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겨울장미 2007. 5. 30. 16:23

"루마니아의 연인."

<40년 동안 꼬레아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푸른 눈동자의 이우비따(연인)

전쟁, 이데올로기의 혼돈, 사랑 그리고 두 사람의 실존 인물

루마니아 현지 취재를 통해 완성한 아름다운 서사>ㅡ책 표지에서ㅡ

 

 

 

40여년 동안을 북한 남편을 기다리는 김 마리아(본명:마리아 에네스쿠)

책을 손에 잡으면서 다 읽을 때 까지 놓지를 못했다.

 

 

작가 권현숙이 루마니아 부쿠레쉬티 대학교의 한국어 강좌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은발의 유럽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들은 고백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로 쓴 것이다.

 

 

6.25 동란 이후 북한에서는 전쟁 고아들을 루마니아로 보낸다

1952년 사범학교를 졸업한 18살 마리아 에네스쿠는

루마니아의 시레뜨 조선인민학교에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그리고 북한에서 온 김명준이라는 디렉터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서로 조선어와 루마니아어를 가르치기로 하면서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국경을 뛰어넘는 지독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당시의 국제 결혼은 아주 어려운 시대였다.

어렵사리 온갖 고비를 넘기고 양국의 국제 결혼 허가서를 받아 결혼을 하고

마리아 에네스쿠는 김 마리아가 된다.

 

 

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되고 그들은 김명준의 고향 평양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행복한 평양 시절도 오래 가지는 못한다.

큰 딸이 두살 되던 무렵 칼슘 부족으로 뼈가 구부러지는 병에 걸린다

가만 두면  팔 다리 뼈들이 모두 휘면서 굳어버리는 무서운 병이다

남편이 어렵사리 루마니아 친족 방문 비자를 얻어내어 마리아는 딸과 함께 루마니아로 오게 된다

이렇게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조국을 방문한 것이 기나긴 이별의 시작일 줄이야...

그로부터 4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마리아 모녀가 루마니아에 머무르고 있을 무렵 평양에서는 외국인 배척 운동이 일어난다.

외국인과의 연락을 금하고 국제 결혼한 외국인 아내나 남편은 강제 추방하고

어부나 광부로 강제 수용소로 보내진다.

그동안 이들 부부는 계속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만날 날 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1966년 평양에서의 연락이 갑자기 뚝 끊기고

루마니아에서 보낸 모녀의 편지들은 모두 되돌아온다.

그리고 조선 대사관에 입국 비자를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절 당한다.

 

 

마리아는  끈질기게 김명준에 관해 문의한다.

그러나 지난 40여년 동안 단 한 번 만이라도 믿을 만한 소식을 접한 적이 없다.

지방에 갔다. 탄광에 갔다. 죽었다는 최후 통첩까지 듣게 된다.

마리아는 조선 대사관에 남편의 사망 진단서와 유골을 요청한다.

조선 대사관에서는 자세히 알아봐 주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반 년 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실종>이라는 답변만 듣게 된다.

 

 

2살 배기 딸 미란이 어느덧 대학생이 된다.

미란은  북경으로 가면 조선으로 들어가기 쉽겠고

그러면 아버지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품고 북경 말을 배운다.

모녀는 여러 국제 인권 단체에 수없이 탄원서를 내고 기다리지만.. 그러나

어떤 국제 기구도 아버지에 대한 평양의 답변을 받아내지 못 한 채

40여년의 세월이 흘러 오늘에 이르게 된다.

 

 

부쿠레쉬티 대학교 동양어학부에 한국어 강좌가 생기고

어머니는 60을 넘은 나이에 등록을 하게 된다.

언젠가 아버지를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리면서.

그리고 6년 째 혼자서 루마니아어 한국어 사전을 만들고 있다.

"어머니에게는 한국어 교본의 어느 한 문장도 아버지와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예문이 아버지를 부르고, 아버지를 느끼게 하고,

당신들의 아름다운 젊은 날을 떠오르게 한다.

무심코  아버지의 언어를 말하는 어느 한 순간,

어머니는 바로 곁에서 풍겨오는 아버지의 체취를 맡기도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늘 어머니 곁에 있었다.

별이 한낮에도 보이지 않는 빛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듯이..."

 

 

"사랑하면서 헤어진 두 사람은 각자 마음의 영토에 집을 짓는다.

사랑하는 이가 살 집을..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지구의 어느 장소가 아니다.

특정한 어느 나라가 아니다. 그들은 서로의 마음의 집에서 산다."

 

 

"여기,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남겨둔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은 빛처럼 지구를 돈다.

전파처럼 휘돌면서 두 사람을 이어준다.

당신과, 나 만나지 못하는 두 마음이 꿈으로 이어졌다.

빛의 길, 꿈의 길에서 우리는 만났다.

그 신비로운 길 위에서 당신의 안부를 전해 들었다.

우리에게는 꿈길 밖에 길이 없으니.."

 

 

 

<생애 단 한 번,

세월의 폭력에도 굴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의 사랑이었을 것 입니다.

절정의 순간 얼어붙은 사랑의 신비였을 것 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루마니아에 해동의 날을 기다리는 얼음 심장이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당신을, 당신의 사랑을 나 혼자만 알고 침묵하기에는 너무 벅찼습니다.>

작가 권현숙 씨의 맺음 말이다.

이전 댓글 더보기
겨울장미님 덕분에..
읽지도 않고 다 읽은 듯 하네요.
다음주 화요일..도서관에 들를때에는
겨울장미님 권해주신...이 책..빌려와야겠네요..
네 두 사람의 사랑의 과정은 전부 생략했어요.
한 번 읽어보셔요..
언젠가 독일에도...
티비에서 특집으로 한 걸 본 적이 있네요.
아파요. 많이.....
네 가슴아프고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작가의 말처럼 저도 혼자 담아 둘 수가 없었어요...
가슴아픈 사연~~
장미님 덕분에
저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동합니다
네~ 한 번 읽어보셔요...
ㅅㅏ랑,

아,
다시 지칠줄도 모르고 늙을줄도 모르는
참으로 사랑스러운 사랑
그 눈물같이 맑은 사랑 앞에
두손 꼭 모읍니다

진정 사랑만큼 사랑스러운 게 없나 봅니다

5월 마지막날
감동어린 글
잘 보고 갑니다

6월에도 내내 아름다우소서
사랑.. 정말 사랑만큼 고귀한게 또 어디 있을라구요.
기다림이 사랑이라는 주인공...
기다림 끝에 꼭 남편을 만나게 되면 좋겠어요
답답혀라 우리의 통일의 상대가 저 여인의
남편의 나라라니...평생 한여인의 한맺힌
사연 누구가 풀어줄까?..왜 이런일이 존재
하는가?...이렇게 오월은 가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헤어져 사는 아픔은 없어야 합니다.
참으로 가슴 뭉클한 이야기 입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한 날 되세요.
오늘 하루도 기다림으로 시작하여
기다림으로 밤을 맞을 그 가여움

언제 저 루마니아 여인의 기다림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까요.

북한의 오늘 현실을 보면 그건
그냥 꿈으로 끊날 수 있는....
참으로 한여인의 그 긴~
기다림의 세월이 마음이 저려 옵니다.

이제 찬란했던 5월도 저물어 가고 있어요.
내일이면 6월
아름다운 6월을 맞이하시고 건강하세요.
샬롬~~~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더니.........
마리아의 삶이 그런 삶이 아니겠는지요...........
저도 기사로 읽은 내용이네요.
지난번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일 갔을 때 면담하고
남편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기사도 봤구요.
김 전 대통령이 북한에 서신을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도록 기도합니다.
꼭 구입해서 읽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상이 무엇일까요?
결국 사상,이념의 차이로 인한 분단국의 비애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저도 언젠가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책이 있었군요..
참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그 남편 되시는 분이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구상에 단하나의 나라
북한이라는 나라가 같은 민족이라
부끄럽기도 합니다.

한 번 읽은 적이 있지요.

이런 안타까운 사랑도 있으니요~
좋았던 기억들만 남았었나봅니다.
그 기억들이 그런 세월을 버티게 해주었겠지요.
얼마나 보고싶을까요.
만났으면 합니다.
배려가 그렇게 어려울까요~

슬퍼요..ㅠ
안타까운 사랑~
"빛의 길, 꿈의 길에서 우리는 만났다."
"우리에게는 꿈길밖에 길이 없으니..."
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사랑이란 참으로 고귀하고 인내한다라고 할수가 있네요..^^
겨울장미님!
행복한 6월 맞이하세요~
정말로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왜 이러한 애특하구 마음 아픈일이
지금도 못만났나요
애달픈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꼭 이루어지는 감격적인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마음의 집에서 산다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깊은 상념을 안겨 주신 글
사랑에 시선을 모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런 깊은 사랑 속에 우리는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고 오묘한 삶을 음미 합니다.
슬픔과 기쁨은 양면성
대조적 인생을 CT로 보는 듯 뼈속을 흐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여름 장미님 더욱 곱게 피어 나시길 기도합니다.
마음에다
사랑의 집을 지으면
그 사랑은 현재진행으로
언제 어디서는
함께 하겠지요
가끔 아름다운 사랑을
만나다 보면
그들만의 독특한 사랑에서
나는 향기를 맡아 봅니다
그리고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슬픕니다...
얼마전 독일인인 레테나홍 할머니 얘기와 비슷하군요

마음 찡함으로 보았는데...
여기 또다른 사연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