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겨울장미 2009. 4. 10. 15:30

영혼의 새벽(1.2)

                작가: 최인호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어쩐지 이 책에 이끌려 집었던 '상도'를 놓고 집어들었던 책이다.

사순절이었고 며칠 후면 부활절이기에 내가 느낀 감동은 더욱 컸다.

군대에서도 할 수있으면 종교 생활하라고 아들에게 말한 나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몇 년째 냉담 중이다.

냉담에 빠진 내 자신에게 부끄러웠고 다시금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사순절의 첫날 '재의 수요일'에 주인공이 원수를 만나게 되고 부활절 아침까지 이어지는 그의

뼛속깊이 새겨진 복수심과 증오심이... 주님의 말씀을 서서히 받아 들이게 되기까지.. 그리고 수기

 '귀양의 애가'(죽음의 행진)을 읽으면서..  용서의 의미를 찾게 되기까지..그의 고해와 성경의 말씀은 그동안 냉담에 빠져 잊고 지냈던 내게 커다란 자극으로 다가왔다.

부활절이 되기 전에 얼른 읽어야 되겠다고 속력을 내었더니.. 눈이 뻑뻑하다.

그리고 부활절이 되기 전에 얼른 내용을 올려야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감동이 큰 만큼 내용이 길어져서 다소 지루할 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길어도 내용의 몇 분지 일 밖에 되지 않아 내용이 제대로 전달이 될 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최성규 베드로는 장차 법관을 꿈꾸는 83학번 법대생이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유아 영세를 받은 가톨릭 신자였다.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는데 어머니가 5살 때 돌아가심으로 자연히 신앙과 멀어졌다.

그가 대학교 2학년 가을 무렵 서슬 퍼렇던 신군부 독재 정권의 5공화국에서 최초로 민주화 운동 단체가 탄생되었다. 그는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운동권에는 관심도 없었다.

이 단체는 출범하자마지 80년 광주 문제를 본격적으로 이슈화하고 민주화 투쟁 방법을 둘러 싼 논쟁을 공론화해서 이른바 '민족민주주의 혁명'이라는 이론을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론의 용공성을 빌미로 삼아 갑작스런  구속 사태가 시작 되었고 가장 친한 친구 한경환이 이 단체의 핵심멤버였기에 수배를 받게 되었다.

 

어느날 밤 그는 그의 쪽방에서 잠자던 중 이유도 모르게 들이닥친 사람들에 의해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간다.  그리고 한경환의 소재를 대라며 무자비한 고문이 시작된다.

고문기술자S, 그는 자신이 악마의 왕 사탄(Satan)이라며 자신을 S라고 지칭한다.

"나는 너희들과 같은 빨갱이 놈들을 잡아들이는 저승사자, 즉 악마의 왕 사탄이지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에스라고 부르고 있다. 앞으로 나를 부를 때 S라고 부르면 된다"

밀실에 갇힌 채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폭력과 물고문에 시달린다.

매일같이 그는 끊임없이 자백을 강요받는다.

그러나 그는 한경환과는 학생 운동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상적인 화제만 나누는 그런 친구 사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를 체포한 사람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S는 전혀 그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았다.

매일같이 자백을 강요받고.. 교묘한 그 고문의 기술은 죽음 직전까지 이어진다.

그 고문의 모습을 여기에 전부 다 옮길 수가 없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참혹한 고문의 폭력 속에서...공포 속에서...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어쩔 수 없이 그는 한경환의 애인인 후배

장미정에 대한 얘기를 하고..  그들은 한경환 대신 장미정을 체포해 온다.

그리고 S는 최성규를 불러와 옆방에서 고문 당하고 있는 장미정의 모습을 TV화면을 통해 함께

보게한다. 그들은 최성규에게 했던 물고문을 그대로 시행하고.. 그녀의 옷을 벗기고...

최성규는 참혹하게 고문 당하고 있는 장미정의 모습을 보며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20여일 만에 풀려난 최성규..그에게 이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선  그누구에게도 발설치 않겠다는

각서에 지장을 찍게하고 잡혀올 때와 마찬가지로 눈에 안대로 가린 채 그의 쪽방 앞에 풀어준다.

그리고 한달 후 강제 징집된다.

군대에서도 그는 운동권 핵심 간부로 찍혀 전방의 최전선에서 끊임없는 기합과 폭력 속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군 생활을 마치게 된다.

2년의 군대 생활은 그의 의지를 완전히 박탈했으며 그를 완전히 노예로 만들었다.

군대 생활을 마치고 복학했을 때 그는 자신이 아무런 야망도..희망도.. 미래에 대한 도전 의식도

갖지 못한 거세된 개처럼 남은 학창 시절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고시를 패스하고 법관이 되려 했던  꿈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학업에 전념할 수 없었고 고문에 대한 악몽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그는 법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 합법적으로 가장된 불법과 폭력에 대해 그는 혐오를 느꼈다.

법이 무죄한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를 그는 비웃었다.

법은 보다 강한 자 보다 큰 권력을 가진 자의 노리개와 같은 것이며 권력이라는 정체 불명의 괴물이 

입은 의상에 지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야만이 치장하기 위해서 매어단 엑세서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고문의 기억은 그의 영혼에 씻기지 않은 상처를 남겨 주었다. 그는 자의식을 가질 수 없었다.

그는 항상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누군가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환상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그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으며 본능적으로 물이 두려워 세수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물을 두려워하는 광견병에 걸린 미친개와 같았다.

그는 자신의 영혼이 미친개처럼 파괴되어 버린 것을 알았다.

늘 알 수없는 공포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고 극심한 대인 기피증에 사로 잡히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한경환을 만난다.

그는 용케도 수배중에 붙잡히지 않았고 이미 재야의 투사로 변해있었고 거물 야당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경환에게서 장미정이 봉쇄 수녀원인 가르멜회의 수녀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지않아도 미정에게 늘 죄책감에 사로 잡혀있던 최성규는 더욱 자책감에 빠져들고..

결혼 이틀을 남겨놓고 수녀원으로 장미정 장미카엘라 수녀를 찾아간다.

그리고 수사 기관에 잡혀갔던 일.. 지독한 고문 끝에 할 수없이 장미정 이름을 밀고한 것들을 모두

고백한다.  장미카엘라 수녀는 "너무 죄의식을 갖지말라..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며 슈벨트의

 아베마리아를 불러준다.

 

사순절의 첫날 재의 수요일 새로 이사간 성당의 첫 미사에서 최성규는 15년 만에 자신의 인생을

파괴한 그 악마 S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는 그 교회의 사목회장이었고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는 띠를 두르고 있었다.

성체 분배자가 되어 성체를 들고 '그리스도의 몸'하는 목소리를 듣고 그는 공포와 발작적인 구토를

일으킨다.  당시 고문기술자들은 S를 '부장님"이라고만 불렀다.

그는 기술자들을 지휘하고 늘 백열등 저 편에 있었다.  그래서 그의 얼굴을 한 번도 볼 수가 없었지만..

그는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특이한 묵주 반지를 끼고 있었던 것과,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 첫째 마디가

없었던 것, 그리고 그의 목소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확인하기 위해 신부님 옆에서 신자들과 악수하는 그에게 다가가 서로 악수를 하며 손가락을 확인했다.

서로의 명함도 주고 받았다. 그는 진도물산이라는 큰 회사의 사장 신영철이었다.

그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주님의 손으로가 아니라 내 손으로 그를 단죄할

것이다.  그는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의 악몽은 더욱 심해졌다.

그리고 그는 악마에 대한 고백을 하기 위해 10여년 만에 다시 장미카엘라 수녀를 찾아간다.

그리고 S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한다.

아무 소리 없이 듣고만 있던 장미카엘라 수녀..

그에게 '귀양의 애가' 소제목 '가르멜 수녀들의 북한 피랍기' 라는 책을 소포로 보낸다.

"† 찬미 에수님 최성규 베드로 오빠

이 책을 통해 오빠가 '용서의 의미' 를 배우셨으면 합니다.

장 미카엘라 수녀로부터" 라는 쪽지와 함께

 

<귀양의 애가> 

프랑스인 마리 마들렌 수녀가 기록한 증언으로 6.25 직후 가르멜 수녀원 소속의 프랑스 수녀 5명이

피난을 가지 못하고 다른 피랍자들과 함께 북한으로 끌려가서 겪은 북한 피랍기다.

마들렌 수녀는 점점 눈이 나빠져서 결국은 실명이 되고 3년간의 자신의 포로 생활을 낱낱이 기억하며

기록으로 남겨둔 것이다.  그녀들은 서울에서 체포되어 평양까지  열차로 압송 되었으며, 평양에서는 변경지방의 중강진에 이르는 혹한의 동토 수백 키로미터를 때로는 트럭으로 때로는 맨발로 걸어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고장인 초산, 고산진, 만포진, 중강진, 하창리에 이르는 경로를 강제로 도보로 끌려 갔는데 이행진을 '죽음의 행진'이라고 부른다.

이 행진 중에 두 명의 가르멜 소속 수녀들이 숨을 거뒀을 뿐 아니라 수십 명의 성직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740명의 미군 포로중 겨우140명만 살아 남은그 지옥의 살육 현장에서도 그 어떤 사람도 '호랑이'(가장 잔인했던 호송 책임자)를 저주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처참하게 죽어가면서도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호송 책임자는 얼마나 잔인했던지 맨발의 그녀들에게 그 추운 동토의 산길을 쓰러져 죽을 때까지 걷도록 고함을 친다. 압록강가의 벌판으로부터 산꼭대기의 수용소까지 이동하는데 정말 죽음의 행진이다.  6.25 직후에 붙잡혀 왔으니 옷은 여름 옷, 맨발이나 샌들,슬리퍼, 얼어붙은 겨울 추위.. 그들은 들판에 떨어진  지푸라기를 주워서 몸을 감싸며 행진을 한다.

몸은 얼어붙고 이름모를 질병으로 앓으면서 행진을 하다가 쓰러지면 총을 쏘고.. 조그만 규칙 위반에도 간수들은 잔인하게 폭행하고.. 쓰러지는 사람들.. 먹을것도 없고.. 물도 없다. 이와 벼룩, 끊임없이 발병하는 이질과 같은 질병들.. 도저히 걸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도 "걸어라 죽을 때까지 걸어라" 라며 환자에게도 잔인하게 걸을 것을 강요한다.

압록강가의 추운 날씨.. 호랑이로 불리는 호송책임자는 그 추운 날씨에도 미군포로들의 얇은 하복마저 벗게 하고 웃통을 벗긴 뒤 산중에서 체조를 시킨다.

아.. 그렇게 처참하고 잔인한 그들의 만행..  소설이 아니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이었다.수기였다.

여기에 전부 올릴 수 없음이 아쉽다.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고... 몸이 떨렸다.

 

 

한편 한경환의 후원회의 밤 초대장을 받고 의원회관을 찾은 최성규..

정권이 바뀌어 야당이 여당이 되었고.. 한경환은 여당의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는 야당의 투사에서 여당의 국회의원으로 하루 아침에 장래를 보장받는 차세대 리더의 중심에

서 있었다.  최성규는 후원회장에서 다시 악마S를 만나게 된다.

한경환을 빨갱이라며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S가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해 한경환과 손을 잡고

있는 것.. 더욱 경악한 최성규 베드로.. 어쩌면 이럴수가?.. 어떻게 이럴수가?... 하느님을 원망하며..

기어코 내 손으로 단죄하리라 더욱 굳게 결심한다.

 

사순절 미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묻고 또 물어도 그는 용서할 수 없는 악마이다.

그에게 어떻게 복수할 것인가?..

장미카엘라 수녀가 준 책을 읽으며..

"..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아무리 기도를 해도 그는 악마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더욱 증오심과 복수심만 불타 오른다.

그는 사순절 미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주님께 매달린다.

예수는 어째서 인간들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는가?

인간은 원수를 용서할 수 있다. 원수가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똑같이 비를 맞고 똑같이 햇빛을 받는

용서받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바로 그것이 인간의 용서인 것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고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인 이웃을 어찌 내가 단죄할 수 있을 것인가

마찬가지로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고 하는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을 단지 내게 있어 원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를 증오할 수 있는 것인가.. 이렇듯 용서는 오직 하느님이 몫인 것이다.

인간의 용서는 행위가 아니라 발견인 것이다. 그 어떤 원수도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은 존재임을

발견하는 바로 그 길만이 우리들 인간이 할 수 있는 용서의 시작인 것이다.

어째서 그 많은 성직자들이 수백 킬로 미터에 걸친 죽음의 행진을 하면서도 끊임없는 박해와 고통 속에서 털이 깎인 양처럼 죽어가면서도 한마디의 원망도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을 괴롭히는 원수들을 향해  침묵하고 기도할 수 있는가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살인자 '호랑이(잔인했던 호송책임자)' 악마 중의 악마인 그 호랑이에 대해서도 어째서 모든

죽어가는 성직자들이 한마디의 원망조차 남기지 않았는지.. 그 비밀을 비로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공산주의자들은 그리고 그 잔인한 호랑이도 이미 하느님에게는 용서 받은 자였던 것이다.

서서히 그는 주님의 용서의 의미를 알아가게 된다.

무엇인가 가슴에 맺혀있던 바윗덩어리 같은 분노의 감정들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용해되어 녹아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부활절 아침 그는 비로소 예수의 눈과 마주쳤다

그리고 그의 눈을 보았다, 그 눈이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가를 보았던 것이다.

세 번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비참한 패배를 맛본 후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떠나갔던 악마가 그리스도

에게 던진 최후의 유혹이 어쩌면'무죄한 너를 죽이는 저 어리석은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겠는가'라는 마지막 질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악마의 마지막 유혹이자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최후의 선택이기도 했을 것이다.

게쎄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릴만큼 번민과 근심에 빠져서 하느님으로부터 마지막으로 받은 잔 속에 들어  있던 피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을 용서할 수 있겠느냐"는 하느님의 준엄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마음 속에 폭죽과 같은 불꽃이 확 터지는 것 같은 기쁨을 느끼며...

그는 서서히 성당 밖으로 나가고 잔치가 벌어진 뜨락에서 신영철 S와 함께 악수를 한다. 

 

 

 

<이 지옥과 같은 고통의 행진에 대해 '죽음의 행진'이란 이름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오방 전교회 소속의 프랑스 신부였던 셀레스탱 코요스로 한국명으로는 구인덕 신부라고 불린다. 그는 가톨릭 신학 대학의 교수로 있다가 인민군에게 잡혔으며 북한으로 끌려가 33개월의 혹독한 포로 생활을 했다. 그 때의 생활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나의 북한 포로기』란

수기는 후일 프랑스 한림원으로 부터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받을 만큼 명저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 책 속에서 구인덕 신부는 열두 명의 동료 신부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죽음의 행진'이라고 명명하면서 그들의 처참한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는 열세명의 순교자 중에서 살아남은 단 한 사람의 생존자였으며 이 기록에 대해서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수상한 소설가 다니엘 롭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도 이 이야기들의 감동적인 그 무엇을 알기 위해서는 한 페이지씩 꼭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모든 포로들이 압록강 가의 벌판으로부터 산꼭대기의 수용소까지 이동하는 '죽음의 행진'의 장(章)은 꼭 읽어야 한다. 이것을 읽어보면 다른 사람들이 인정 없는 잔인한 이상(理想)의 이름으로 한 인간들을 부숴뜨리려 결심했을 때 그 인간이 얼마만큼까지 혹독하게 고통받게 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앓으면서 행진을 하다가 기관총의 일제 사격으로 비참한 생을 끝맺게 되는 환자들, 조그만 규칙 위반이나 몇몇 간수들의 잔인한 격노로 목에 총알을 맞고 쓰러지는 사람들, 이 끔찍하고 비참함,배고픔, 이와같은 해충들, 끊임없이 발병하는 이질과 같은 질병들.. 그러나 한 사제에 의해서 씌여진 이 책은 새롭고도 남이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어조와 비장함을 느끼게하는 무엇인가가 있다...신부는 효과를 노리지도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200여 페이지가 되는 이 책 속에서 증오나 폭력이나 복수에 대한 말은 한 마디도 없다. 그는 고통을 당했으며  여두 명의 동료 신부들은 죽음을 당했다... '주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 23장 34절) 이 수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진정 그리스도교적인 것이다.">

                                                                                 -본문에서 옮김-

 

<나는 이 소설에서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전생으로부터의 업보인 갈등과 증오에 대해서

냉정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수직적인 사상 갈등과 수평적인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우리 민족은

안팎으로 갈가리 찢긴 영혼의 불구자가 된 셈이었다.

이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하고 나는 오랫동안 숙고하였다.

기독교의 중요한 교리 중의 하나인 '사랑'과 '용서'의 화두야말로 어쩌면 이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고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을 때의 잃어버린 낙원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상처받은 영혼들이 증오와 갈등을 치유하고 '영혼의 새벽'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열정으로 나는 이 소설을 썼다. >

                                                                                     -작가 후기 중에서-

 

인간의 내면을~~ 역사적 아픔을 느낄수 있는 책이군요
긴 독후감을 쓰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네요
겨울장미님께서 주신 의미 깊은 부활선물로 받겠습니다.
한국전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군요. 읽어봐야겠네요.
장미님의 이 글을 우선 몇 번 더 읽고나서요.
의미 깊은 그리고 기쁘고 행복한 부활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랫만에 부활절 미사를 드렸지요.
미처 판공성사를 보지 못해 영성체는 할 수 없었지만..
지극히 정성된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고 성당 앞 뜰에서 나눠주는 달걀을 받아 먹으면서
부활의 참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답니다.
선생님께서도 부활절 잘 보내셨지요?.. 감사합니다.
사랑보다는 용서가 한 수 위 아닐까요

용서의 힘, 용서의 무게 그리고 용서의 아름다움,
용서의 무한한 사랑을 이제는 어렴풋하게 느낍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끼고 깨달았더랍니다.
이 책 중의 '귀양의 애가' 가 수기였기에.. 아마도 그냥 소설이었다면
그리 감동받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장미꽃님의 신앙냉담은 저도 마찬가지네요.
젊은날에 믿엇든 종교를 중년에 와서
냉담하고 말아씁니다.
어떤 개기로든 감동이 되어 다시 돌아감에는
다행이고 축복이란 생각입니다.
님의 긴 글을 접하면서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

새로운 희망의기지개를 켜는 4월입니다.
대기 가득한 봄기운 을 마시고 즐거움 더 하세요.
감사합니다.
아침 출근길 대학 캠퍼스를 걸으면서.. 캠퍼스 가에 벚꽃의 꽃비를 맞으며
온 대지의 푸르름을 보면서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지금쯤 지현님의 채전밭에도 푸른 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겠죠?..
올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면서요..
늘 좋은 날 되세요.
살아보니...
또는 살다보니
그냥 그렇게 흘러 가더라는...
절간 문지방을 집 드나들던
저도 요즘은
가는 곳따라
발길 닿는 곳
모두가 부처님 도량이라는 생각에...ㅋ
님...
영혼의 새벽
저도 참 감명깊게 읽었던 책인데
올만에 저가 읽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묘한 동질감을 느낍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요
여명님께선 진즉 읽으셨군요.
정말 퍽 깊은 감명을 받았지요.
실로 몇 년 만에 부활절 미사에 참석을 했더랍니다.
여명님도 늘 좋은 날 되셔요
부활주일을 몇 시간 앞둔 토요일 저녁,,
언니로부터 아주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눈도 안 좋으신데,,,서둘러 읽으시고
이렇게 꼼꼼하고 세밀하고 자세하고 길게
독후감을 올려 주셔서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대부분의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진정한 용서,,,정말 가장 어려운 것이 원수를 용서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주님은 용서를 넘어서 "원수를 사랑하라"고까지 원하십니다,,
우리가 그 단계에 다다르려면 얼마만큼의 기도와 애씀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무엇 보다도 성령의 도우심만이 그 일을 가능케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활절,,부활의 주님을 함께 찬양합니다,
한나님!..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 되었네요.
그 책을 읽고 정말 많은 느낌과 감동을 받고..
몇 년 만에 성당을 나가 부활절 미사를 보았지요.
판공성사를 미처 보지 못해 영성체는 할 수 없었던게 좀 꺼림칙하긴 했지만..
죽음의 행진에서 먼저 가신 성직자들.. 그리고 용케 살아 나오셔서 수기를 쓰신 분들...
그리고 눈이 멀어버린 마들렌 수녀님은 그 후 병으로 돌아가셨고 프랑스인이신 구인덕 신부님도
돌아가셨지요..
그 분들은 정말 원수를 사랑하신 분들 이셨어요.
한나님 부활절에 한나님은 더욱 바쁘셨겠어요.

날씨가 좋네요
이제 머쟎아 장미 축제가 열릴텐데...
건강하세요
언니~~~~~~
여전히 바쁘시죠,
지금 시각, 퇴근하시고 종종걸음으로 서두르실게
눈에 선합니다,
에궁, 너무 보고 싶어요,,,,
'용서'는
인간 사랑의 전부인 듯 보입니다.
용서의 참뜻을 그려봅니다.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감사합니다
법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지켜져야 할 법도
약한자에겐 한없이 강하고
강한자에겐 한없이 약한것을 보게 됩니다.
강한자들은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것들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과 용서만이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한 일본의 그리스도인이 실천하였던 그리스도의 사랑이 생각납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던 스키하라 치우네 그는 기도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님께 묻던중
외교관이 되길 결심하고 1930년 러시아 근처 리투아니아의 총영사로
부임을 하게되고 그곳에서 10년을 근무하던 어느날
출근하던 아침 영사관에 모인300여명의수많은 유태인을 보게되고
그들이 폴란드에서 나치독일의 핍박을 피해 다른나라로 가기위해
일본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임을 알고 본국에 3번씩이나 연락을 취했지만
거절당하자 나치독일의 핍박을 피해 목숨을 건 그들을 보면서
영사관에서 무릎을 꿇고 주님께 기도하면서 연 성경이 바로 사도행전 5:29절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것이 낫다는 말씀을 보면서
주님이 자기를 통해 유태인을 살리시길 원하시는 음성을 듣고 그날 부터
28일동안 무려6000의 유태인에게 비자를 발급해주고 그는 일본정부에 의해
끌어냄을 당하면서 그 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가족이 당하다
그렇지만 훗날 이스라엘이 예루살렘근처에 야드밧셈유대인 학살관 건립을 할때
국빈으로 초청을 받는 자리에 두사람의스타가 있었는데
한사람은 독일인으로 수많은 유태인을 살렸던 오스카 쉰들러이고 한사람은
일본인 바로 스키하라 치우네였다지요.
기자들이 걸음을 걸을 수 없이 힘이 빠져있던 스키야에게
당신은 그일로 그동안의 가족이 받은 그 고통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의아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순종했는데 하나님의 음성앞에
순종한것인데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미션컴퍼런스에 참석하여 아시아의 조그만 나라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갈 하나님의 사람을 찾고 있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앞에 순종하고
2년후 미국의 아펜셀러와 언더우드 두청년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정확하게
124년전인 1889년 4월5일 부활절날 제물포항에 도착한 27살 26살인 두청년의
순종으로 인해 그들이 조선땅을 바라보면서 부활절 날 제물포 갑판위에서 드린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땅의 백성들을 얽어매고 있는
결박을 끊으사 빛을 비추시길 간절히 기도한 그기도로 인해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지고 지금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의 주님을
믿고 동일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고통을 받는 영혼들을 찾아
선교를 떠나는 선교사님들을 배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 있는것을
하늘나라에서 보고 당신들이 한국땅을 위해 하나님 음성에 순종한것을 기뻐하고 있겠지요.

이 글을 읽으면서 부활절을 보내면서 다시 한번 우리주님이 실천하셨던
사랑과 진정한 용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음성을 듣고 제가 여기있나이다 저를 보내소서라고
순종하는 한사람의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그들이 전하는 진정한
그리스도께서 실천한 사랑과 용서 그리고 댓가를 지불할 때
하나님 음성앞에 순종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 한사람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고 하나님의 소명에 대한 순종만이
부활신앙을 믿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진정한 신앙인의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님의 그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승리로 오늘하루도 승리의 삶이되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아 그래요?..
그렇게 훌륭한 일본인도 있었군요?..
오랫만에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고 미사가 끝난 후 성당 앞 뜰에서 부활 계란을 받아 먹으면서
부활절의 달걀의 의미를 새기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먹었답니다.
부활 대축일에 나누는 달걀은 새로 태어난 생명과 부활하기 전 예수가 묻혔던 돌 무덤을 상징
하고 있는 것이라구요?..

길게 써 주신 귀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오신 분들이 미소님의 글 모두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늘 복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업보 ㅡ 숙명,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들씌워진 것
그리고는 사건들 ㅡ 나름의 방법으로 타는 곡예
그리고는 얻음 ㅡ 다는 아니나, 그 끝이라도 맛 보는 숙명이라는 것
작가는 잔인하군요 !!
다시 "영혼의 새벽"에 서라함은 !! ㅡ 그 영혼, 정말 아플터인데......
모르며 타는 외줄 보다, 결과를 알며 타는 외줄은 더욱 섬뜩할텐데.....
우리의 "광주"도 !!! __()__
긴 소설을 별 힘들이지 않고 습득하고 가서 고마움뿐이네요.
ㅎㅎㅎ
건강하세요.
기억력도 좋으십니다
난 읽고 돌아서면 내용이 흐릿흐릿~~
세세하게 옮겨주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죄와 벌
그리고 사랑과 용서

사랑만큼 아름다운 신의 선물은 없을 겁니다
늘 사랑 충만한 날들 함께 만들어가자구요

봄비가 오려나 봅니다
하늘이 찌뿌둥~~~한걸요?
독서삼매경에 푸욱 들어가 새로운 세계를
찾아 알려 주시는 고마움에 멀리서 감사를 드립니다.
6.25 땐 이런 일도 있었지요. 전 그 때 낙동강 전투 속에서
정신 없이 헤매는 학생이었으니 전율이 스며 오는 기억입니다.
부활절에 좋은 글 읽게해 주시어 고맙습니다.
이젠 봄 장미로 예쁘게 피어나시겠지요.
독재의 산물
자신의 정권유지가 목적이었기에 ...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저리 할수 있다는 것이
인간의 내면에 흐르는 것은
아무래도 잔인함이 있나부다..
정리를 잘 해 주신덕분에 한권의 책을 잠깐만에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햇살이 길게 드리운 오후에 창가에 앉아서
장미님에 수고러움 덕택에 편하게 읽고감니다
늘 평안하세요
수난 복음에서 예수님께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도,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으라는데도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다는 대목이 가슴에 와 닿았었습니다.
포로가 된 신부님들께서 호랑이를 원망하지 않고 침묵으로 기도했고
아무 말없이 고통받고 죽어갔다
진정 예수님을 따라나선 신부님들이셨네요.
"인간의 용서는 행위가 아니라 발견, 용서의 시작"
마음에 와 닿습니다.
좋은 글 소개 감사드립니다.
가슴아픈 역사의 한순간이지요.
아련히 떠오르는 학창시절은 가끔 하지않아도 될일을 해서
내가 더 어렵게 살아가는게 아닐까도 생각하지요.
그러다가도 그래도 우리가 아니였으면 누가했을까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간답니다.

잊어야지요.
용서해야지요.
삶의 미덕을 맛보며 살기위해서라도 모든걸 잊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