들 수 있다면

어찌 한갓 삼백잔만 기울이랴!

7

7. 망양정에 걸린 정조대왕어제 (정조가 망양정을 찬양하며 지은 시)

 

햇살이 퍼지며 아득히 푸른 바다가 열리니

망양정에서만 볼 수 있는 이 광경을 누가 아는가

마치 절집에 채색 비단을 펼쳐놓은 듯 하고

비단실로 일일이 종묘의 담장을 그린 듯 하다.

8. 망양정에서 바라본 푸르른 동해바다

9. 망양정의 내력이 담긴 망양정기

10. 울진 망양정

동해바다 코앞인 산포리 언덕 정상에 깃든 망양정은 울진의 대표급 명소이자 관동8경의 일원이다. 관동8경이란 강원도 통

천부터 경북 울진(원래는 강원도였음)까지 8곳의 해안 명소를 일컫는데, 총석정와 삼일포, 청간정,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이 관동8경 식구들이다. 총석정과 삼일포는 금강산에서 가까운 해안 명소이나 남북분단으로 오랫동안 금지

된 땅으로 묶여 우리가 마음놓고 갈 수가 없으며, 고성 청간정부터 울진 월송정까지 6곳만 관람이 가능하다. (나는 6곳을
다 가봤음)


망양정은 고려 때 기성면 망양리 해안가에 지어졌으나 무너져 사라진 것을 1471년에 평해군수 채신보가 현종산 남쪽 기슭

에 재건했다. 1517년 비바람으로 정자가 파손되자 1518년에 안렴사 윤희인이 평해군수 김세우와 협의해 중수했으며, 1590

년 평해군수 고경조가 중수했으나 다시 무너졌다.
이후 1854년 울진현령 신재원이 망양정을 옮겨 지을 것을 향회에 발문하여 둔산 해안봉으로 장소를 정했으나 돈이 딸려 추

진하지 못하다가 1860년 윤 3월 6일에 울진현령 이희호가 정자가 오랫동안 무너진 것을 한탄하며 현 자리로 옮겼다. 허나 

관리소홀로 무너져 터만 남은 것을 1957년에 울진군 및 울진교육청의 보조금, 지역 사람들의 목재 기증으로 1958년에 

건했으며, 다시 낡고 기울어진 것을 여러 번 보수를 하다가 2005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다. 


관동8경의 일원이자 울진의 이름난 명소로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와 이곳을 찬양했으며, 숙종은 관동8경 중 망양정 경치

가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관동제일루'란 현판과 어제시를 하사하기도 했다. 

11. 망양정의 유일한 옛 흔적

1860년에 망양정을 이건했을 때 망양정을 받치던 주춧돌이다. 망양정이 역사는 오래되긴 했으나 워낙 자주 퇴락되고 무너

지고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다보니 고색의 향기는 진작에 말라버린 상태이며, 겨우 이 주춧돌만이 망양정의 오랜 역사를 알

려줄 따름이다. 

12. 바람소리길

바람소리길 허공에 은색 피부를 지닌 단단한 존재들이 대롱대롱 달려있는데, 저들의 정체는 풍경이라고 한다. <절에서 흔
히 볼 수 있는 풍경(바람방울)과 완전 다른 모습>

바닷바람과 산바람이 저들을 건드리면 풍경이 서로 스킨십을 즐기며 은은한 풍경소리를 자아낸다. 절 풍경소리 못지 않게

소리가 은은하고 달콤하여 속세에서 오염되고 상처받은 청각을 제대로 치유해준다.

13. 솔내음이 그윽한 망양정 남쪽 산책로 (울진대종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