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소설(小說) ◈

스파이크 2014. 11. 8. 15:35

 

!!!~오늘 신병도 왔는데 새끼들아,

다들 신경써서 처음온 애들 너무 기죽이지 말고 잘 살펴줘~!!!

!!!?~알았지~?!!!

 

긴장감이 흐르는 점호시간에 말련 병장들을 제외하곤 다들 빳빳하게 긴장하여 이마에 땅방울이 맺히는 줄도 모르고 정면만 응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사의 한마디는 예, 알겠습니다를 동시에 터져나오게 만들었습니다. 그 우렁찬 목소리에 기분이 흡족했는지 쉬어라는 말을 툭 던지곤 뒤돌아 내무반과 내무반이 연결된 복도를 따라 3소대와 90미리 소대가 있는 내무실로 들어갔지요. 그 후 건너편 내무반에선 똑같이 점호라는 구령과 함께 번호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1소대와 2소대는 침상 위에서 열중쉬어 자세를 조금 더 편하게 풀은 '쉬어' 자세로 서있었습니다. 그때 침상 반대편에선 말련 병장들이 옆 내무반의 점호소리에 맞춰 딱딱하게 서 있는 쫄다구들의 뒤를 소리 안나게 깡총깡총 뛰면서 별로 웃기지도 않는 엿같은 표정을 짓고 반대편 침상에 서있는 쫄다구 녀석들을 웃기려는듯 혀와 손을 미친놈들처럼 마구 흔들며 왔다갔다 했지요.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아무도 웃지 않았고 만에 하나라도 웃을 시에는 갑자기 하던 동작을 멈추고 정색을 하면서 저새끼 빠졌네라는 소리와 함께 나중에 두들겨 맞을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라 다들 너무나 심각하게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반대편 점호가 끝나가는 느낌이 들자 다시금 말련들은 슬슬 자기 자리로 돌아와 건들건들 서 있있었고, 마지막으로 일직근무자의 태풍하며 경례하는 소리가 들리자 각 내무반에 전달이라는 말이 곧바로 이어졌지요. 현재시각 21시 45분. 21시 55분까지 화장실 다녀오고 22시 정각에 취침. 취침시 이동이 불가하니 사고 발생시 불침번 근무자나 행정반으로 즉시 보고 바란다, 이상이란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전달 사항이 끝나기가 무섭게 최뱀이 야, 이불까러라고 하자 짭밥 낮은 녀석들은 후다닥 삼단으로 접히는 메트리스를 관물대 아래서 꺼내 침상에 펼치고 그 위에 군방색 모포를 침대 커버를 덮듯 깔았지요. 그리곤 음료수 빨대를 잘게 썰은듯한 내용물이 가득찬 벼개를 가지런히 정렬해 놓곤 또 다른 모포를 덮어 메트리스와 모포가 깔린 침상위에서 벼개가 엉클어지지 않게 조심하듯 침상 밑 활동화를 꺼내 후다닥 어디론가 뛰어 갔습니다. 그런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툭 치는가 싶어 바로 관등성명을 대니 앞으로 후견이이 될 안영모 병장이 야, 넌 화장실 안가, 새벽에 못 가 새끼야라며 화장실로 뛰어가려고 하는 녀석 하나를 붙잡아 세웠습니다. 그리곤 야, 얘 화장실에 같이 데꾸가라고 했지요.

 

그 말을 들은 녀석은 빨리 활동화로 갈아신으라는 눈짓을 했고 나는 얼른 침상 밑에 넣어둔 활동화를 찾으려 후다닥 바닥을 이리저리 찾아 헤맸습니다. 그렇게 활동화가 어딨는지 이리저리 침상위를 당황하며 고개를 팍 숙인채 침상 아래를 보고 왔다갔다하자 안병장이 갑자기 내 뒷통수를 내리치며 야이 씨발새끼야 딸딸이 아무거나 신고 빨리 같다와 병신아라며 진짜 답답하다는듯 짜증을 냈지요. 그런 저는 더욱 당황하여 예, 알겠습니다를 외치기 바쁘게 슬리퍼를 신고 짬밥 낮은 고참의 똥구녕을 쫓아 무조건 뛰어 갔습니다. 그런데 내무반 밖으로 나가자 세상은 벌써 달빛조차 숨어버린듯 새카만 하늘로 덮여 있었고 조명 시설도 없어 내무반 막사에서 흘러나오는 빛에 의존해 화장실을 가야만 했습니다. 즉, 세면장처럼 화장실이 막사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4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그 짧은 시간에 모포를 깔고 화장실까지 다녀와야 하려면 정말 졸라게 뛰어다녀야 했지요. 아무튼 그렇게 화장실에 도착하자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를듯 온 몸을 파고 들었고 낮선 이들, 그것도 나와 동기 몇 놈을 빼고는 다들 고참인 녀석들과 일렬로 서서 오줌을 싸기 위해 화장실 벽을 바라보고 조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 나의 모든 행동들은 통제에 의해 급격하게 변화 되었고 보니 그래서 그런지 소변을 보러 왔음에도 오줌이 잘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때 눈 앞으론 화장실 찌린내를 중화라도 시키려는듯 쑥을 캐다가 양파 망탱이에 가득담어 중간중간 걸어 논 모습이 보였는데 말라 붙은지 꽤 돼 보여서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생각됐지요.

 

아무튼 그렇게 서서 오줌아 빨리 나와라, 오줌아 빨리나와라를 주문처럼 속으로 외우고 쫄아버린 고추를 살살 흔드는데도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오줌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나를 데리고 갔던 고참 녀석이 빨리빨리 안 싸 새끼야라며 자꾸 옆에서 닥닭을 했지요. 그러다 갑자기 빨리싸고 내무반으로 튀 들어와 라면서 자기가 먼저 내무반으로 헐레벌떡 뛰어가 버렸습니다. 아무튼 억지로 소변을 보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려는데 순간 동기 최영재와 맞딱드렸고 얼굴이 씨벌게져 나와 마주친 동기놈의 표정은 뭔가 말을 하고 싶은 눈빛을 남발 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불안 및 초조감이 그대로 드러났지요. 그렇게 오줌을 버리고 다시금 내무반으로 달려 들어온 나는 점호 시작 전에 깨끗히 미씽하우스가 된 복도 바닥으로 내 바로 윗 고참 둘이서 노란 주전자와 대야를 가지고 물을 흥건히 붓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밤사이 건조한 날씨에 코가 막힐까 건강을 위해 뿌리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이제 일주일간의 적응기간이 끝나면 야간에 내가 해야될 일이었지요.

 

일단 그렇게 화장실을 다녀와 침상으로 올라가서 엉거주춤 어디에 누워 자야하는지를 불안하게 살피고 있을 때, 침상 중간에서 퉁퉁한 상병 하나가 야, 신병 이리와 봐라며 손을 까닥 거리며 불렀습니다. 그 모습에 신병 이한성이라고 외치곤 메트리스를 밟으며 뛰어갔지요. 그 때 최뱀이랑 다른 몇 몇 병장들은 벌써 누워 모포를 덮으며 자기들끼리 뭔가를 키득 거리고 있었고, 상병 앞에 도착한 나는 반쯤 모포를 덮고 있는 녀석 앞에 반무릎을 꿇고 앉았지요. 그는 '배창수' 상병으로 식기조 상위 레벨에 있는 중대내 권력의 맛을 가장 크게 느끼는 시절을 보내고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렇게 녀석의 앞에 앉자 야, 너 저기 안병장 옆에 누워 새끼야라며 턱으로 자리를 가리켰지요. 그 말에 네 알겠습니다를 외친 나는 벌떡 일어나 안병장 옆에 누으려고 어정쩡한 자세로 몸을 움직였고, 그와 동시에 내무반 소등하겠습니다라고하는 전달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소등이 되자 왼쪽 옆에 있던 안병장이 너 사회에서 뭐하다 왔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말에 대답을 하려는 찰라 머리맡에서 첫번째 불침번 근무자이자 식기조 대빵인 이광진 상병이 내 오른쪽 옆에 누워있는 김우림 일병의 머리를 들고 다니는 근무현황판으로 때리는 소리가 퍽 하고 들렸지요. 그러자 김일병이 반무릎 꿇은 자세로 관등 성명을 대고 벌떡 일어나 앉았고 이상병은 다짜고짜 야이 씹쎄끼야, 아까 총기다이에 떨어진 번호표 붙이라는거 했어 안했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김우림은 아...깜빡 잊고 아직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꾸하자 바로 귀빵맹이가 날라가 퍽 소리가 내무실 안으로 우렁차게 울렸지요. 그 때 김일병은 어찌나 세차게 풀스윙으로 따귀를 맞았는지 컴컴한 내무반 안에서도 뺨의 피부색이 확연히 달라 보일정도였습니다. 아무튼 그는 강한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 하고 비틀거리는듯 하다가 다시 자세를 잡고 반무릎 자세로 앉았지요. 그러면서 다시 이광진 상병이 따귀를 올려 붙이려는데 옆에 누워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안병장이 야이 씹쎄끼야, 신병 쫄으라고 내 앞에서 뭔짓야. 내일 해 개새끼야라며 한 소리 질렀습니다. 그러자 이상병은 멈짓하며 내 알겠습니다라고 어쩔수 없다는듯 불쾌하게 김우림을 한번 처다보곤 근무자 위치로 돌아갔지요.

 

그렇게 말이 끊킨 안병장은 김빠졌다는듯 똑바로 천장을 보고 누워 눈을 감고는 눈뜨면 빨리빨리 뛰어 다니고 목소리 크게하라며 혼잣말 하듯 내뱉곤 잠을 청했습니다. 그 말에 대답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도 헥갈린 나는 그져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곁눈질로 안병장을 흘끔거리며 눈치만 봤지요. 그렇게 2년간 생활할 자대에 도착해 첫 밤을 맞은 나는 하루가 엄청나게 길고 더디게 갔다는 생각과 집에 졸라 가고 싶다는 마음이 폭풍처럼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도데체 어떤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콩딱콩딱 뛰는 가슴만 부여 잡았지요. 그런 괴로움에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만 감은채 15분 정도가 지나자 주변에서 속닥거리는 음성이 들렸고 몇 명이 부리나케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퍽퍽 거리며 분명히 맞는 소리가 내무반 창문 밖에서 한동안 들리는가 싶더니 조용해 졌다가 또 다시 몇 번을 반복해서 매 맞는 소리가 들렸지요. 하지만 그런 소리도 하루의 피로도 때문인지 귓가에서 점점 멀어지듯 작아져 갔고 불안과 공포, 긴장감도 까막케 잊은채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이제 겨우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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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기 중대였나요?
81m/m고 4/3일 논산군번입니다
현가리 4대대가 화장실이 세면장 옆에 있었는데???
저는 적성면 적암리 입니다.
제동기인데 현가리 4대대 맞습니다
적성으로 부대이동을 했더랬죠
분명히 기억합니다. 이등병때 숨을곳이 화장실이라서,,
28사단 81 3 출신입니다 매번 잘보고가요!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