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겨울장미 2008. 10. 9. 14:20

성숙해(星宿海)의 비밀 1,2

지은이: 박명애

 

제목이 궁금했다.

처음엔 좀 지리한 듯 했으나.. 제목에 대한 호기심이 끝까지 나를 끌고 갔다.

1권은 눈도 아낄 겸 예전과는 달리 싸목싸목 읽어갔으나..

2권으로 가면서 더욱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이 책은 현대인의 생활이 인터넷 문화 속에 젖어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작품이다.

주인공들은 전화나 인터넷이 되지않는 오지로 들어가면 불안해하며..

각자의 메일 박스를 열어주지 못하는 날이면,심리적인 압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옆에 있는 친구와 진실한 대화를 나눌 때도 노트북을 열고 메시지를 통해 말을 주고 받을 뿐..

입으로는 진실한 대화를 하지 않는다.

젊은 작가의 작품으로 조금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기분 전환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

 

 

한겨울과 한여름에 나는 여행을 한다.

주로 혼자 여행을 하지만 이즈막에는 외국인들과 여행을 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성숙해의 비밀>은 중국인들과 여행을 하면서 작품 구상을 하고 인물의 성격을 만들고

길거리에서 완성시킨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대부분은 공항대합실에서, 호텔에서,지하철역에서,

몽고의 초원에서, 고비사막의 모래 언덕에서 쓰여진 셈이다.

나의 오른손엔 언제나 노트북이 들려져 있었다.

내 노트북의 충전기는 세 시간이면 전력을 다 한다.

때문에 아주 급한 순간이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에

기내의 화장실에서 충전을 시켰다.

<중략>

여름내 여행을 했다.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방학은 길었고 이번 여름 방학에 여행을 하지 않으면 학기 중에는 도저히

움직일 수 없다는 위압감에 떠밀려 돌아다닌 셈 이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왜 존재하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고 걸어가는가

                                                        -작가의 말 중에서-

 

 

여름방학을 앞둔 청명한 어느 날, 신림동 녹두거리의 <선녀와 나뭇꾼>에서 

인터넷에서 만나 친구가 된 한유리,이도형, 김혜정,이앙쩌, 네명의 젊은이들은 

여름 방학 여행의 계획을 세운다. 이들은 중국 여행으로 의견을 모은다.

 

 주인공 한유리는 이도형과는 깊은 우정과 사랑을 나누면서

장윤수와는 집안끼리 결혼을 정해놓은 사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한유리는 소비욕구에 길들여진 인물로

가정교사였던 현진을 사랑하며, 현진이 그리워질 때마다 노트북을 연다.

 한유리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장윤수의 누이 장윤선과 정략적으로 결혼한 현진.. 

지체부자유아의 아이를 둘 낳으면서 모든 것을 자기의 업으로 생각하고

그는 결국은 사제의 길로 들어선다

남자주인공 이도형은 가난한 집 장남으로 온 집안의 기둥으로 이기주이자이며 현실주의자다

혜정의 사랑을 받으며 혜정이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며 받는 월급으로 대학등록금과 용돈을 충당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한유리를 사랑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혜정은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새마을 금고에 취직한 희생적인 인물이다.

이도형을 좋아하지만 늘 그림자처럼 뒤에 서있다. 자신의 의사를 한 번도 밝히지 않는다.

학력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그녀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하층민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인터넷이란 문화 때문에 그들과 합류하게 된다. 그러나 본질적인 합류는 어렵게 된다.

결국 이도형이 한유리를 사랑하는 걸 알고는 여행 뒤에 자살을 하게 된다.

장윤수는 중국으로 진출한 거대한 아람기업의 후계자이며 성실한 경영자이다 .

한유리를 극진히 생각하며 늘 모든 어려움을 뒤에서 돌보아주고 있으나

실은 이복누이 장윤선을 사랑하고 있다.

이앙쩌는 한국의 서울대학교에 유학을 온 중국인으로 그의 할아버지가 한국 땅의 두배나 되는 땅을

보유했던 지주 출신의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한유리와 절친하며 자유주의자다.

 

 

이들 네명의 젊은이들이 중국 경제의 중심지 번화한 상하이와, 고비사막,내몽고

그리고 문명과는 거리가 먼 생소한 오지마을을 여행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체험과

서로의 사랑과 우정에 얽힌 파노라마가 전개된다.

상하이 몽고 여행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갈등.. 질투와 우정의 혼미는 서로

지향점이 다르고 상황의 대처가 다른데서 찾아오는 질곡과 수렁이 깊은 삶의 현장이다.

어떻게보면 젊은이들의 사랑에 얽힌 좀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여행 도중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의 쌍곡선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얽히고 설킨.. 인간이란 존재의 불합리성이 교묘하게 전개되어 간다.

또한 여행하는 곳곳의 마을의 특성과 풍광,배경등을 눈에 보이듯이 설명을해서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모습들이 저절로 머릿 속에서 펼쳐지는 듯 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길거리에서 완성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리라.

 

 

모든 여행이 끝나고 중국에 혼자 남은 유리..

모든 존재는 혼자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사랑했던 것은 결국 허상이었다고..

참으로 인간적인 관심과 사랑은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결국은 장윤수의 도움으로 프랑스 유학을 결심한다.

 

 

<고비사막..가보지 못한 사막의 모래의 아름다움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고비사막에서의 주인공 유리의 독백을 본문에서 그대로 옮긴다.>

대체 무엇을 얻기 위해 여기까지 와야 했을까?

모래는 왜 이렇게 부드러운 것일까

사람들은 왜 헤어지고 만나고, 만나고 헤어지고  하면서

서로의 가슴에다 칼을 들이대는 것일까

여기 소리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모래톱 만큼이나 나 역시 존재의 가치를 모른다.

나는 그저 존재해 있고 그 역시 존재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무엇을 갈망했으며 우리는 서로에게 갈망하는 무엇을 채워 주는 존재인가..

 

모래는 대퇴부까지 빠져들게 만들었다.

반대편 모래 등성이로 바람이 불자 모래무덤은  옷을 벗는 나부가 되어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향해 스스슥.. 관능적인 미소를 날려 보내고 있었다.

모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춤을 추었고, 저 건너 몽고파오에서 들려오는 몽고의 창이

구성지게 퍼지는 저녁이었다. 사막의 저녁이 깊어지고 있었다.

몽고의 창이 저물어 가는 사막의 모래를 부등켜 안고 흐르고 있었다.

생성하고 소멸하는 모든 존재를 향해 비통한 울음을 선사하듯..

몽고의 창은 구성지게 들려왔다.

바람이 불고 있었고 모래는 동쪽 사막 등성이 위에서 서쪽 등성이 위로 굽이치며 흐르고

있었는데 그것은 슬픔을 노래하는 잔잔한 오케스트라의 연주였다

발목에 푹푹 빠져드는 사막의 모래를 밟아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의 고통을 말 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발 밑에 푹푹 빠져드는 모래를 푹푹 밟아보지 않은 사람은

존재의 고통을 노래 부를 자격이 없다

존재해 있다는 것 만으로 고통스런 인간들이 있다.

어머니 젖가슴처럼 부드러운 모래사막을 좋은 사람과 함께 하루종일 밟아도

여전히 외로운 영혼들이 있다.

 

모래산이  옷을 벗는 소리를 듣는다

바람은 모래산에 입혀진 비단 모래를 살짝 건드린다

모래산을 몸을 비틀면서 온 전신을 감싸고 있던 비단모래를 가슴 아래로

둔부 아래로 벗겨 내린다.

사막의 바람은 그 특유의 푸근하고 거친 손길로 발끝까지 내려온 비단모래를

바람이 입술로 걷어낸다

모래산은 완전한 나체가 된 뒤에도 한참이나 몸을 뒤척인다

바람은 모래산등성이로 올라가 아직도 그녀가 걸치고 있는 실오라기 같은

모래산의 부끄러움을 벗겨낸다.

부끄러움이라는 관념의 옷을 벗을 때  모래산은 저물어가는 태양을 등지고 앉아

몸을 뒤틀었고 바람은 모래산의 둔부에 입술을 댄 채 천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래산의 비상을 도와주었다

내일 다시 태양이 떠오르면 바람은 자신의 거친 손길로 자신의 부드러운 입술로

모래산의 비단모래를 덮어주어야 한다.  

비단모래를 걸친 모래산은 다시 다른 바람을 기다릴 것이고 다시 부끄러움이란

관념의 옷까지 입고 천연덕스런 자세로 그 모래산을 넘는 다른 바람을 기다릴 것이다

유목민들의 혼이 묻힌 모래산은 그런 것이었다

모래산에는 머무는 자가 있고 떠나는 자가 있고,

지친 발목을 부여잡고 쉬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

모래산은 머무는 자에게 미련을 갖지않고 떠나는 자에게 원망을 하지 않고,

지친 심신을 쉬이는 자에게 비단모래를 내민다.

                                      -본문 중에서-

 

 

야호~~ 일�이닷 !!
대단 하십니다.......
그간에 또 이런 남기심을 준비 하셨군요.......
말씀 대로 저는 꿈 속을 해메고 있답니다.......
정말.....반가웠습니다...................................헤헤.....
감사합니다. 일�으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서?...ㅎㅎ
ㅋㅋ.......
지기님들, 무거운 주제는 싫어 하시네요.....
꿈 속 해메이며.....담시(談詩)를 구상하고 써 봤는데.......헤헤.........
대단하십니다. ㅎㅎ
눈이 안 좋아 하루 30분 책읽기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며 사는 노을입니다.

가을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눈을 자꾸 꿈뻑거리게 되네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건강할 때 많이 부려 먹어야지요..ㅎㅎ
감사합니다
좋지 않으신 눈으로 책을 두권이나,,,
덕분에 저도 책을 보았네요

요즘 밤에 잠자기 전
"미쳐야 미친다"는 책
아들넘이 보던 책을 보고 있지요

시간이 지나면 눈이 아물아물
많이 보지는 못하지요

젊은이들의 얽히고 얽힌 사랑
모두 젊기에 가능하겠죠
더구나 허구세상에서,,,

좋은 책 감상하고 갑니다
장미님 눈 조심하셔야 합니다

근황이 궁금했는데
이리 멋진 독후감과 함께
건재함을 알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곱게 수채화로 물들어가는 요즘
감기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셔야 합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벌써 10월도 중반입니다.
아침 저녁 찬 공기에 데레사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싸목싸목' 그 말을 참말로 오래만에 들어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참 정겨운 말이지요.
처음 경상도 머시마가 전라도 처녀한테 장가를 들어 광주댁이라고 하는 장모님한테서
그 단어를 듣고 그말이 무슨 뜻인 줄 몰라서 와이프한테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지요.
싸목싸목? 천천히 차근차근 뭐 그런 뜻 아닐까? 하면서 목포에서 자란 와이프도 확실히는
모르던데 공항에 함께 근무했던 벌교출신 동료가 걸핏하면 그 말을 해서 와이프 설명이
맞다는 것을 알았지요. 광주댁 우리장모님은 금년 92세이신데도 아직 정정하시니 고마워요.
이쪽 말이 정감있는 말이 참 많습니다.
장모님이 이쪽 분이시니 많이 아시겠네요.
울 시엄니 86세라도 건강하시다고 했더니 선생님 장모님은 정말 대단하시군요
9988하시겠습니다.
선생님께서도 9988하십시요..
독서삼매
같이 하는 삼매경
덕분에 고마운 픽션에 몰입 헤메어 보는 짜릿한 맛.
고맙습니다.
그 위력이 겨울 고운 장미를 피게 하셨군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모래산..
나에게 허무로 다가오던 모래언덕이지요
꿈이 존재하기에 허무의 산도 존재한다지만
작가의 의도는 또 다른 모래산을 표현하면서
많은 의미를 심어주는군요.
양반님 오랫만에 뵙는군요.
잘 다녀오셨나요?..
ㅎㅎ,이번엔 저의 모임에서 단체로 간답니다.
11월8일에서 9일까지요.
제목만 보고 한참 생각했습니다...ㅎ
잘 지내시지요? 새로운 한주네요
가을하늘이 자꾸 유혹하며 나들이를 부채질 하네요 ㅎ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일만 가득 하시길....^^*
끝까지 읽게 된 동기가 제목 때문이었습니다..ㅎㅎ
결국은 잘 읽었다는 결론이었구요.
나날이 하늘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책 읽어 봐야겠네요
요즘 새로 나온 신간인가 봐여
어제 시립 도서관에 신간 코너 주욱 훑어봐도 못 본것 같으니

겨울장미 언니 ~~`잘 지내시죠
어제 새로 지은 우리 교회에서 첫 주일 예배를 드렸답니다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네요
신간은 아니구요.
작가가 젊은 사람인가 봐요.

교회를 새로 지었군요?.. 첫 주일 예배 참으로 감격스러우셨겠습니다.
늘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대단 하십니다
십분이상 책을 보지 못하는 처지에서
부럽기만 합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가을날 꼭 책한권 읽을까합니다
아닙니다. 시간 보내기위해서 읽는거구요.
괜챦다 싶은책을 다음에 책 내용이 뭐였드라?.. 할까봐서 조금씩 적어놓는거지요..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가을
언제부턴가
이곳저곳에서
축제가 온통 사람들 마음을 들쑤시기 시작한 후부터
사람들의 마음은 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듯 하지요
책도 축제장터도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읽고 찾으니
요즘은 독서의 계절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너무 즐기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진작 마음을 살찌우는 것은
소홀한게 아닌지 하는 생각도 ...
님...
가을이 점점 짙어집니다
날마다 행복하소서 ^^
이 가을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셨군요...
어떤 책이라도 읽고 나면 독자에게 던져주는
메세지가 있을텐데...
인간은 결국 혼자 라는...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끼리라도 서로 위안이 되고..부족한 면을
보완하며 살지언정...그가 내가 될 수 없는
냉엄한 현실...뭔가 분명 진하게 전해주는
메세지가 있을 것 같네요..
기회가 되면 함 읽어보고 싶네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겨울장미님...ㅎㅎ
장미님 방에 와서 가을냄새에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이새벽길에 놓여진 고운 소설
피었다 사라진 꿈은 결국 모레 산을 만들고 있답니다
새벽 바람이 차가웁네요 감기래도 조심하시구요
그냥 또 떠나고 싶습니다.
역마살이 심한 나는,

가을에 한 번 내려가겠습니다.^^
사막, 모래언덕 표현이 애정소설 한달락같이
감칠맛이 납니다.
생성과 소멸에 관심이 많습니다.
생각이 많아 지네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곱게 물든 단풍잎에
타는듯한
노을이 아름다운 그런 가을이네요.

병원에 가시면서도 늘~
이렇게 책과함께 하시는 장미님은
정말 풍성한 가을을 보내고 계신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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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 │      ''●ㆀ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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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들러봤어요 늘~~행복하셔요♣^ ^

사막여행 한 번 가보고 싶더라구요.
석양무렵이나
달빛이 비치면 근사하다고 하던데요.

지금 '혜초'를 읽고 있습니다.
겨울장미님~~
사막이야기도 나와요.
푹푹 빠지면서 '고선지'가 싸우는 장면들......

내내 건강하세요.
그간에 블로그 열심히 못했습니다...^^*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