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잔째지

어린왕자 2010. 1. 14. 13:25

내가 사는 집은 7층이다.

아침 출근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니 아주머니 한 분이 위에서부터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가 사무실에서 쓰기 위해 갖고 있던 작은 달력을 넘기면서 정리하고 있었더니, 같이 타고 있던 (전혀 알지 못하는) 아주머니가 '오지랖 넓게' 끼어들었다.

  "일년을 들고 가시네." 

 

얼마나 재치있는 말참견인가.

난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그거 재미있는 표현이네요."라고 답했다.

 

그 아주머니는 지하 1층까지 가는데, 지상 1층에서 내리는 내게 먼저 "수고하세요."라고 말했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인사성이 밝고 유쾌한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 분의 가벼운 말 한 마디가 나의 오늘 하루를 덩달아 가볍게 만드는 것 같아 흐뭇하다.