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장미 2010. 4. 20. 12:11

 

 백수가 과로사 한다던가..

지난해 12월 말로 퇴직을 하고 정신없이 몇개월이 훌쩍 지났다.

컴퓨터를 할 시간도 블로그를 찾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퇴직하고 느긋하게 휴식도 취하고 취미 생활도 찾아야겠다던.. 내 나름의 계획을 세웠던 본래의 생각과는 완전히 어긋나고 말았다.

치아 점검을 위해 찾은 치과에선 치주염이 있다며 수술할 것을 권했고.. 하루라도 빨리 하는게 좋다고 했다.

별 생각없이 시작한 치주염 수술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몸무게가 5kg이나 빠졌다. 만사가 귀챦기만 했다.

1월 2월 두달 동안을 치주염 수술로 시간을 보냈고..채 회복도 되기전 3월..

하나 뿐인 인천 형부의 암 수술 소식을 듣고 인천 언니네로 향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또 큰동생의 투병 소식까지 듣게 되었다.

눈앞이 아찔했다. 형부의 소식도 충격인데.. 큰동생까지..

큰동생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병원 치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하여 주위 사람들 모르게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형부의 수술로 우리 모두 알게 된 것이다.

아무런 도움도 될 수 없는 나는 그저 기적을 바라며 간절히 간절히 기도만 할 뿐...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그러는 중에 어느덧 3월도 지나고 4월 9일이 출산 예정일인 호주에 있는 딸에게 가야할 날이 다가왔다.

아들의 투병생활 뒷바라지에 바쁜 친정엄마와 남편의 뒷바라지에 정신없는 언니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지만..

어찌할 것인가.. 각자의 생활이 있는 것을..

나는 분당의 큰딸과 함께 홍콩에서 1박한 뒤 작은딸이 있는 멜버른으로 향했다

 

35시간의 진통 끝에 딸아이는 실신했고.. 상태가 악화되자 억지로 아이를 꺼내었다고 한다.

죽을만큼의 고통 끝에 다행히 건강한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

우리나라 같으면 진즉에 제왕절개를 했을텐데 자연지상주의인 호주에서는 여간해서는 제왕절개를 하지 않는단다.

탈진 상태의 딸아이를 보는 순간 얼마나 가엾던지 눈물이 앞을 막는다.

하마터면 산모와 아이 둘 다 큰일 치를 뻔 했다고 한다.

엄마 닮아 그러나 싶어 딸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

우리나라와 자꾸 비교가 된다.

이 나라는 자연지상주의에 원칙제일주의라는 생각이다.

산모에게 배우자 이외에는 누구도 병원에 출입할 수 없고 병실에도 오전 오후 두시간씩 하루 두번의 면회시간만 면회가 허용된다.

한국에서 온 가족이라고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도 면회시간을 이용해서 산모와 아기를 볼 수가 있었다.

병실에 들어서자 한기가 느껴진다. 아니?... 산모 입원실이 왜 이렇게 추워?.. 하고 보니 에어컨이 가동 중이다.

사위에게 말해 에어컨 작동을 중지시키면 안될까?.. 했더니 전체 건물에 가동 중이라 안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또 놀란 것은 산모의 식사라며 나온 것이?.. 오 마이갓!!.. 씨리얼 한 봉지와 우유 한 컵에 요플래 한개였다.

얼른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산모의 상태가 좋지않아 퇴원이 허락되질 않는다.

 

다행히 딸은 며칠 후 퇴원을 하고.. 난 지금 멜번에서 딸의 수발을 들며 아기의 울음 소리조차 음악 소리로 들으며

아기와 함께 하루가 어찌 지내는지 모르게 지내고 있다. 이제 5월이면 돌아갈텐데 아기와 헤어질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병원에서.. 태어난지 10시간이 채 못된 아기 (병원 아기 침대에서 큰딸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병원에서 태어난지 10시간이 채 못된 첫 손주를 안고.. 첫 손주를 안는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자꾸 눈물이 나오려는걸 억지로 참았다.

우리엄마도 내가 첫애기 낳았을 때 이런 심정이었겠지?..아들의 병수발에 정신 없으실 서울의 친정엄마 생각도 난다 

 

생후 5일째

 

 

 생후 6일째.. 집으로와서 집 거실에서..쌔근쌔근 잘 잔다. 아빠를 닮은 것 같지만 어찌보면 지 엄마도 닮은듯 하다

 

6일째..자고 나더니 잘 논다.유난히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그새 정이 듬뿍 들었는데 널 떼어놓고 내가 어떻게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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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한 손주 얻어심을 축하드리며
너무 무리하지 마시옵길.............
우선은 내 건강이 최고임을 ............
감사합니다.
이제 돌아갈 날이 다가오니 마음이 무겁네요..
은방울님도 늘 좋은 날 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래요
이젠 좀...
참 오랜만이군요.
저도 좀 바쁜 일이 있어서 ㅠㅠ
이 오월엔 ㅇ디도 좋아지시고
가내 두루 행복하시기를 --()--
감사합니다.
불사조님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셔요
우와~~ 손주 얻으시고...
축하해요~~
축하드립니다 !!!!
손주 보심을 축하드립니다,
이나라 뉴질랜드도 호주와 마찬가지랍니다,
뭐든지 원칙주의, 자연주의, 환자나 산모도 모두 체력으로 ,,,,
한국과는 다른 점들이 참 많답니다,,,,,뉴질랜드에서 인사 드렸읍니다,
좋은 6월 되세요,,,,,
이젠
진정
나만을 위한
시간들도 좀 가져 보시면서.....

늘 건강하시고요............................................헤헤............................
너무 예쁜 할머니!
축하 합니다...
모두 건강하다니 다행입니다.
눈망울이 참 초롱초롱 해요 ㅎㅎ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주위를 돌아보시며 지내셔야 할텐데
주변분들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손주 보시는 재미에 푹 빠지셨네요 ㅎ
참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올해는 정말 유난히도 덥죠?
건강에 유의하시고 여유있는 나날 보내시길요
손주를 안아보는 마음
점점 자라면서 넘 귀여움 속에
나이는 먹어 갑니다
늘 건강 하세요
오랫만에 왔는데 블로그를 잠시 쉬고 있는중 이시군요....
외손주 보신거 축하드리고요
집안에 병환이 있으신분들 빠른 시일내에 쾌유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랜만에 들려보니 할머니 되셨네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주위에 편찮으신 분들도 하루속히 완쾌하시길 빌어봅니다.
손주 넘 귀엽네요 예쁘게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며
하루속히 기쁨이 넘치는 날 오기를 기원합니다.
축하드려요 장미님<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124.gif" value="빵긋" />
넘 늦었지요 ,,,ㅡ,.ㅡ
세상의역사에 아가 도장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2/bbs/ttc/10.gif" value="ㅎㅎ" />
기쁘시지요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3.gif" value="^-^" />
오, 그러고보니 이제 두살이 되네요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또 축하드리고요 ㅊ<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5.gif" value="ㅋ" />ㅊ<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5.gif" value="ㅋ" />
새해에도 가족함께 福 많이 받으세요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2/bbs/ttc/8.gif" value="파이팅" />
안녕 하시지요
오랬만에 들려 봅니다
이젠 봄''''
늘 행복 하세요''63kk
제가 아는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이상하게도 딸보다 손주가 더 이뻐보인다구요.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기쁘실지 상상이 가는군요.

제 조카도 호주에서 사는데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닌지 궁금하군요,ㅎㅎ.
늦었지만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린 아기가 참으로 예쁘고 건강하군요.
늦었지만 축하를 드립니다.
아...
퇴직하시고 손주보시느라 넘 고생하시겠네요
그래도 손주 한테 넘 빠지시면 고생입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저도 퇴직하고 시골생활입니다..
손주가 이제는 8살 초등학교 들어갔나요
많이 컸지요
네 벌써 초등 2학년 됐답니다 오랫만에 블로그 들어와서 지난 날들 회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블방에서 주고 받던 댓글을 쓴지가 엊그제 같은 데 많은 사건들과 많은 시간들이 흘렀네요
그래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살지요

벌써 초등학교 2년생이군요
저의 손주손녀는 민솔인 중학교 2년 은솔인 올해 초등학교 졸업하고
내년엔 중학생이 된답니다
정말 빠를 세월속에서 잘 자라주는 토깽이들이 고맙기만 하답니다
자주 보진 못해도 잘 자라주는 모습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지요

올한해도 며칠남지 않았네요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연 건강하시고 평온한 나날보내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