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정원이야기/여름

송정섭 2012. 6. 24. 17:46

바람이 조금씩 불긴 하지만 엄청 무더운 날이다.

아침내내 물을 줬는데 그새 잔디들이 힘이 없고 흙은 말라 보인다.

 

지난 5.5일 만든 마을화단, 물 주는 거 딱 한번 놓쳤더니 반 이상 말라 죽었다.

나무라면 줄기가 말라도 새싹이 다시 나올텐데 초화류는 물 떨어지면 끝인 것 같다.

출퇴근길 말라버린 초화류들이 물도 안줄거면서 왜 심었냐며 항의하는 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빤히 말라죽는걸 보고만 있을수 없어서 거의 3일간격으로 꾸준이 물을 줘 왔는데도...ㅠㅠ...

 

자생식물 심포지엄 갔다가 생산자협의회 홍종태 회장댁 들러 야생화 모종을 몇가지 얻어왔다.

황금조팝, 느릅나무, 나리류, 왜성도라지... 모종들 여기저기 심고 아침에 물 주는 데만 두 시간 꼬박이다.

가뭄이 계속되니 자기 블루베리 증발을 막아본다고 나무조각같은 걸 만드는 큰 애 손놀림이 분주하다.

너무 가무니 잡초들도 잘 안나와 풀 메는 시간은 작년보다 현저히 줄은 것 같다.

 

정원엔 그새 나리가 자연의 주인이 되고 있다.

하늘나리는 이미 진지 오래고 지금은 중나리가 한창이다.

전에 심었던 백합 육성계통들이 전체는 엉성하면서도 각자 자기 고유의 색을 뽐내고 있다.

올 봄에 얻어다 심은 분화용들 백합은 역시 키가 작으면서 꽃들이 화려하다.  

 

도라지는 특유의 살색과 풍산같은 봉오리 모양으로 어릴적 향수를 자극하고 있고

허브원엔 헬리오트롭, 야로우, 에키나시아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에키나시아는 번식이나 생장이 강해 정원 여기저기서 꽃을 피우고 있다.  

 

텃밭의 고추나 토마토도 꽃을 열심히 피우지만 건너편 우엉도 멋진 자태를 드러낸다.

잎도 특이하지만 꽃 모양도 엉겅퀴처럼 유별나다.

매리골드는 여전히 보초를 잘 서고 있다.

 

생강나무 그늘 아래 우산나물도 시원스럽게 꽃을 피우고 있다.

화분에 심어두었던 칼도 엊그제 잎이 맹렬히 나오더니 오늘은 노란꽃도 피어 준다.

최고의 절화답게 어께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본격적인 나리철이다. 키가 큰 거, 색이 다른 거... 다들 자기 개성대로 살아간다.

  

늘 겸손한 중나리, 덥긴 하지만 환한 웃음으로 맞는다. 

 

 

 

다양한 색들이 있지만 노랑, 주황, 핑크, 흰색이 주류다. 서양 나리들은 꽃들이 위를 향하지만 우리 자생나리들은 옆이나 아래를 향하는 게 많다. 아름다움에 겸손의 미덕까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계코스모스, 한번 잘라줘도 개화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당귀도 여름 화단용으로 단단히 한 몫 한다.

 

맨드라미들이 왜성종인지 키가 거의 자라지 않는다. 색은 이미 어른인데...^^

 

자귀꽃들도 한창이다. 잎들을 보자, 정확히 마주나면서 밤엔 둘이 서로 껴안고 잔다. 부부금슬이 최고다. 

 

에키나시아, 허브라는 이름으로 날리지만 꽃이 예쁘면서도 오래간다.

 

서양미역취도 슬슬 자기 속 색을 드러낸다. 여럿이 있으니 부끄럽진 않을 것 같다.

 

허브로는 야로우, 서양톱풀, 지겨울 정도로 번식이 잘 된다. 화단용으로도 그만이다.

 

헬리오트롭, 향(초콜렛향)이 최고인데 꽃도 계속 피고지고 아주 오래 간다.

 

매리골드들이 여전히 벌레들 못들어가게 보초를 잘 서주고 있으니

 

토마토도 한창 꽃을 피고 이미 열매가 커지기 시작하고 있고,

 

고추도 아주 풋풋하면서도 사각사각한 모습으로 죽죽 자라고 있다.

 

텃밭 건너편에서 우엉 꽃도 한 인물 한다. 

 

우산나물, 이른 봄 그 작은 몸짓으로 솜털단 잎들이 나오더니 벌써 자손들을 만들고 있다.

 

왜성도라지라 불리는 Centimental Blue라는 품종, 열이면 열 저거 터트려 보고 싶어한다. 

 

패랭이꽃도 생존을 위해 한창 미모를 과시하고 있다.

 

칼라, 꽃이 고급이라 아주 고품격의 꽃꽂이 소재로 쓰인다. 화분에서 한 열흘 갈 거 같다.

 

제라늄, 잎도 예쁘고 꽃도 계속 펴 주고...

 

붉은인동, 벌들의 인기 짱이다. 특히 그 호박벌, 수정벌이라고도 불리는 우리 까만 토종벌이 단골이다.

 

종이꽃, 꽃이 떨어졌는데도 밤새 오무렸다 펴는 놀라운 힘~!, 아내가 깜놀!

 

 불루베리만 보살피는 큰 딸 지혜, 표면의 수분증발 막는다고 멀칭 해주는..., 원예가의 딸 답다.  

 

오늘 딸 카메라에 딱 걸렸다. 뜰안의 패션인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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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시가 다 되어 가는 데도 여름 한 낮 날씨다.

해만 넘어가면 산속이라 금방 시원해지는데...

이번 가믐이 나무 오래 간다.

다가올 장마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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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이 젤 멋집니다. ^^ ㅎ 이름이 하나하나 있어 제겐 넘 좋습니다~ 정원말고 화단만 가꿔야겠다 그러는데 박사님 정원보면 다시 정신이 돌아옵니다 ㅎ 좋은 날 되세요~
ㅎ, 아내가 그 사진 너무했다고 했는뎅~, 그나저나 바람속에 비가 느껴지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