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송씨네 2006. 3. 6. 19:40

※이 영화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한 사내가 사무실로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 건물 계단 밑에 앉아 있다.

잠시후 털털거리면서 자동차 한 대가 오고 있다.

거기에서 내린 또다른 사내는 이 고물자동차를 발로 차고 있다.

그리고 몇 분 후 사무실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열쇠로 문을 따고 사무실로 들어온다.

들어오는 두 사내..

이들은 양떼 방목장에서 일하기로 되어 있는 일꾼들이다.

둘 다 카우보이 출신이고 잭은 로데오 대회에 심심치 않게 출전하는 선수이다.

그리고 에니스는 곧 약혼을 앞둔 신랑이다.

이 평범한 두 남자가 저 벌판에서 양떼들을 돌보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발전하게 되고 넘어오면 안될 선까지 넘어오게 된다.

"난, 게이가 아니야..." / "나도 게이는 아냐!"

그을은 이별을 하고 잭은 로데오 대회에서 만난 부잣집 딸 루린과 결혼을 하고 에니스는 예정대로 그의 파앙새인 알마와 결혼을 한다.

4년후 우편엽서의 힘으로 잭과 에니스는 다시 만난다.

그러나 그 감정은 추스리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다시 그들만의 사랑을 시작하고 있었다.

 

 

 

올해 아카데미 화제는 바로 이 작품 '브로크 백 마운틴'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정작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3월 6일에 뚜껑을 열어보니 세 부문정도의 수상에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안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동양인 감독에게 오스카를 안겨주는 이변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일/미... 이렇게 세 나라에서 만든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이누도 잇신 감독의 '메종 드 히미코', 그리고 3월 1일 개봉한 이안 감독의 바로 이 작품 '브로크 백 마운틴'이 되겠다.

 

이 영화는 70년대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보여주는 대상이 일반 소시민도 아닌 카우보이들이며 더구나 이들은 동성애자라는 점에서 볼 때 충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 두 남자 잭과 에니스는 사랑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 이별함에 있어서 안타까움을 나타나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의문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게이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는 결과가 되어버렸다.

모두 새 삶을 꾸리고 아내와 자식들을 거느리면서도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 했다는 것은 남녀 애정관계에서나 보여질 법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영화는 대자연의 모습속에 양떼들을 몰고다니는 두 젊은 남자들을 통해 이들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듯 하지만 결국 일탈된 삶을 선택하고 결국에는 파멸에 오르는 상황을 보여주게된다.

 

영화 속의 브로크 백 마운틴은 실제 존재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은 케나다의 평원으로 이 모습은 영화를 보는내내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하였다.

이안 감독이 '헐크'이전에 만들었던 작품 '와호장룡'을 보더라도 액션도 액션이지만 그것만큼이나 아름다웠던 것은 대나무 숲에서의 결투를 비롯해 역시 대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마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장면들 중 하나일 것이다.

이안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과는 달리 두 청춘은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였다.

영화를 보면 에니스가 잭을 만나면서 부인 알마와 멀어지는데 결국은 교회를 가는 것마져도 포기를 한다. 이 장면은 별 장면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종교에서 동성애를 부정하는 것을 볼 때 에니스는 아마도 종교적 순리를 거부(곧 자연의 순리를 거부함)함으로써 교회가는 것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잭 역의 제이크 질렌할이라던가 에니스 역의 히스 레저는 솔직히 헐리웃에서 주목받는 배우는 아니었다. 필모그래피를 보더라도 그들은 주연보다는 조연이 많았던 것인데 하지만 이안 감독은 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 두 청년을 주연으로 발탁하엿다. 동성애라는 난감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진짜 연인인 것처럼 연기하는 두 사람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알마 역의 미셀 윌리암스 역시 개성파 연기자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고 특히 놀라웠던 것은 로닌 역의 앤 해서웨이였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로 디즈니용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였는데 잭 역활을 맡았던 제이크 질렌할과의 격렬한 정사씬을 비롯해서 파격적인 연기를 많이 선보였다. (물론 그녀의 필모그래피도 '프린세스 다이어리' 같은 가벼운 영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구나 담배를 피워대면서 돈밖에 모르는 사업가로 등장한 그녀의 모습 역시 의외로 작용했다.

다만 그녀가 중년으로 접어들면서의 모습에서 연기보다는 금발로 등장한 머리는 웬지 가발을 쓰고 연기하는 듯한 모습이 들어 거부감이 들었다.

 

 

 

이 영화는 영상미라던가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15세 등급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영화이다.

동성애 섹스장면을 보더라도 두 사람의 성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동성애의 섹스를 묘사한 것 자체부터 이 작품을 청소년들에게 권한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더구나 미셀 윌리암스나 앤 해서웨이 모두 전신(가슴)을 모두 드러내고 연기하는 장면도 있는데 삭제되거나 혹은 모자이크 처리 되지 않은 상태로 약 1~2초 가량 등장한 것 역시 이 작품을 15세로 주기에는 부적절하지 않았는가 생각하게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태도이다.

언제부터 동성애 영화가 코미디 영화가 되었는가 우선 묻고 싶다.

일부 관객들은 이런 진지한 장면에서도 히죽거리면서 웃기만 하고 주인공의 모습을 못마땅했다. 못마땅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절대 웃을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이는 자신이 이런 동성애를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런 입장을 생각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발상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소울메이트 문제를 다룬 '번지점프를 하다'를 비롯하여 왕가위의 '해피 투게더(춘광사설)'...

아마도 이 작품을 보고도 역겨움에 고개를 돌리거나 혹은 이 작품처럼 웃고 떠드는 사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역지사지...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그 사람의 느낌을 안다.

또한 내 주위에 그런 슬픔을 겪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웃지 못할 것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 영화보기도 사실 그것도 영화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본다. 만약 이 영화를 단지 킬링타임용으로 봤다면 이 영화를 본 당신은 웃을 자격이 없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영화의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앤딩 크레딧 속의 노래 두 곡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를 수입한 백두대간 측에서 각 극장의 공문을 보내 이 앤딩 크레딧 속의 두 노래가 끝나거든 상영장 불을 켜달라는 주문을 하였는 것. 백두대간이 주로 예술성,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수입, 배급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러한 공문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극장이 이 공문을 무시하고 앤딩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불을 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이 영화를 배급하는 CJ 엔터테인먼트가 소속되어 있는 CGV는 이런 일은 없을 것 같다.

극장이 불을 켜지 않는다면 관객들 역시 참고 이 두 곡을 끝까지 감상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앤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두 곡의 노래는 에니스와 잭의 애절한 사랑과 또한 그들의 우정을 잘 드러내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 장면도 보지 않고 상영장을 빠져나갔다면 이 역시 이 영화를 봤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필자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다.

더구나 필자는 성당을 다니는 예비 카톨릭신자이다.

하지만 이 것은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들도 하나의 인간임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들도 사랑할 권리 있고 축복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절대 이 영화는 웃고 넘어갈 그렇게 단순한 영화가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저도 동성애를 지지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들의 사랑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종교적인 것이 개입 되어선 안되겠지요
게이나..레즈비언이나..그들도 그들의 권리를 보장 받을수 있는 세상...
그들의 성 정체성을 가지고 일반적인 잣대로 얘기할순 없는 겁니다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모두가 같은..... 본인에게는 더 없이 아름다운 삶이니까요
글 잙 읽고...좀 조심스럽긴 한데... 가져갑니다
안된다면 말씀해 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신앙심 깊은 기독교 분이신 것 같은데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으시네요.
하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부했다는 말이 좀 불쾌하네요.
동성애 또한 자연의 순리인 것 아닌가요? 정신병 같은 것이 아니니까요.
자연의 순리는 인간이 정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외로운 삶이 계속되면 사람은 변하지요.
Jack의 아버지를 보셨나요?
Ennis의 삶은 어땠나요?
제 생각은 우리 모두는 어릴때부터,
자라면서 부모의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영상미의 아름다움은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마운틴 영화인 줄 알고 갔다가 얼마나 실망스럽던지... 아직도 우리 눈에는 그들의 벗은 모습이 낯설고... 더군다나 그 말로가 비참하게 끝난 게 아쉽습니다. 동성애도 사랑의 한 방법이라면서 왜 그토록 비극적인 죽음의 모습으로 표현될까요. 그들이 사랑을 나누면서 피운 담배도 대마초라는 설정이지요? 환각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줄 알았던 사랑이 그렇게 오래 그리움으로 남을 줄 몰랐다는 서로의 고백과 비참한 말로와...
감상 잘 하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히스 레저는 이전에도 주연급 배우였습니다. 그의 연기력을 살릴만한 작품이 그다지 없었을뿐.. 조연은 아니었지요.
그리고 제이크나 히스 레저 모두 헐리웃의 기대주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인지도가 없었을뿐...
진지하게 생각하다 갑니다.아직은 대부분이 동성애의 비극적인 결말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하지만 실제로 보면 몇 십년씩 다를바 없는 부부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동성애하면 결국 파국으로 치닺는다는 설정또한 말초적인 연출인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