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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섭 2011. 2. 8. 21:09

입춘 지나 며칠 계속 포근한 날이 이어진다.

 

봄의 상징은 꽃이다. 생명이다. 따뜻함이다. 생동감이다.

프리지아, 봄꽃은 온실에서부터 먼저 피기 시작한다.

프리지아 꽃을 보니 사람들 마음속에 이미 봄은 온 것 같다.

 

2월이면 바깥엔 여전히 하얀 눈은 쌓여 있지만 사람들 마음엔 봄이 가까이에 와 있는듯~

3월엔 바깥에서 산수유, 생강나무가 이미 피기 시작하여 자연에서 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과학원에서 프리지아 품평회가 열렸다.

지난 1월엔 심비디움 품평회가 있어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오늘도 참가자 층이 다양하다.

재배농가, 유통 관계자, 대학과 연구소 연구원, 티비, 신문, 전문지 기자...

 

요즘 프리지아 값이 아주 좋다. 한단에 3000원을 넘는다니...

한창 졸업시즌인데다, 사람들이 꽃을 가장 열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든 국산품종들이 도입품종들에 비해 월등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이제 로열티 경감은 물론 일본 수출용으로도 높은 값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프리지아, 꽃말은 '순결', '순진한 마음'이다.

꽃집에 프리지아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 진한 향기와 함께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음을 느끼게 된다. 작고 귀여운 모습이 나르시스를 흠모하다 꽃이 되었다는 숲의 요정 후리지아를 연상시킨다.

꽃 이름을 들으면 먼저 그 진한 향기가 떠오르는 꽃이다.

 

프리지아 하면 먼저 노란꽃이 떠오른다. 향기도 진할 것 같은... 

 

꽃도 많이 달리지만 꽃도 점차 커지는 경향이다.

 

프리지아도 다양한 색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연보라색이다.

 

진한 보라색도 일품이다.

 

이 아가씨는 꽃 피는게 조금 늦다. 그만큼 오래 기쁨을 주려나 보다. 

 

일본 사람들 좋아하는 화사한 분홍색~

 

꽃 모양도 다양하다.

 

핑크가 점점 진해지더니...

빨강에 가까워진다.

 

그런가 하면 흰색도 있다.

 

흰색인만큼 기품이 느껴진다.

 

반가운 커플... 마치 봄인사 하는듯~

 

진한 주황색은 좀 요염해 보인다.

 

그래도 이 아가씨는 깔끔하며 좀 단정해 보인다.

 

재배자, 유통종사자, 꽃 좋아하는 아가씨들... 참관객이 다양하다.

 

포토콘테스트가 열렸나~? 기자분들도 꽤 오셨다.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저렇게 꽃에 대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고 번호만 매겨 평가한다.

 

 

정확한 평가 부탁합니다.^^

 

꽃 한송이만 놓고 실내에서 평가한 다음 온실로 간다.

 

온실에서는 수량성이나 그밖의 특성을 평가한다.

 

맞다. 제대로 평가하려면 프리지아에 푹 빠져야 한다.

 

어떤 아가씨가 미쓰 프리지아로 뽑혀 세계시장에 선 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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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이런 아름다운 모습과 매혹적인 향기는 그냥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

지난 초가을에 땅에 심겨진 알뿌리들은 맨땅속에서 본격적인 몸불리기를 통해 잎이 자라고 점차 온도가 낮아지면서 꽃눈을 만들고... 심은 지 150일 동안이나 그저 주어진 환경에 묵묵히 적응하면서도 안으로 스스로 새 생명을 잉태하여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맞다. 인내와 기다림이 있었기에 저렇게 화려하고 향기롭게 피어날 수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다림 없이 그냥 성과물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긴 겨울, 매서웠던 추위..., 많은 기다림 뒤에야 봄은 프리지아 향기와 함께 우리 곁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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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정원이야기/가을

송정섭 2010. 11. 13. 14:15

정원에 용담이 한창이다.

지난 봄 야생화 농장에서 얻어다 심은 것들인데 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가을내내 꽃봉오리 만들고 필 날만 기다리고 있더니... 

 

진한 남색칼라로 가을마당을 품위있게 장식한다.

우리 마당 가을의 주연이 얼마 전까지 구절초였는데...,

이젠 저 용담들이 초겨울 서리올 때까지 정원을 지켜줄 것 같다.

 

용담도 종류가 많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만 해도 용담, 큰용담, 칼잎용담, 비로용담... 등

요즘은 원예종으로 개량되어 나온 키 작은 것들이 많아 화단이나 분화용으로 좋다. 

 

목본류들은 대부분 잎을 떨구었다.

히어리, 당매자나무, 화살나무, 생강나무, 앵두나무, 라일락, 가막살나무... 

잎을 떨궈냈다는 것은 월동준비를 다 끝냈다는 것이다.

 

잎이 떨어지는 걸 보면 나무들이 참 대견스럽다.

가을의 낙엽수들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는 걸 잘 안다.

 

잎을 붙잡고 있으면 양분도 공급해줘야 하지만 

외기에 그대로 노출된 잎조직들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얼거나 동해를 받아 줄기나 몸 전체를 다치게 한다는 걸 나무는 잘 안다.

 

남청색 보석들이 하늘을 향해 촘촘이 박혀 있는듯~

 

아침 햇살에 꽃잎을 맘껏 제끼고 있다. 저녁엔 꽃잎이 다시 말려 역시 잠을 잔다.

 

키에 비해 꽃들이 크고 튼실하다. 잘 하면 2단에 있는 꽃봉오리들도 금년에 필 것 같다.

 

테이블 장식형 배열~, 늦가을에 피어 꽃가루받이를 끝내고 수정되어 춥기 전에 씨앗까지 만들려면 무척 바쁘다. 이걸 아는지 곤충들의 써비스도 헌신적이다.

 

초록색 쟁반을 머리에 받쳐든 아낙네들의 행렬같은...

 

잎은 이미 붉으스레하고 단풍이 들어 버렸는데도...

 

빛을 받으니 얼짱각이 분명해진다. 앵글이 참 중요하다. 

 

꽃가루를 날라다 줄 조력자가 지금 막 도착하고 있다. 가슴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다. 참 적극적이다. 

 

히어리도 이젠 잎을 대부분 떨궈냈다.

 

내년 여름 달콤한 꽃향기를 주기위해 라일락도 잎을 거의 떼었다. 

 

배롱나무는 잎이 두꺼워 꽤 오래 붙어있더니 결국 엄마 몸으로부터 떨치고들 나온다.

 

앵두나무 잎도 몇 개 안남았다.

 

가막살나무(?)도 할 일이 다 끝났다. 충실한 열매도 다 만들었고... 자녀들 결혼까지 시켜야 부모로써 할 일을 다 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생강나무는 잎은 오래 전 다 털어냈고 내년 봄 소식을 알려줄 꽃눈이 점차 탱탱해지고 있다.

 

화살나무도 잎은 다 떨어졌다.

 

당매자나무의 빨간 열매들이 참 오래간다. 가을정원에 이런 열매들이 없다면 참 허전할 듯 싶다.

 

뻐꾹나리는 잎은 물론 꼬투리도 갈색으로 갈아 입은지 오래다.

 

구기자는 추위에 참 강한 듯~ 잎이 아직도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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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잎을 버려야 산다.

 

우리 인생, 삶도 그런 게 아닐런지...

꼭 필요하지 않으면서 버리지 못하고 갖고 사는 게 얼마나 많은지...

그걸 지니고 있기 위해서는 또 다른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하고... 악순환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삶', 나무 잎을 통해 깨달아보는 토욜 아침이다 

버리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버리자. 삶이 풍요로워진다.

근데 자꾸 말로만 이런다~^^

어제 술마시고 지갑이랑 폰이랑 잊어먹었다. 에구 버려야 할 것은 안버리고...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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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만에 보니 반갑씁니다.사진과 글을 보면 빈틈이 없을것 같으셨는데 어찌 그런일이...ㅋㅋ 이참에 최신폰으로 바꾸시면 돼죠.용담이 예쁘네요. 서비형님에 정원이 궁금하군요. 계절마다 사진올려주세요.정원전체가 보고싶은데.....
에구... 갤럭시4 최신폰이라 그래유~ ㅋ, 제 블러그 보면 아마 4계절 모습이 있을 거예요. 언제 전체 모습도 함 공개하지요~^^
겨울이 되면 나뭇잎도 버려야 사는군요.
저도 안락하고 익숙한 것들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떠나는 결단을 했습니다.
DR콩고 생소하고 힘든 곳이지만 잘
적응해서 터를 닦아놓고 오겠습니다.
맞아요,
박 박사님 또 한번 큰일 하시는군요.
블로그로 계속 소통하시길 바라며 건투를 빕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일을 개척하다 보면
힘든 일도 있겠지만 보람있게 될겁니다.
아름다운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어서오세요. 오늘 아침 영하 3도까지... 금방 겨울이 오네요.

 
 
 

꽃,정원이야기/여름

송정섭 2010. 6. 13. 16:51

오후들어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온다.

2-3일간 비가 꽤 내린것 같다. 그동안 너무 가물더니...

텃밭에 고추랑, 토마토랑 잘 자라질 않더니 오늘은 녹색이 헐씬 진해 보인다.

 

밭에 수도물 틀어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 아무리 줘도 줄 때 뿐이고 물도 부족한 듯 보인다. 

비가 오니 전체가 촉촉하게 젖으면서 모든 식물들이 생기가 돈다.

 

비를 맞으니 정원수나 초본류들도 너무 좋아한다.

울타리의 핑크색 찔레, 여기저기 노란 금계국은 머리가 무거워 고개를 숙였고, 

흰장구채, 인동, 돌나물, 왜성기린초, 물싸리, 중나리, 골무꽃, 바위치, 초롱꽃...

여름에 피는 것들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한다.

 

흰장구채는 암수가 딴몸인지, 아님 종이 다른건지....

장구 부분이 어떤 것은 배불뚝이인데, 어떤 꽃은 늘씬하게 핀다.

 

한쪽에서는 이른 봄에 핀 꽃들이 슬슬 열매가 익어간다.

앵두는 벌써 빨간 자태를 드러내며 따먹기 좋게 익어가고 있다.

옆집 산이 엄마가 앵두는 언제 따는게 가장 좋으냐고 묻기에

주인없을 때라도 알려줬더니... ㅎㅎ, 주인있을 때 따 먹어도 된다고 하자 한 그릇 따 간다.

 

산이네는 젊은 부부인데 작년 겨울 우리 마을로 이사오더니

산이(보통리 출생 1호) 낳고 아주 잼나게 살고 있다.

음악하는 신랑은 텃밭농사를 열심히 짓고있고 산이엄마도 밭일을 아주 잘 한다.

 

개복숭아, 살구도 슬슬 제 고유색을 드러내고 있다.

우산나물은 더운지 시원한 쪽동백나무 그늘에서 편안히 쉬고 있다.

인동은 붉은 색은 생육이 강하고, 자생종인 흰색은 향기가 훨씬 강한 것 같다.

 

꽃마다, 아니면 향기마다 좋아하는 곤충들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붉은인동꽃에서는 검은 호박벌처럼 생긴 큰 타원형의 큰 벌이 주로 노는가 하면

흰 인동꽃에는 꽃등애(?)가 주로 머무르는 것 같다.

허긴 사람도 좋아하는 색이나 향기가 서로 다를 것이니...

 

 

붉은인동, 보기도 아름답지만 향기도 꽤 진하다. 꽃가루받이 해 주느라 주로 큰 검은색 벌이 온다. 

 

붉은인동보다 꽃수가 크기가 훨씬 적지만 향기는 훨씬 강한 것 같다. 꽃등애가 중신을 선다.  

 

 흰장구채가 줄기가 자세는 엉성하지만 꽃은 영낙없는 장구모양, 근데 이 아가씨는 배가 홀쭉하다.

 

이 아가씨는 꽃도 빨리 폈으며 배를 만져보니 단단하다. 이미 자연스럽게 잉태를 끝낸듯~

 

중나리, 꽃이 크고 화려해 큰 호랑나비도 유인할 듯~ 

 

진한 핑크색 꽃도 아름답지만 은색털옷이 인상적인 분홍우단동자 꽃

 

왜성기린초와 노랑어리연꽃의 한 여름날 조우, 여름꽃들은 노란색이 많은 것 같다.  

 

이 기린초에 자주 방문하는 곤충이다. 파리 종류 같은데...  

 

용머리, 더운 여름날 시원한 청색을 띠고 있으니 박수... 꽃이 용의 머리를 닮았나?

 

꽃등애는 노랑어리연꽃도 좋아하나 보다. 

 

 물싸리, 여름내내 꽃이 핀다. 화단용, 생울타리용으로 참 좋은 소형 관목이다.

 

골무꽃, 홀로 피지 않고 커플이상으로 무리지어 층을 이루며 핀다. 

 

물싸리를 조용히 내려다보는 섬초롱꽃, 다른 친구들은 다 졌는데 이 녀석은 여태까지... 

 

베로니카(꼬리풀류)도 낮은 자세로 제 고유의 색과 모양을 뽐내고 있다. 

 

더울 땐 그늘이 최고인지 아는 우산나물

 

 울타리의 찔레 하나가 한 나무에서 흰색, 붉은색, 핑크색 세가지 색이 핀다. 게다가 겹꽃이다.

 

그 중 핑크색이 가장 아름다운 듯~

 

앵두가 작년보다 적게 달릴 듯~ 지난 봄 한창 꽃 필때 너무 추워 곤충들 활동이 저조해서 일 것이다.

 

많은 야생식물들처럼 앵두도 꽃은 스스로 피워도 곤충들 도움없인 과실을 잘 달지 못한다.

곤충들이 꽃가루를 가져다 주어야 수정되어 열매로 자라기 때문이다. 

올해 열매는 많이 달지 못했지만 대신 열매가 훨씬 커지고 있다. 

나무의 동화산물의 양은 비슷하므로 수가 적으면 열매당 돌아가는 양분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연은 결국 량과 질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 때문에 과수원에서는 적화나 작과를 하여 원하는 크기의 과실을 원하는 만큼 생산한다. 

 

인간도 과실처럼 자식이 여럿 있으면 부모의 애정도 분산되는 것일까,

물질적인 것은 나눔이 되겠지만 질적인 것은 모두가 아닐까.... 

앵두보면서 별 생각을 다해본다. 

여름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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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가 아주 강렬하게 찍혀있네요...항상 느끼지만 과장님 사진은 거의 예술수준입니다...다양한 꽃사진과 글 잘 읽고 갑니다.
ㅎ~ 저 앵두도 이젠 다 따 먹었네요. 엊그제 국제 심포지엄 자리에서 일본연사 통역으로 오신 여성분이 박 과장님 능력 출중하시다는 얘기 듣고서 박 과장님 역시 발이 넓구나 했습니다.^^
너무 멋진 연출에 그만 침이 꿀덕~~ 넘어 갑니다..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자연은 연출을 참 잘 합니다.
송박사님...저~.저..앵두 한가지 주심 안되남요?//정말 사진이 예술이어요.건강미가넘쳐요...
저거 작년 거라 엄청 실거여요~ㅎㅎ, 올해 꺼로 새로 담아 드릴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