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진·답사기/서귀포시 서부

도봉산고양이 2021. 3. 29. 02:20

 

1. 벼랑인가 폭포인가? 휴식에 잠긴 엉또폭포

악근천(악근내) 중류 벼랑에 숨겨진 엉또폭포는 비가 많이 내려야 볼 수 있는 특별한 폭포이다. 평소에는 이
렇게 벼랑으로 멀뚱히 있으며 비가 70mm 이상 내려야 며칠동안 폭포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니 엉또폭
포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비가 많이 내린 날이나 그 직후 며칠 내에 찾기 바란다. 나는 건기 한복판에 와서
폭포는 커녕 벼랑과 천연난대림만 실컷 보고 왔다. 

2. 몽골(원나라)이 금은보화를 숨겨둔 곳이라고??
삼별초의 항쟁 이후 고려는 몽골(원)의 그늘로 잠시 들어간다. 몽골은 탐라(제주도)를 차지해 탐라총관부를
설치했는데(함경남도에는 쌍성총관부, 평안도와 요동에는 동녕부를 설치하여 고려의 북쪽 땅과 남쪽 제주
도를 가져갔음) 제주도 내륙에 펼쳐진 오름과 초지는 몽골초원과 많이 비슷해 말을 방목하기에 아주 좋았
고, 북쪽과 달리 매우 따뜻한 곳이라 몽골 애들은 제주도에 단단히 군침을 흘린다.


제주도로 파견된 목호(목마장을 경영하는 몽골 애들)들을 통해 제주도의 가치를 전해들은 원나라 군주 순
제는 1367년 제주도에 피난궁을 짓기로 결정했다. 하여 '고대비'를 공사 책임자로 삼아 목수와 건축자재, 그
리고 황금과 비단, 원나라 왕실의 귀중품을 제주도로 마구 실어보냈다.

허나 몽골이 홍건적 패거리의 명나라에게 털려 몽골초원으로 밀려나면서 1369년 7월 피난궁 공사는 중단
되고 만다. 그 피난궁의 위치는 하원동 법화사와 강정동 대궐터 사이로 추정되며, 금은보화를 숨겨둔 곳으
로 엉또폭포 주변이 강하게 의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보물을 여러 곳에 나눠 보관했다고 해도 법화사와 대
궐터에서 4km 이내 거리이고 큰 폭포가 있으니 우선순위 1번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

허나 아직까지 그 보물은 발견되지 못했으며, 엉또폭포 주변이나 제주도 어딘가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크다
고 하나 이 역시 불투명한 실정이다.

3. 수필로 쓰인 황조롱이 서식 안내문
엉또폭포 절벽에 황조롱이 가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4. 엉또농원
엉또폭포 서쪽에는 감귤을 기르는 엉또농원이 있다. 농원에는 무인까페인 엉또산장(석가려)이 있어 나그네
의 쉼터 역할을 하는데, 초코파이와 귤, 컵라면, 믹스커피, 건강즙 등을 시중보다 비싸게 팔고 있다. 무인까
페라 계산은 현금으로 알아서 처리하던지 계좌이체로 보내면 된다. 

5. 감귤이 익어가는 엉또농원

6. 엉또농원 무인까페인 엉또산장 내부

무인까페에는 모니터가 있는데, 폭우를 먹고 흥분한 엉또폭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농원 주인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건기에 와서 엉또폭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대리만족을 하기 바란다. 

7. 엉또산장(석가려)에 걸린 안내문
엉또산장의 다른 이름인 석가려는 해질녘이 더 아름다운 오두막이란 뜻이라고?? 

8. 남쪽에서 바라본 붉은 지붕의 엉또산장과 엉또농원

9. 엉또폭포로 인도하는 제주올레길7-1코스

10. 고근산으로 인도하는 제주올레길7-1코스(엉또로)

엉또폭포를 둘러보고 제주올레길7-1코스를 따라 고근산으로 이동했다. 제주올레길7-1코스는 서귀포시외터
미널(서귀포신시가지)에서 서귀포 시내에 자리한 제주올레여행자센터까지 이어지는 15.7km의 내륙 올레길
로 엉또폭포입구에서 고근산 밑까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1차선 크기의 포장길이 닦여져 있다.
산골을 지나는 산골 마을길로 제주도 스타일의 푸른 난대림이 가득 깃들여져 있는데, 감귤 농장과 전원주택
스타일의 집과 농가들이 적당히 거리를 두며 자리해 있다. 

11. 제주올레길7-1코스에서 만난 순백 매화

12. 고근산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길7-1코스(엉또로)

이후 부분은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