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장미 2009. 10. 8. 10:55

참을 수 없는 두통과 전신 무력증으로 이름모를 병마와 싸워온지 13년 째..

작년 8월부터는 아예 출입도 못하고 누워만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도.. 뭐가 그리 바쁜지

문병을 못 갔다가 지난 추석 전날 문병을 갔다.

그녀의 안부를 묻는 내게 안방에 누워있다는 말을 듣고..

안방 쪽으로 가는 내게 그녀의 남편이 앞을 막는다.

그녀의 얼굴 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내게 ..

그녀의 남편은 "얼굴도 보지 않는게 좋겠네요.." 하면서 손을 흔든다.

"아니.. 그 정도야?..."  "네....그래요 그 정도에요.. "

처참한 부인의 모습을 내게까지 보이고 싶지 않은...남편의 그 마음 오죽하랴...

"미안해 이제서야 문병을 오게 되어서..이 정도 일 줄을 몰랐어..."

그동안 몇 년 동안은 그래도 강의시간에라도 나가서 강의는 할 정도 였는데...

작년 8월부턴 아예 온 몸이 완전 마비되어 몸은 물론 말도 할 수 없단다.

그래도 많이 버텨 주었다는 남편의 얼굴엔 절망의  빛이 가득했다.

본인의 의지대로는 말 한마디도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가 없는 그녀의 나이 이제 52세..

고교 1학년 딸과 중학교1학년 아들의  남매를 둔 엄마...

이제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아이들 눈에 밟혀 어찌 눈을 감을까?..

 

대학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그들 부부..

남편은 180의  훤칠한 키에 아주 미남이고.. 착해빠진 사람이다.

부인 역시 착한 마음씨로 170의 날씬한 몸매에 쌍가풀진 큰 눈에 누가 봐도 아주 미인이고 대학 4년을

전 장학생으로 졸업 후에 대학에 남게 되었다.

선남선녀의 결혼이었고.. 부부 함께 대학의 강단에 서기에 모두 젊고 멋진 두 부부의 결혼을

부러워했고..그렇게도 앞 날을 축원 했었건만..

 

 

결혼 후 몇 년 만에 알수 없는 병마에 시달렸다

국내의 이름있는 병원엔 다 찾아갔었고 국내에서 안되자 미국의 유명한 병원을 찾아가서

1년을 치료에 매달렸으나 도저히 원인도 병명도 알 수 없다는 대답으로 귀국해..

다시 국내 병원을 전전 했으나... 원인불명의 치료법도 없는 병.. 단지 뇌에 뭔가 있다는 대답만..

학교에 나갔다가 휴직했다가 하기를 반복하며 치료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급기야 지난 해 8월 부터는 온 몸에 마비가 왔다고 한다.

뇌의 운동신경이 마비가 되어 그렇다고 한다.

 

 

낮엔 간병인이..  밤엔 남편이 강의가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와서 그녀를 지킨단다

온 전신이 마비가 된 반면에 의식은 살아있으니..

침대에 눕혀진 채로 타인에 의해서 떠먹여 주는대로 받아먹어야하고...

벗겨지고 입혀지고 씻겨지고.. 발가벗겨진 채로 온 몸을 타인에게 맡긴 채 그 모습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그 심정 오죽할까...

하루 하루 죽음을 맞이하며  사는 그녀의 심사가 오죽할까?..

종일 누워서 무슨 생각을 할까?..

너무 가엾어서..

목울대가 먹먹해지면서 가슴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지로 참느라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남편에게 뭐라 위로의 말 한 마디 할 수가 없었다.

서로 아무 말 못한 채.. 되돌아 오는데..

막혔던 눈물이 줄줄흐른다.

하느님 너무 하십니다.

저렇게 착하고 이쁜 사람에게 어쩌면 저런 병을 주시는지...

돌아오는 길 내내 하느님을 원망했다.

 

재작년 장미 축제 때 장미원에서 만났던 그녀의 모습이 마지막이라니...

그 모습이 마지막 모습이라니... 그 때도 병색은 완연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하느님 정말 너무 하십니다... 너무 하십니다. 그애 좀 봐주면 안됩니까?..

 

절망어린 남편의 눈 빛과 고개만 푹 수그리고 아무 말 없던 중학생 아들의 모습이

자꾸만 내 가슴을 후빈다.

 

건강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숨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래요 내 의지로 숨 쉴수 있고..내 손으로 밥 먹을 수있고.. 내 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만도
커다란 축복이지요...
너무안됐어서 어떡해 진짜...
하늘도 무심하시지..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하느님이 원망스럽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정말 너무하십니다. 병명조차도 모르는 병을 주셨으니.......
뭐라고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마음만 아플 뿐입니다,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만도 감사하고 살아야겠지요
참으로 마음이 아프네요 병마와 싸우는 환자 그리구 간병하는 남편께 위로을 보냄니다
너무도 가슴이저려오는 슬픈사연 공유하며 함께함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대문이 굳게 잠겨져 있더군요
아,
정말 마음이 아리군요
어쩌라고 그런 병을....

어쩌면 좋지요
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모든 분들과 더불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빌렵니다
네 감사합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정말 하나님 께 기도드리고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가슴이먹먹해옵니다
기적이 일어나기만을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이 짠합니다.
험한 세상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 납니다.
기적같이 쾌유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삶에는 내 의지로 되고 안 되는 일이 있지요.
그래서 신이 필요하고 의지하게 됩니다.

그 친구를 생각하니 그렇게 세상을 떠난 내 누이가 생각 납니다.
아들이 유명한 의사인데도 어떻게 할 수 없느냐는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냉정함에 가슴이 막혓답니다.
영국교환 교수로 갔다 몇번을 다녀 가고 결국 하늘 나라로
가고 말았으니
삶이란 허무하단 실감을 했습니다.
참 허무했습니다.
사는 게 무어냐고 몇 번을 묻고 물어 보았지만
시원한 답은 허공으로 훌훌이었답니다.

제발 하느님 힘을 주시고 기도하는 이들의 염원을
굽이 살펴 주시길 빕니다.
그런 아픈 경험이 있으시군요.
정말 살아가면서 건강보다 더 소중한 건 없는것 같아요
루게릭 병이란 혹 그런 병며인가요
언제가 언니의 글에서 읽었던 바로 그분이신가요

참으로 안타캅네요 ~~~
어떤 정말 기적이 임해 ~~`낫길 바라내요
가슴 짠해져 돌아갑니다 ~`

언니 힘내셔요 부디~`
루게릭병은 이름이나 있지요.. 원인도 병명도 알 수 없고 그저 운동 신경의 원인 모를 이유로
마비가 된거라고 합니다.
언젠가 글의 그 친구는 파킨슨 병이랍니다.
정말 이런 병들이 왜 있는지.. 가슴 아파요
그저 건강이 제일이라는 생각입니다.
글을 보는 제 마음도 이리 답답한데
친구인 장미님은 오죽하실까
또 가족은 ...........

왜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더 고통 받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