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정원이야기/여름

송정섭 2011. 6. 18. 17:42

일처다부제를 원하시나요?

 

모처럼 여유로운 토욜 아침이다.

요즘 나리류가 하나씩 피고 인동, 우단동자, 클레마티스, 꼬리풀, 찔레도 꽃을 만발하고 있다.

초여름 식물들 모습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고 사진찍어야지 했는데 오늘이 딱이다.

 

앵두, 은방울꽃, 무스카리, 생강나무, 산수유 등 봄에 피었던 것들은 속이 차느라 한창이다.

꽃이 피거나 열매 맺는 개체들을 보면 잎이나 줄기들이 힘들어한다.

식물이 모든 양분을 꽃이나 열매에게 보내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기를 가지면 뼈속의 칼슘까지 배속의 아기에게 보내는 것처럼...

그러니 식물의 내리사랑은 철저하다.

 

꽃이 큰 것은 큰 벌이, 작은 것은 작은 곤충들이 꽃을 정신없이 드나든다.

피차 생존을 위한 것이지만 꽃과 벌의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모든 창조물은 혼자 스스로 살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

 

지금 야생의 여름 꽃들이 한창 바람을 피우고 있다.

대부분 꽃들은 1처다부제이면서 다른꽃가루받이를 하기 때문이다.

나리, 인동 꽃의 가운데 길게 나온 것들이 여성(암술머리)이고 주변에 있는 것들이 남성(꽃가루)이다.

암술은 내 꽃가루가 있으면서도 다른 꽃의 꽃가루를 원한다.

 

다른 서방을 탐하는 방식도 매우 다양하다.

동네방네 소문낼 수도 없고 나 참...

바람끼가 아주 심해 사람으로 치자면 고개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바람둥이다.  

그래야 급변하는 자연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학적으로 보면 사람도 다문화가족의 생존경쟁력이 단일 민족보다 높을 것 같다.

2세들은 2개국의 우량인자들이 집적되어 이미 체내에 유전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같은 멀티, 복잡계 사고를 요구하는 시대에는 사람이나 식물이나 하이브리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붉은인동, 길게 나온게 주두(여성), 주변은 꽃가루(남성), 그러니 일처다부제~! 

 

자생 인동(금은화)도 마찬가지, 연두색이 주두, 갈색이 꽃가루... 

 

둘이 사이는 좋지만 세력은 붉은 인동이 훨씬 세다. 나중엔 이 둘의 교잡종이 평정할 판~ 

 

꽃이 크고 향기가 많아 호박벌처럼 큰 벌이 찾아온다. 

 

여리고 청초한 아름다움은 여전히 토종 인동이 갖고 있다. 

 

중나리, 인동처럼 일처다부제, 여의치 않으면 주두는 애액을 분비하여 주변 꽃가루를 끌어안는다. 

 

클레마티스, 지난 늦은 봄 1차개화를 하더니 요즘 본격적으로 펴 댄다. 

 

베로니카, 꼬리풀, 참 아름다운 꼬리, 이런 꼬리 흔들면 안넘어갈 남자 없을 것 같다. 

 

5월, 옥처럼 흰색으로 종모양 꽃을 피우더니 이제 알이 차고 있다. 만져보니 꽤 단단한 편이다. 

특별히 시키지 않아도 자연을 구성하는 1/n로써,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키가 크면 쓰러진다. 진리다. 머리에 든게 많으면 겸손해진다. 

 

찔레, 분홍색이며 겹꽃이라 아내가 참 좋아하는.. 올해도 삽목하여 울타리 아래에 몇 주 꽂았다.  

 

하와이담쟁이, 덩굴성식물들의 어린 손, 이 손으로 뭐든 잘도 잡고 감고 살아간다. 

 

채소밭에 고추꽃도 한창인데... 거름을 안줘선지 계속 좀 가물어선지 자라는게 현찮다. 

 

방울토마토 꽃은 왜 저리도 많은 잔털을 달고 있는지... 이유가 있을텐데... 

 

어린 오이손은 마땅히 잡을 곳이 없으면 허공에서 도약준비를 한다. 

 

어린 손들은 주변을 캐치하는 센서가 있는 것 같다. 끈을 용케도 찾아낸다. 

 

채소밭에서 타잔놀이를 하려는 건 아니다. 지주대 쥐고 있는 어린 손의 힘이 느껴진다. 

 

나리의 향연 1호, 화단용 나리인데 지난 6월 10일경 첫 꽃이 피더니 요즘 만개기다. 

 

우단동자도 개화기간이 꽤 긴 것 같다. 

 

작년의 절반도 안달린 앵두, 하지만 맛은 두 배다. 딸들이 너무 좋아한다. 아침마다 10알씩...  

 

사계코스모스?, 여름내내 나리밭에서 조연으로 화단을 장식해 줄... 

 

고향이 여기 동양이지만 개량되어 절화용으로 이용되는 아시아틱 나리들 

 

중나리가 뭔 죄를 졌는지 땅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참 안스럽다.  

 

무스카리, 이제 씨앗을 다 맺은 듯~, 꽃 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 

 

옆집 섬초롱꽃 커플, 서있는 위치가 좋다며 한층 멋을 내고 있다.  

 

용머리, 정말 닮았나요?, 무더운 여름엔 이런 시원한 청색계열이 좋다. 

 

골무꽃, 나도 여름꽃이라며 끼워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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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포스팅이네요!
와 정말 블로깅 잘하시네요^^e
잘했나요? ㅎ
안녕하세요.z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