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17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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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村日記 환기 구멍도 선명하게 ....

​ ​ 감자 고랑에 터널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이 "양양 터널"로 11킬로라는데 이 감자 고랑의 터널은 그 길이와 출구가 어디인지 내 짧은 식견으론 알 수가 없다. ​ 아마 "두더지 선생"이 식량 자급자족을 위해 감자 고랑 밑에다가 최신 공법으로 고속도로를 뚫었는지 환기 구멍도 선명하게 무너지지도 않고 있다. ​ 하기야 지놈들 입장에선 한번 뚫어 놓으면 감자알이 자라니 갈수록 식량 걱정 안 해도 되고 하늘마저 메마르니 무너질 걱정 없고 .... ​ 이왕 당한 거 "두 선생 가족"들이나 편하라고 농협에서 일시불 아니면 절대 판매하지 않는 "스트라타젬"이라는 보약 다섯 알을 선물했다. ​ 편안히 천국에 먼저들 가 계시라고 ....

댓글 山村日記 2022. 5. 17.

16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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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村日記 진짜 5월의 향기 ....

​ ​ 살아있는 팝콘을 만지는 느낌에 세계 최고라는 "샤넬 NO 5" 향기보다 훨씬 더 감미롭고 진한 자연이 주는 진짜 5월의 향기를 만끽한 날이다. ​ 다른 지방보다는 많이 늦기는 해도 이제서야 피기 시작하는 아카시아꽃을 따 와서 담금주 한 병과 엑기스 반 통을 담갔다. ​ 약효보다는 아카시아 향기를 더 좋아하는 탓에 꽃송이 하나하나 훑을 때마다 퍼지는 향기와 손끝에서 탱글탱글 잡히는 그 감촉 .... 언젠가 그 추억이 새롭게 그리워진다. ​ 생각지도 않은 추억을 불러 온 아카시아 향기 온 종일 산촌을 맴돌며 떠나지 않고 있다.

댓글 山村日記 2022. 5. 16.

15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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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村日記 같이 산 세월이 ....

​ ​ 산머루와 다래가 있는 동네라서 당연히 "포도"도 재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귀농 초창기에 두 포기 심었는데 웬걸 풀숲에서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게 안타까워 ​ 재작년 밭 양지쪽 둑으로 옮겨 주었으나 한 놈은 올봄 저세상으로 가고 저놈만 생존의 몸부림인지 포도알이라도 달고 싶은지 마디마다 줄기를 뻗길래 다 정리하고 저 줄기만 남겨 두었다. ​ 포도나무가 동네에 하나도 없는 줄도 모르고 내 뜻대로 심은 무지가 결국은 저놈들 고생만 시키는 우(愚)를 범하긴 했으나 이왕 같이 산 세월이 얼만데 그냥 살아 만 있어주면 좋겠다. ​ 포도야 한 박스 사다 놓고 배 두드리면 되지만 이 동네 최초의 포도 나무라는 체통 마는 지켜다오! .... ​ ​

댓글 山村日記 2022.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